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명절 앞두고 유통기한 임박한 과자들로 생색내기 ‘후원 갑질’ 맹비난 예상

[공공뉴스=이민경 기자] 롯데제과가 설 명절을 앞두고 생색내기에 불과한 후원 활동을 벌여 논란이 일고 있다.

부산지역의 한 복지시설에 여러 종류의 과자를 후원했지만, 유통기한이 임박해 폐기해야 할 제품이었던 것.

롯데제과는 롯데그룹의 주력 계열사 중 하나.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구속되면서 그룹 안팎으로 분위기가 침체된 가운데 롯데제과의 이같은 생색내기식 ‘후원 갑질’은 그룹 이미지에 치명타를 입히고 있는 형국이다.

롯데제과<사진=뉴시스>

14일 일부 언론 등에 따르면, 롯데제과는 설을 앞두고 부산의 한 복지시설에 유통기한이 임박한 제품을 지원했다.

롯데제과가 이 복지시설에 전달한 제품은 자사 과자인 요하이, 찰떡파이, 해바라기 초코볼 등이다.

특히 대부분 과자들의 유통기한은 2018년 2월10일로, 해당 복지시설이 제품을 받은 날은 유통기한 하루 전인 지난 9일 이었다.

하지만 후원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복지시설은 이 같은 문제가 생겨도 후원이 끊길까 하는 우려 때문에 기업들에게 적극적으로 항의도 할 수 없다.

결국 롯데제과가 폐기 수준의 제품을 복지관에 전달하면서 생색만 내고 있다는 시선을 피할 수 없는 대목.

특히 지난해 창립 50주년을 맞은 롯데그룹은 ‘나눔과 상생’을 강조해왔다. 하지만 진정성 있는 사회공헌은 고사하고 오히려 후원 갑질을 벌이고 있다는 지적이다.

게다가 그룹 총수인 신 회장이 ‘국정농단’ 사건과 관련, 1심에서 징역 2년6개월 실형을 받고 법정구속돼 그룹 경영에 빨간불이 켜진 가운데, 주력 계열사의 비도덕적인 후원 갑질이 도마 위에 오르며 신 회장에 대한 비난 여론은 더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분위기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롯데제과 실적에도 악재로 작용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다.

증권사 컨센서스(평균 추정치)에 따르면 롯데제과는 지난해 매출 1조7880억원, 영업이익 860억원이 예상된다. 전년 대비 매출은 20.5%, 영업이익은 32.8% 감소한 수준이다.

이와 관련, <공공뉴스>는 회사 측 입장을 듣기 위해 롯데제과 홍보실과 통화를 시도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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