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해외수출로 ‘급성장’..양동영 대표 “‘원칙’으로 3천억 돌파” 걸림돌 될까

[공공뉴스=이민경 기자] 동아오츠카를 향한 세무당국의 칼날이 예사롭지 않다.

국세청이 동아오츠카에 대한 세무조사에 착수한 가운데, 국제거래조사국이 나섰다는 점에서 역외탈세와 관련된 것 아니냐는 시각이 불거진 것.

더욱이 양동영 동아오츠카 대표는 지난 1월 시무식에서 임직원들에게 ‘열정·원칙·소통’의 조직문화 메시지를 강조하고 진취적인 목표를 통한 기업 성장을 이루자는 야심찬 포부를 밝혔지만 새해 시작부터 세무당국이 칼날을 들이대면서 가시밭길 행보가 예상되고 있다. 

양동영 동아오츠카 대표 <사진=동아오츠카 홈페이지 갈무리>

22일 동아오츠카 등에 따르면, 서울지방국세청 국제거래조사국은 지난 1월 초 서울시 동대문구 용두동 동아오츠카 본사에 조사 요원들을 보내 세무관련 자료를 예치하는 등 세무조사를 진행 중이다.

이번 조사는 오는 3월까지 약 3개월간 진행될 예정이다.

특히 이번 세무조사가 주목받는 것은 국제거래조사국의 성격 때문. 이 부서는 국세청 내에서도 ‘역외탈세’를 담당하는 부서로 최근 해외 수출비용이 늘면서 성장한 동아오츠카에 지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는 모습이다.

동아오츠카는 한국과 일본의 합작법인이다. 일본 오츠카제약이 지분 50%를 가지고 있는 최대주주이며, 한국의 동아쏘시오홀딩스가 49.99%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국제거래조사국은 이번 조사에서 일본 오츠카제약과의 거래 관계에 중점을 두고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해외 거래 과정에서의 소득 누락 여부도 들여다보고 있다.

앞서 국세청은 지난해 말 역외탈세를 뿌리 뽑겠다며 대기업 등을 상대로 고강도 세무조사에 착수했다.

동아오츠카의 경우, 일본이 대주주로 있는 지분 구조 때문에 일본 기업 꼬리표로 국내서 눈총을 받아왔다.

실제 동아오츠카는 원료 구매비용과 배당금 등을 오츠카제약에 지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6년 기준, 동아오츠카는 오츠카제약에 매입거래가 90억원, 지급수수료 891만원, 배당금 3억3000만원을 지급했다.

이와 관련, 동아오츠카 홍보실 관계자는 “5년 만에 이뤄지는 정기세무조사로 파악하고 있다”며 “국제거래조사국이 나온 것은 맞지만 어떤 이유 때문인지는 모른다”고 일축했다.

한편, 양 대표는 지난달 2일 서울 용두동 본사 신관 강당에서 시무식을 열고 “2018년은 유지경성(有志竟成)의 마음가짐으로 매출 3000억 돌파를 이루자”며 “전 직원이 사랑하고 자랑스러워하는 회사로 만들어가자”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하지만 양 대표의 야심과는 달리 동아오츠카는 이번 세무조사를 통해 역외탈세와 관련된 문제가 수면 위로 급부상하며 회사 신뢰도에 큰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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