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여 2야’ 구도 … 19대 대선과 ‘닮은 꼴 선거’ 치러질 듯
[공공뉴스=강현우 기자] 오는 6월 지방선거 서울시장 선거가 ‘더불어민주당 VS 자유한국당 VS 바른미래당’의 3자 구도로 확정됐다. 지난해 치러진 대선과 똑같은 양상으로 ‘1여 2야’ 구도가 만들어 진 것.
더불어민주당은 일찌감치 지난 달 11일과 18일 우상호 의원과 박영선 의원이 각각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했고 오는 12일 박원순 현 서울시장이 출마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자유한국당은 김문수 전 경기지사가 서울시장 후보로 출전한다. 김 전 지사는 지난 10일 서울 여의도 자유한국당 당사에서 열린 후보추대 결의식에서 “전 총선 때 대구에서 낙선한 걸 다 아실거고 지금도 저보다 더 적합한 분들이 많이 계신걸 알아 피하고 싶었다”면서도 “목숨을 바쳐 이 나라 자유대한민국의 진정한 번영과 북한에서 억압받고 있는 2400만 북한 동포들의 인간적인 삶을 쟁취하고 태극기로 통일하는 날까지 제 모든 걸 바치겠다”말로 서울시장 후보직을 수락했다.
바른미래당은 우여곡절 끝에 안철수 인재영입위원장이 지난 4일 서울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안 위원장은 “(박원순 현 서울시장에게) 7년 전에 양보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양보를 받아서 뭘 하겠다는 생각은 없다”고 밝혔다.
안 위원장은 “지금껏 서울이 7년간 제대로 변화해야 되는 그 시기들을 많이 놓쳤다”면서 “야권의 대표선수 안철수로 힘을 모아 줄 것”을 호소했다.
이로써 ‘지방선거의 꽃’이라 불리는 서울시장 선거의 대진표는 더불어민주당 경선후보 세사람 중 한사람과 자유한국당의 김문수 전 경기지사, 바른미래당의 안철수 인재영입위원장의 ‘3파전’으로 치러지게 됐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경선은 오는 13~14일 후보 등록을 마치고 18~20일 1차 투표가 진행 될 예정이다. 경선 방식은 ‘권리당원 50%, 여론조사 50%’ 비율이 적용되며 1차 투표에서 과반득표 후보가 없을 경우 최다득표 2인의 결선투표가 이어진다.
당초 박 시장의 우세가 예상됐지만 결선투표 도입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약세로 분류돼 온 우상호, 박영선 예비후보의 경선 승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또한 민주당 예비후보들은 ‘본선 3파전’에 앞서 예선에서 ‘3파전’을 치러야 하는 이중고(?)를 겪게 됐다.
그동안 홍준표 대표의 속을 무던히도 썩혀왔던 서울시장 후보에 김문수 전 경기지사가 나섬으로 자유한국당도 본격적인 서울시장 선거전에 돌입했다.
하지만 정가는 물론 당내 일각에서도 김 전 지사의 서울시장 도전이 ‘녹록치 않을 것’이란 분석이 대체적이다.
김 전 지사가 비록 “나라를 위해서 마지막 봉사를 하고자한다”며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했지만 지난 총선 대구에서 고배를 마신 것은 물론이거니와 탄핵정국을 거치면서 그동안 자신이 지켜온 ‘중도보수’의 이미지가 ‘극우’쪽으로 각인 돼 ‘보수표를 집중시킬 수 있겠는가’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여기에 같은 보수진영의 안철수 바른미래당 인재영입위원장이 나서면서 김 전 지사의 서울시장 행보가 잰걸음만 거듭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바른미래당 안철수 위원장으로선 이번 서울시장 선거 출마가 ‘꽃놀이패’라는 분석이 큰 설득력을 얻고 있다. 만약 민주당에서 박원순 시장이 경선을 통과해 본선에 나설 경우 ‘7년전 양보’가 선거기간 내내 두 사람을 따라 다닐것이고 이는 결국 안 위원장에 유리하게 작용할 공산이 크다는 것.
또한 설사 안 위원장이 서울시장 선거에서 고배를 마시더라도 현재 구심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 보수진영의 이목을 집중시킬 수 있는 활약을 펼친다면 지방선거 이후 오히려 입지가 더 굳건해지는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안철수 위원장으로서는 여당 후보를 제치고 서울시장에 당선이 되던 아니면 선거전부터 자유한국당 김 전 지사를 뒤로하고 민주당 후보와 ‘양자구도’를 연출해 보수진영의 새로운 대안으로 자리매김 하든 둘 다 나쁘지 않은 선택이라는 것이다.
집권여당의 수성일지, 아니면 보수진영 새로운 맹주가 탄생할 지 ‘3파전’으로 확정된 6월 서울시장 선거에 세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