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뉴스=강현우 기자] 6월 지방선거가 딱 두 달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지방선거는 대체적으로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을 등에 업은 더불어민주당이 우세할 것이란 게 정가의 시각이다.

이런 이유로 ‘지방선거의 꽃’이라 불리는 서울시장 선거는 물론 일부 광역단체장 선거에 나설 후보군들이 주로 여당에 몰려드는 모양새를 보여주고 있다.

상대적으로 야권에서는 궁핍할 정도로 ‘후보 모시기’에 진땀을 빼기도 했다. 결국 제1 야당인 자유한국당은 ‘올드보이 차출’이라는 눈총에도 불구하고 신진 정치인 보다는 원로급 정치인들을 다시 전면에 내세우고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

6월 지방선거에 나선 자유한국당 '올드보이' 중 '뜻밖'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 <사진=뉴시스>

상황이 이렇다보니 야권에서는 한동안 대선후보 내지는 대권을 꿈궈온 중량감 있는 인사들이 이번 6월 지방선거에 대거 출격했다. 최근 가장 눈길을 끄는 후보 중 한 사람은 단연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

김 전 지사는 자유한국당 후보로 서울시장 선거에 나섰다. 김문수 서울시장 후보 카드는 ‘뜻밖’이라는 게 정가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일단 경기도지사를 지냈었고 또 지난 총선에서는 대구에서 출마해 고배를 마신 이력 때문이다. 여권에서는 곧장 김 후보를 향해 “대구에 뼈를 묻겠다던 분이···”라는 공세를 펼치기도 했다.

김 후보는 민주당 후보와 안철수 바른미래당 후보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일축하며 승리를 장담하고 있다. 정가에서는 김 후보가 만약 이번 서울시장 선거에서 고배를 마실 경우 이는 곧 ‘정치적 사망선고’라는 분석이다.

특히 2등도 아닌 3등에 그칠 경우 그 타격은 매우 클 것이라는 지적이다. 따라서 자유한국당 간판을 달고 서울시장 선거에 나선 것 자체가 ‘정치적 도박’이라는 것.

자유한국당은 김문수 서울시장 후보 이외에 이인제 전 최고위원을 충남도지사 후보로 내세웠다.

'불사조' 이인제 전 최고위원 역시 재유한국당의 '올드보이' 대열에 이름을 올렸다. 6월 지방선거 충남지사 선거에 나선 이 전 최고위원이 다시 불사조의 날개짓을 펼칠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사진=뉴시스>

이 후보는 지난 1987년 통일민주당에 입당하면서 정치에 입문했고 이후 여당과 야당을 오가며 총 6차례 총선에서 금뱃지를 거머쥐었으며 민선 1기 경기도지사를 지낸 ‘거물급’ 정치인이다. 15대, 17대 대선에서 각각 국민신당, 민주당 후보로 나섰던 이력도 지니고 있다.

지난 20대 총선에서 자신이 세 번이나 승리를 거뒀던 충남 논산·계룡·금산 지역구에서 고배를 들기도 했다. 흔히 ‘불사조’라 불리며 화려한 경력만큼이나 부침도 많았던 이 후보 역시 이번 충남지사 도전에 실패할 경우 ‘뒷방 정치인’으로 전락할 가능성도 적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이인제 충남지사 예비후보는 “오랜 정치경험에서 단련된 역량을 다 바쳐 반드시 선거를 승리고 이끌겠다”며 자신감을 피력하고 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낙동강 전선 최후의 보루’로 까지 명명하고 있는 경남지사에는 김태호 전 최고위원이 나섰다. 김 전 최고위원은 군수, 도지사는 물론 국무총리에도 지명된 바 있으며 한때 보수진영의 대권주자로도 꼽혀왔던 인물.

김태호 전 최고위원은 이번 6월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전 의원과 정면승부를 펼치게 됐다. 한때 보수진영 대표주자 중 한사람으로 손꼽혀 온 김 전 최고위원과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리는 김 전 의원과의 한판 승부는 경남도지사 선거를 이번 지방선거 최대 이슈지역으로 만들고 있다. <사진=뉴시스>

특히 이번 경남지사 선거에 더불어민주당에서는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으로까지 불리는 김경수 전 의원이 나섬으로 인해 ‘핫이슈’ 지역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결국 김태호 예비후보 역시 경남지사 선거에서 승리 할 경우 화려한 정계복귀가 예상되지만 반면 낙선할 경우에는 정치적 재기 여부가 불투명해지는 도박에 나선 셈이다.

자유한국당이 이처럼 ‘올드보이’를 전면에 내세우며 이들 후보들 역시 정치적으로 ‘대도박’을 감행할 수 밖에 없는 처지에 직면하고 있다.

정가 일각에서는 ‘홍준표 대표가 자신의 정치적 입지 안정을 위해 당내 영향력이 그나마 남아있던 중량감 있는 인사들을 모조리 지방선거에 내보낸 것 아니냐’는 우스개소리 섞인 분석마저 나돌 정도로 이들 ‘올드보이’들은 자신들의 정치적 명운를 내건 '대도박'이 이번 6월 선거에서 펼쳐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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