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불가 상품권 판매에 수산물 구매 고객 안면마비 증세에도 ‘안면몰수?’

[공공뉴스=이민경 기자] 신세계그룹이 운영하는 국내 대형마트 업계 1위 이마트의 ‘배째라식’ 영업 행태에 소비자들의 따가운 시선이 쏠리고 있다.

사용이 불가한 신세계 상품권을 파는 것은 물론, 이마트에서 구매한 수산물을 먹고 안면마비 등 고통을 겪었음에도 사측은 책임을 전가하는 듯한 부적절한 응대로 피해를 본 고객을 ‘나몰라라’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오만원 상품권 35장 사용불가..잘못은 회사가 책임은 소비자가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마트에서 ‘사용 오류’ 상품권을 팔아 피해를 봤다는 소비자 글이 게재되면서 논란이 됐다.

작성자 A씨에 따르면, 설날 선물로 이마트에서 오만원 상품권 35장을 구매한 뒤 직원들에게 나눠주고 남은 상품권을 가지고 신세계 계열사인 커피전문점 스타벅스에 방문했다.

하지만 스타벅스 직원은 A씨에게 “‘포인트 전환 중지’로 뜬다. 혹시 사용한 상품권 아니냐”며 상품권 사용이 불가하다고 말했다.

이에 A씨는 이마트 고객센터에 연락했고, 상품권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이마트 측은 “이미 사용하신 분도 있어서 안 된다”고 말한 뒤 다시 전화를 걸어 “상품권이 모두 정상적으로 사용 가능하다. 혹시 오류가 나는 상품권은 직원들 교육을 통해 바로 풀어주겠다”고 전했다.

이후 A씨는 이 같은 상황을 직원들에게 설명했다. 그러나 사용할 수 없는 상품권이라고 알고 있던 몇몇 직원들은 이미 상품권을 버린 상태.

A씨는 다시 고객센터에 연락해 “버린 상품권을 다시 보내줄 수 없냐”고 물었지만, 이마트 측은 “5만원짜리 상품권을 누가 그렇게 버리냐. 혹시 받으셔서 두 개 다 사용하면 법적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답변이 돌아왔다는 것.

A씨는 “본인들이 잘못 판매하고 잘못 응대해서 생긴 문제를 소비자가 책임져야 하냐”면서 “판매처 직원이 사용하지 못하는 상품권이라고 안내했는데, 내가 전화를 안 했으면 오류 상품권은 사용하지 못한 채 그냥 묻혔겠다”고 토로했다.

이처럼 이마트 측의 ‘황당한’ 응대에 불만을 제기한 소비자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달 27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국민건강을 위협하는 이마트의 수산물(홍합패류독소)판매에 대한 책임을 물어주세요’라는 청원글이 올라왔다.

지난 3월19일 이마트에서 홍합을 구입했다는 B씨는 “패류독소 기준치 2배 함유된 홍합을 먹고 약간의 안면마비와 왼쪽다리 일시 마비에 고통을 겪었다”고 주장했다.

패류독소는 봄철에 번식하는 유독성 플랑크톤을 패류 등이 섭취해 독성성분이 패류 체내에 축적돼 발생한다. 사람이 섭취하면 30분 이내에 입술 주위에 알싸한 느낌과 함께 마비 증상 두통, 매스꺼움, 구토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심한 경우 식중독, 근육마비, 호흡곤란 증상으로 심하면 사망에 이를 수 있다.

B씨는 “섭취 후 뉴스 보도를 보고 우선 이마트에 문의하니 (마트 측은) ‘우리도 모르고 판매했으니 해양수산부에 연락해라’라는 책임전가성 답변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B씨는 해수부에 연락을 했으나, 해수부에서는 시료감사를 하는 식약처에 연락하라는 답변이 돌아왔다고.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캡쳐>

◆청와대 국민청원 오른 홍합 섭취 후 ‘안면마비’..해양부에 연락해라?

해수부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오후 6시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이 어패류 등에 대한 정기 모니터링을 실시하는 과정 중 이마트 수서점과 광주 봉선점에서 샘플 채취한 생홍합에서 패류독소가 검출됐다.

회수 대상은 포장일이 2018년 3월18일과 20일인 ‘손질 생홍합’ 제품으로, 이들 제품의 독소 검출량은 각각 1.11㎎/kg, 1.44㎎/kg으로 기준치(0.8㎎/kg)를 넘겼다.

또한 해당 생홍합 제품은 총 28.1t가량이 납품됐고. 그 중 9t이 시중에 유통됐다.

이마트와 이마트 트레이더스 등에 2t 가량이 유통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마트 측은 해당 제품에 대한 회수·환불 조치를 실시했다.

B씨는 “한 자리에서 패류독소 함유 홍합 약 200개 먹을 경우 사망에 이른다는 패류독소 홍합. 자체식품검사센터가 있다고 하지만 이물질 등 반복되는 식품유통의 문제점을 무시하고 안전식품 판매를 광고하며 책임을 전가하는 이마트의 무책임한 처사에 책임을 물어달라”고 호소했다.

이처럼 소비자 불만글이 쏟아지면서 이마트를 바라보는 소비자들의 시선은 곱지 않은 상황.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마트는 올해 4월 대형마트 브랜드평판 조사에서 1위를 기록, 명실상부 업계 1위 위상을 공고히 했다.

하지만 소비자에 대한 책임전가성 응대나 지난달 잇달아 발생한 근로자 사망 사건까지 각종 문제들이 되짚어본다면 업계 1위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다.

한편, 이 같은 논란에 대해 이마트 측의 입장을 듣기 위해 취재를 요청했으나 당담자가 부재 중이라며 더 이상 연락이 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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