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뉴스=김승남 기자] 남북 아이스하키 단일팀 논란이 결국 2030세대의 공정까지 이야기를 해야 하는 시대가 됐다.

남북 단일팀 구성 문제를 놓고 최근 2030세대의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 하락 현상을 보이면서 청와대에서는 2030세대가 ‘공정’에 대해 민감하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실토했다.

단일팀 구성은 한반도의 평화를 위한 첫발을 내딛는 중요한 사안이다. 하지만 국가를 위해 개인이 희생하라는 전형적인 국가주의의 산물이라는 비판이 나오며 논란은 커지고 있는 분위기다.

물론 정부는 여자 아이스하키 선수들의 희생을 최소화하겠다고 약속을 했다. 하지만 북한 선수단이 함께 뛰게 된다면 그만큼 우리 선수들이 뛸 시간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

이에 대해 2030세대는 상당히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한반도의 평화 정착을 위해 개인의 희생은 얼마든지 감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지만, 이제는 한반도 평화 정착도 중요하지만 그것을 위해 개인의 희생을 감내하게 해서는 안된다는 여론도 팽배하다.

이는 곧 불공정 논란에 휩싸였다. 어느 누군가에게 특혜를 주게 된다면 그것은 결국 또 다른 누군가에겐 희생을 강요하게 된다는 이유에서다.

이런 현상은 그동안 우리 사회가 불공정과 국가주의에 상당히 찌들어 있었다는 것을 보여주는 단면이다.

이명박·박근혜정부를 거치면서 우리에게 불공정 논란은 늘 가까이 있었고, 촛불민심이 만들어낸 문재인 정부는 그런 불공정 논란에서 상당히 해소될 것이라는 기대가 컸다. 아울러 국가주의를 앞세워 개인의 희생을 강요하는 시대에서 벗어났다고 판단했다.

이런 상황에서 단일팀 구성을 위해 불공정한 모습을 보이고 국가주의 모습을 보이면서 2030세대가 상당한 불만을 표출하게 됐고, 이는 곧 지지율 하락으로 이어지게 된 것이다.

이는 문재인 정부가 큰 의미를 두고 유심히 바라봐야 할 현상이라고 생각한다. 어떤 정책에도 절대 ‘불공정’해서는 안되고, ‘국가주의’를 강조해서도 안된다.

청와대 관계자가 뒤늦게 2030세대의 공정에 대해 자신들은 몰랐다고 토로한 것은 어쩌면 그만큼 시대가 변화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좋은 정책은 그 변화된 시대를 제대로 읽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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