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조사 결과 ‘위증’ 및 ‘최순실 존재 여부’만 밝혀져…박 전 대통령 행적은 여전히 안개 속

[공공뉴스=유채리 기자] “세월호 7시간의 진실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16일은 ‘세월호 참사 4주기’가 되는 날이다. 참사 4주기를 앞둔 지난 15일부터 전국에서 추모행사가 열리는 등 ‘참사의 기억’을 되새기며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고 있다. 특히 주말에는 세월호가 거치된 전남 목포 신항을 찾는 추모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세월호 참사 4주기를 맞이해 전국적으로 추모 물결이 끊이지 않고 있다. 하지만 아직 박근혜 전 대통령을 둘러싼 '세월호 7시간의 미스테리'는 풀리지 않고 있어 논란은 여전한 상태다. 사진은 지난 15일 전남 목포신항만에 육상 거치된 선체를 지켜보는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노란리본 물결이 목포 신항만을 물들이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이처럼 세월호 참사 4주기를 맞아 추모분위기가 한창인 시점에도 ‘세월호 7시간’에 대한 궁금증은 더욱 커져가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

지난 3월 28일 검찰이 그동안 논란이 돼왔던 이른바 ‘세월호 7시간’에 대한 조사결과를 발표한 이후에도 아직 “7시간 의혹은 밝혀진 것이 없다”라는 지적이 일고 있는 것.

검찰 조사 결과 밝혀진 사실은 당시 관계자들의 위증과 박근혜 전 대통령이 ‘관저에 머물러 있었다’는 것과 ‘최순실이 같이 있었다’는 것이 확실해진 것 이외에 새롭게 드러난 사실이 없는 것도 사실이다.

결국 박 전 대통령이 그 시간에 관저에서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명확하게 드러나지는 않은 셈이다. 이에 ‘세월호 7시간은 여전히 의문’이라는 시각이 팽배해지고 있는 것이다.

지난 10일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특이한 ‘긴급수배’ 전단지 한 장을 업데이트 했다. 안 의원은 ‘세월호 참사에 가장 많은 혐의를 가지고 있는 김규현을 긴급수배 한다’는 글과 함께 현상금 200달러를 내걸었다.

안 의원이 내건 포스터의 주인공은 박근혜 정부 시절 청와대 국가안보실 1차장을 지낸 김규현 전 차장. 김 전 차장은 지난해 9월 미국으로 출국한 뒤 현재 검찰소환에 불응하고 있는 상태다.

김 전 차장은 세월호 참사 당일 박 전 대통령 보고·지시 시간 조작 등에 가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 2014년 ‘세월호 국조특위’에 참석해 “박 전 대통령이 오전 10시에 참사 관련 첫 보고를 받았고, 10시 15분 첫 지시를 내렸다”고 진술한 바 있다.

그는 또 헌법재판소 탄핵심판에 출석해서도 박 전 대통령의 행적에 대해 거짓 증언을 이어갔다. 김 전 차장은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방문조교수로 재직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지만 그동안 수차례에 걸친 검찰의 귀국 및 출석요구에 불응해 왔다.

급기야 검찰은 지난달 28일 인터폴을 통해 적색수배령을 내리는 한편 여권무효화 조치를 내린바 있다.

'세월호 7시간 미스테리'가 여전히 미궁에 빠져있는 가운데 지난 10일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미국에서 검찰의 소환에 불응하고 있는 김규현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 1차장의 '긴급수배' 전단을 올려 눈길을 모으기도 했다. <사진=안민석 의원 페이스북>

이처럼 '세월호 7시간'에 대한 의혹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인 것으로 보인다.

이와관련 정가 한 관계자는 “정확하게 말하자면 그동안 논란이 돼 왔던 ‘세월호 7시간 미스테리’는 그 시간 동안 박 전 대통령이 ‘무엇을 했느냐’의 문제이지 ‘어디에 있었느냐’를 밝히자는 것은 아니었다”라며 “비록 검찰 수사 결과 관계자들의 ‘짜 맞추기 식 위증’과 ‘최순실 존재 여부’가 밝혀지긴 했지만 가장 핵심이 되는 ‘박 전 대통령이 무엇을 하고 있었느냐’는 여전히 밝혀진 바가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새롭게 출범한 특별조사위원회에 기대를 거는 시선도 적지 않다. 지난 3월 29일 ‘가습기살균제사건과 4·16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가 출범했다.

장완익 변호사가 톡별조사위 위원장으로 임명됐고 올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조사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장 위원장은 “가습기살균제참사와 4·16세월호참사는 생명보다 돈을 더 추구했던 자본의 탐욕, 국민의 생명에 위해가 가해지는 상황을 방치했던 국가의 무책임으로 발생했다”라며 “진실을 밝히지 못하는 사회는 안전한 사회가 아니다. 피해자에 대한 치유와 회복도 사회가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여전히 새롭게 출범한 ‘특별조사위원회’가 아직까지 궁금증만 자아내고 있는 ‘7시간의 미스테리’를 풀어낼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세월호 참사 4주기를 맞이한 2018년 4월 16일. ‘세월호 7시간 미스테리’는 여전히 밝혀지지 않은 ‘미스테리’로 남아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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