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광주 상영관 마감재 붕괴로 12명 다쳐..고객 자발적 대피 후 수습?
CJ 국내 대표 문화기업이자 한류 대표기업 우뚝..극장 산업 선도 ‘굴욕’

경기도 광주 CGV 천장 붕괴 <사진=MBC 뉴스 캡쳐>

[공공뉴스=박주연 기자] 고객의 ‘안전’이 무엇보다 중요한 영화관에서 영화 상영 도중 천장 마감재가 붕괴되는 사고가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이 사고는 바로 국내 1위 극장 사업자 CJ CGV에서 일어난 일이다.

다행히 큰 사고로 이어지진 않았지만, 국내 내로라하는 대기업에서 운영 중인 영화관에서 이처럼 ‘어처구니’ 없는 사고가 일어났다는 점에서 비난의 목소리는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더욱이 이날은 CGV가 오는 11일부터 영화관람료를 1000원 인상한다고 발표한 날. 영화관람료는 ‘인상’하면서 정작 선행되어야 할 ‘고객 안전’은 뒷전이란 지적을 피하기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8일 MBC보도 등에 따르면, 7일 오후 8시경 경기도 광주시의 CGV 3층 3관에서 영화 상영 도중 갑자기 5m 높이 천장에 붙어 있던 B4 용지 크기(가로 60cm X 세로 110cm X 두께 0.5cm) 석고보드 12장이 떨어졌다.

이곳은 지난해 9월 말 완공된 이후 개장한 지 불과 7개월 밖에 되지 않은 상영관이었다.

하필 당시 가상현실을 소재로 한 액션영화가 상영 중이어서 현장에 있던 관객들은 더 큰 혼란을 겪어야 했다.

사고가 일어난 3관에는 47명이 영화를 보고 있었다. 이 사고로 한 줄에 앉아 영화를 보던 같은 학교 중학생 7명 등 12명이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다.

다행히 사고 발생 직후 일부 관람객이 ‘대피하라’고 소리치는 등 학생들의 대피를 유도해 더 큰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

하지만 이처럼 관객들의 자발적 대피가 이뤄진 뒤에야 극장 관계자들은 뒤늦게 들어와 사태 파악에 나섰다고 MBC뉴스는 보도했다.

이날 방송에서 피해자들은 “머리 위로 떨어지고, 여기(손)로도 떨어지고..피가 막 나는 거예요”, “아무도 없이 저희끼리만 나왔어요..”라며 당시 긴박했던 상황을 설명했다.

사고 이후 CGV 경기 광주점은 8개 상영관 모두 임시 폐쇄조치하고 피해 고객들에게 영화상영료를 전액 환불 조치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CGV는 사고가 난 경기 광주점에 특별히 구조적인 문제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지만 이를 접한 네티즌들 사이에선 CGV의 상영환경 부실, 안전 불감증 등에 대한 비난이 의 글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CGV는 임대료 인상, 관리비 증가, 시설 투자비 부담 등을 이유로 11일부터 영화 관람료를 1천원 인상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그럴듯한’ 이유로 영화관람료 인상을 추진한 CGV는 그러나 이를 밝힌 직후 천장이 붕괴되는 최악의 사고를 맞으며 관람료 인상에 대한 의도마저 무색케된 형국이다.

더욱이 CJ는 국내 대표 문화기업이자 한류 대표기업의 선두에 선 그룹이다. 극장 산업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해 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힌 CGV의 이번 사고가 예사롭지 않게 다가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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