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여 2야’ 구도 … 19대 대선과 ‘닮은 꼴 선거’ 치러질 듯

[공공뉴스=강현우 기자] 오는 6월 지방선거 서울시장 선거가 ‘더불어민주당 VS 자유한국당 VS 바른미래당’의 3자 구도로 확정됐다. 지난해 치러진 대선과 똑같은 양상으로 ‘1여 2야’ 구도가 만들어 진 것.

더불어민주당은 일찌감치 지난 달 11일과 18일 우상호 의원과 박영선 의원이 각각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했고 오는 12일 박원순 현 서울시장이 출마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경선 역시 본선과 마찬가지로 '박원순-우상호-박영선'의 3파전이 펼쳐진다. 1차 경선에서 과반득표 후보가 나오지 않을 경우 1위, 2위 후보가 결선투표를 치르기로 해 '뜻밖의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는 본석도 나오고 있다. 사진은 지난 4월 2일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당사에서 6·13 지방선거 광역단체장 면접에 참석한 서울시장 경선 후보들의 모습. 사진 왼쪽부터 우상호, 박원순, 박영선 서울시장 예비후보. <사진=뉴시스>

자유한국당은 김문수 전 경기지사가 서울시장 후보로 출전한다. 김 전 지사는 지난 10일 서울 여의도 자유한국당 당사에서 열린 후보추대 결의식에서 “전 총선 때 대구에서 낙선한 걸 다 아실거고 지금도 저보다 더 적합한 분들이 많이 계신걸 알아 피하고 싶었다”면서도 “목숨을 바쳐 이 나라 자유대한민국의 진정한 번영과 북한에서 억압받고 있는 2400만 북한 동포들의 인간적인 삶을 쟁취하고 태극기로 통일하는 날까지 제 모든 걸 바치겠다”말로 서울시장 후보직을 수락했다.

바른미래당은 우여곡절 끝에 안철수 인재영입위원장이 지난 4일 서울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안 위원장은 “(박원순 현 서울시장에게) 7년 전에 양보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양보를 받아서 뭘 하겠다는 생각은 없다”고 밝혔다.

안 위원장은 “지금껏 서울이 7년간 제대로 변화해야 되는 그 시기들을 많이 놓쳤다”면서  “야권의 대표선수 안철수로 힘을 모아 줄 것”을 호소했다.

이로써 ‘지방선거의 꽃’이라 불리는 서울시장 선거의 대진표는 더불어민주당 경선후보 세사람 중 한사람과 자유한국당의 김문수 전 경기지사, 바른미래당의 안철수 인재영입위원장의 ‘3파전’으로 치러지게 됐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경선은 오는 13~14일 후보 등록을 마치고 18~20일 1차 투표가 진행 될 예정이다. 경선 방식은 ‘권리당원 50%, 여론조사 50%’ 비율이 적용되며 1차 투표에서 과반득표 후보가 없을 경우 최다득표 2인의 결선투표가 이어진다.

당초 박 시장의 우세가 예상됐지만 결선투표 도입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약세로 분류돼 온 우상호, 박영선 예비후보의 경선 승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또한 민주당 예비후보들은 ‘본선 3파전’에 앞서 예선에서 ‘3파전’을 치러야 하는 이중고(?)를 겪게 됐다.

자유한국당은 지난 10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서울·세종시장 후보 추대 결의식'을 갖고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를 서울시장 후보로 확정 지었다. 이로써 6월 지방선거 서울시장 선거는 '1여 2야'의 구도를 형성하며 '3파전'으로 치러지게 됐다. 사진은 서울시장 후보 추대 직후 출마 소감을 밝히는 김문수 전 지사의 모습(사진 왼쪽). <사진=자유한국당/공공뉴스 DB>

그동안 홍준표 대표의 속을 무던히도 썩혀왔던 서울시장 후보에 김문수 전 경기지사가 나섬으로 자유한국당도 본격적인 서울시장 선거전에 돌입했다.

하지만 정가는 물론 당내 일각에서도 김 전 지사의 서울시장 도전이 ‘녹록치 않을 것’이란 분석이 대체적이다.

김 전 지사가 비록 “나라를 위해서 마지막 봉사를 하고자한다”며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했지만 지난 총선 대구에서 고배를 마신 것은 물론이거니와 탄핵정국을 거치면서 그동안 자신이 지켜온 ‘중도보수’의 이미지가 ‘극우’쪽으로 각인 돼 ‘보수표를 집중시킬 수 있겠는가’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여기에 같은 보수진영의 안철수 바른미래당 인재영입위원장이 나서면서 김 전 지사의 서울시장 행보가 잰걸음만 거듭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바른미래당 안철수 위원장으로선 이번 서울시장 선거 출마가 ‘꽃놀이패’라는 분석이 큰 설득력을 얻고 있다. 만약 민주당에서 박원순 시장이 경선을 통과해 본선에 나설 경우 ‘7년전 양보’가 선거기간 내내 두 사람을 따라 다닐것이고 이는 결국 안 위원장에 유리하게 작용할 공산이 크다는 것.

또한 설사 안 위원장이 서울시장 선거에서 고배를 마시더라도 현재 구심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 보수진영의 이목을 집중시킬 수 있는 활약을 펼친다면 지방선거 이후 오히려 입지가 더 굳건해지는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안철수 바른미래당 인재영입위원장이 지난 4일 서울시의회 앞에서 서울시장 출마선언을 했다. 안 위원장의 이번 서울시장 출마는 '꽃놀이패'라는 분석이 나오면서 보수진영의 새로운 맹주로 자리매김 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사진은 지난 4일 서울시의회 본관에서 열린 안철수 위원장의 서울시장 출마 선언식 모습. <사진=바른미래당/공공뉴스 DB>

이에 안철수 위원장으로서는 여당 후보를 제치고 서울시장에 당선이 되던 아니면 선거전부터 자유한국당 김 전 지사를 뒤로하고 민주당 후보와 ‘양자구도’를 연출해 보수진영의 새로운 대안으로 자리매김 하든 둘 다 나쁘지 않은 선택이라는 것이다.

집권여당의 수성일지, 아니면 보수진영 새로운 맹주가 탄생할 지 ‘3파전’으로 확정된 6월 서울시장 선거에 세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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