호반건설 vs 중국계 엘리언 ‘2파전’..산은과 매각가격 이견차로 불발 가능성도

[공공뉴스=김선미 기자] 대우건설의 새 주인을 찾기 위한 본입찰이 19일 진행되는 가운데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우건설 최대주주인 KDB산업은행과 인수후보들간 매각가격 이견이 쉽게 좁혀지지 않아 유찰 가능성도 높은 상황.

대우건설 <사진=공공뉴스DB>

건설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이날 당초 일정대로 적격 대상 업체를 대상으로 대우건설 매각에 대한 본입찰을 진행한다. 

당초 3개 업체가 적격 대상으로 선정됐으나, 이번 본입찰에는 호반건설과 중국계 투자회사인 엘리언홀딩스 두 곳이 참여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산은은 지난 17일 매각추진위원회를 열고 본입찰 최저 기준선을 주당 7400원 안팎으로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산은이 매물로 내놓은 대우건설 주식은 2억1093만1209주(지분율 50.75%)로 최저가격은 약 1조5600억원이다. 

산은은 지난 2010년과 2011년 두 차례에 걸쳐 대우건설 지분을 획득했다. 당시 산은은 3조원 이상을 들여 대우건설 지분을 취득했고, 이에 헐값매각 논란을 피하기 위해 경영권 프리미엄을 얹어 최소 2조원대의 가격을 원하고 있다. 

하지만 당시 주당 1만8000원대였던 회사가치는 현재 주당 5000원대로 떨어졌다. 

대우건설 매각 공고가 나온 지난해 10월13일 당시 대우건설 주가는 7150원이었지만, 이날 오후 2시39분 현재 5950원에 거래되고 있다. 

현재 가장 유력한 인수 후보로 꼽히는 호반건설 역시 예비입찰에서 1조원 초반의 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산은은 그동안 대우건설 보유 지분 전량을 통째로 매각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하지만 인수 후보가 호반건설과 엘리언홀딩스 2파전 양상으로 좁혀지자 분할 매각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본입찰은 준비하고 있다는 설도 들린다. 그만큼 이번에는 매각해야 한다는 절박함이 담긴 셈이다. 

또한 이동걸 산은 회장은 지난해 10월 국정감사에서 “손해를 보더라도 (대우건설을) 팔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한편, 산은은 본입찰 이후 대우건설 인수 우선협상자가 선정되면 오는 4월까지 주식매매계(SPA)을 체결하고, 상반기 중 매매대금 수령을 마친다는 방침이다.

이런 가운데 일각에서는 매각이 불발될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지나치게 낮은 가격에 대우건설을 매각할 경우 ‘헐값 매각’ 논란을 피할 수 없기 때문.

아울러 현재 엘리언이 호반건설보다 다소 높은 가격을 제시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만약 엘리언으로 대우건설이 넘어갈 경우 국내 시공 1위 업체가 중국 업체가 되는 셈으로, 국부유출 논란이 불거질 가능성도 있어 산은에게는 적잖은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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