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비 위한 신임사장 공모 절차 돌입..‘최순실 낙하산’ 박창민 전 사장 후임
노조 “산은, 대우건설 좌지우지 안돼..절차 공개하고 투명하게 진행해야”

[공공뉴스=이민경 기자] 대우건설이 사장 공모 절차에 돌입하면서, 신임 사장 자리를 두고 회사 안팎이 시끄러운 모습이다.

KDB산업은행은 최근 매각에 실패한 대우건설을 정상화시킨 후 재매각을 추진하겠다는 입장. 때문에 현재로선 경영 능력이 입증되고 강력한 혁신의지가 있는 인사가 신임 사장으로 선임돼야 한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최순실 낙하산’ 의혹을 받고 자리에서 물러난 박창민 전 사장 후임 자리에 또 다시 현 정권이나 산업은행 코드에 맞는 인사가 앉게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적지 않다.

서울 종로구 대우건설 본사. <사진=뉴시스>

◆대우건설 누가 이끄나?..전문성·통찰력 보유한 신임사장 공모

대우건설 사장추천위원회는 오는 6일부터 19일까지 사장후보 접수를 진행한다고 5일 밝혔다.

사추위는 ▲국내외 건설분야에 대한 충분한 경험과 전문성, 건설업 경영환경 변화에 대한 통찰력을 보유한 자 ▲대형건설사 내부사정에 능통하고 대규모 조직과 인력을 성공적으로 관리한 경험이 있는 자 ▲획기적인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근본적인 변화를 성공적으로 이끌 수 있는 역량과 경험이 있는 자 ▲도덕성 및 윤리성이 검증되고 대규모 부실책임 유무 등에 결격사유가 없는 자 등을 신임 사장 자격조건으로 제시했다.

서류는 지원서, 자기소개서, 향후 경영계획 각각 1부씩 제출해야 한다.

사추위는 서류 접수 후 후보 검증과 면접 과정을 거친 뒤 오는 6월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차기 사장을 최종 선정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지난해 8월 박 전 사장은 ‘최순실 낙하산’ 의혹을 받고 사임했다. 이후 공석이 된 사장 자리는 그동안 송문선 CFO(최고재무책임자)가 대행해왔다.

산업은행은 지난해 말부터 진행해 온 대우건설 매각에 최근 실패, 향후 2년여 간 기업 가치를 높인 후 재매각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대우건설 재정비를 위해 신임 사장 공모 절차에도 나선 것.

현재까지 차기 사장으로 거론되는 인물 가운데, 대우건설 현직 임원 중 K씨와 C씨가 실적과 내부 혁신 등을 내세우며 각축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퇴직자 가운데는 대선캠프에 몸을 담았으며 현 정권과 가까운 B씨, 고교 동문이면서 대우건설 전직 경영자였던 P씨 그리고 국회의장과 고등학교 동문인 호남 출신인 S씨도 차기 사장 후보에 오르내리고 있다.

타사 출신들도 거론되고 있는데, 여기에도 대통령과 고등학교 동문 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진다.

◆또 ‘낙하산 인사’ 우려..노조 측 “절차 투명하게 공개하라”

한편, 현재 대우건설 내부 분위기는 상당히 어수선하다. 매각 실패 핵심으로 지목된 해외 사업 손실에 대한 책임으로 임원 6명이 교체되는 등 잡음이 일었다.

특히 대우건설 차기 사장 선임의 칼자루를 쥔 사추위는 대우건설 사외이사 2인, 산업은행 관계자 2인, 대학교수 1인 등으로 구성됐다.

과거 박근혜 정권 당시 불투명한 선임 과정으로 논란이 일었던 상황에서 일각에서는 이번 사추위 멤버가 될 수 있는 사외이사 중 일부가 전임 사장을 선임할 때도 사외이사였다며 공정성에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결국 대우건설 재매각을 위해서는 기업의 경영 정상화가 최우선 과제로 꼽히고 있지만, ‘코드 인사’ ‘낙하산 인사’ 논란이 반복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다.

이에 대우건설 노동조합은 신임사장 선임 관련 성명을 내고 절차를 투명하게 공개할 것을 주문했다.

노조는 “산업은행 입맛에 맞는 인물로 사추위를 구성해 대우건설을 좌지우지하려 한다는 의문을 해소하기 위해 사장 선임 절차를 즉각 공개하고 투명하게 진행해야 할 것”이라며 “지난 낙하산 사장 선임과 M&A 좌초를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대우건설 정상화를 위한 마지막 기회인만큼 신임사장은 대우건설의 현상황에 대한 정확한 분석과 미래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면서 “과거 박창민 낙하산 사장과 같은 행태를 되풀이하면 끝까지 저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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