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에서 근무 중인 한 직원이 예약 도중 말다툼을 한 여성 고객의 정보를 이른바 ‘조건만남’ 사이트 등에 유출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사진=JTBC 뉴스 영상 캡쳐>

[공공뉴스=박계형 기자] 아시아나항공에서 근무 중인 한 직원이 예약 도중 말다툼을 한 여성 고객의 정보를 이른바 ‘조건만남’ 사이트 등에 유출하는 황당한 사건이 발생됐다.

회사 측은 “개인 일탈을 일일이 규제하긴 힘들다”는 입장이지만 고객 정보를 반드시 알려야하는 항공사의 특성상 이를 접한 고객들의 쓴소리는 이어지고 있다.

지난 22일 JTBC는 아시아나항공의 항공권 예약 담당 직원은 고객의 개인정보를 ‘조건만남’ 사이트에 고의로 유출했다고 보도했다. 이 직원은 지난해 초 항공권을 예약하는 과정에서 고객과 말다툼을 벌여 홧김에 이 같은 짓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보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 직원 송모 씨는 지난해 초 항공권을 예약하는 과정에서 고객 김모 씨와 말다툼을 벌였다.

이에 화가 난 송씨는 30대 여성 김씨의 이름과 전화번호, 사진 등을 조건만남 사이트에 유출했고 김씨는 이후로 알 수 없는 문자와 연락에 시달려야 했다.

연락은 노골적으로 이어졌고 다짜고짜 전화한 남성들은 민망한 질문들을 쏟아냈다. 김씨는 “어디에서 볼 수 있냐”, “‘술 한잔 하자’는 연락을 받았다”고 이 매체를 통해 토로했다.

전화를 건 남성들은 김씨의 집 주소까지 알고 있었다. 급기야 김씨는 신상을 등록한 적 없는 결혼정보회사에서 상담 일정을 묻는 연락도 왔다고 전했다.

불쾌한 전화와 문자가 몇 달 동안 이어지자 김씨는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고 개인 정보가 유출된 곳이 아시아나항공 예약부서였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경찰 조사에서 송씨는 “항공권을 예약하는 과정에서 고객 김 씨와 말다툼 이후 홧김에 정보를 유출했다”고 진술했다.

송씨는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혐의로 벌금형을 받았고 회사 내부 징계를 받은 뒤 자진 퇴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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