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피모·가습기넷, 지난 17일 옥시 정문 앞 기자회견 열고 불매운동 참여 촉구

[공공뉴스=김선미 기자] 대규모 사망자를 발생시킨 ‘가습기살균제’ 사태에 대한 책임을 물어 사건의 최대 가해자로 꼽히는 옥시레킷벤키저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에 돌입했던 시민단체들이 또 다시 옥시 의약품 불매 운동에 나섰다.

가습기살균제피해자와가족모임(가피모)과 가습기살균제참사네트워크(가습기넷)는 지난 17일 서울 여의도 옥시 정문 앞에서 ‘옥시 의약품 불매운동 발족 및 시민참여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가습기살균제피해자와가족모임(가피모)과 가습기살균제참사네트워크(가습기넷)가 지난 17일 서울 여의도 옥시 정문 앞에서 ‘옥시 의약품 불매운동 발족 및 시민참여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경실련 제공>

앞서 지난 2016년 이들 단체는 옥시 제품 불매운동을 벌였고, 전례 없는 국민의 호응과 참여가 이어졌다. 그 결과 옥시 제품 매출이 절반 이상 떨어졌고, 결국 옥시의 대다수 생활화학제품은 단종됐다.

하지만 옥시가 피해자들에 대한 배상의 책임을 축소하면서 의약품 사업 재개에 나서자 다시 한 번 옥시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을 벌이기로 한 것.

단체는 “옥시는 피해자들에게 ‘최저임금’ 기준을 내세워 부당한 배상안을 내놓고 지난달 30일까지 동의하지 않으면 배상을 종료하겠다고 협박하는 등 반강제적인 합의로 내몰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부 판정 기준 뒤에 숨어서 꼼수를 부리며 1, 2차 피해자 중 1, 2단계 피해자들에 대한 구제만 해왔고, 최근에는 3차 판정 피해자를 인정하지 않고 자의적으로 피해 배상 협상을 중단했다”면서 “4차 판정 피해자들에게 옥시 단독 협상 불가를 통보하는 등 피해자들을 또 다시 기만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단체는 또 “2016년 약사들이 직접 옥시 불매 운동에 앞장서면서 제품 불매 운동이 의약품까지 확대됐다. 그 결과 옥시의 의약품인 ‘개비스콘(제산제)’ 매출이 지난 5년 동안 3분의 1수준으로 감소했고, ‘스트렙실(인후염치료제)’의 판매실적은 반토막 났다”며 “이는 지금까지 옥시 불매 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준 약국들과 약사들이 함께 했기에 가능했다”고 평가했다.

이런 가운데 대한약사회는 지난 13일 가습기넷에“옥시 가습기 살균제로 인해 발생한 피해자에 대해 옥시 측이 책임 있는 조치를 끝까지 다해야 한다는 본회의 기존 입장에는 변함이 없으며, 약국에서 옥시 제품 판매 거부 운동에 대해서 충분히 공감한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단체는 “‘사회적 참사 특조위’ 활동과 발맞춰 옥시 의약품 불매운동을 전국적으로 펼치고자 한다”며 ‘옥시 의약품 불매 운동’을 슬로건으로 삼고, ‘옥시 불매를 통한 옥시 영업 중단’, ‘옥시 뒤에 숨은 가해 기업의 책임 촉구’, ‘피해자 구제와 대책 마련 요구’, ‘옥시를 넘어서 안전한 사회’로 나아가는 활동을 펼쳐나갈 계획을 밝혔다.

그러면서 전국 약사와 약국에 ‘우리 동네 약국, 옥시 불매’에 동참해 줄 것을 다시 한 번 촉구했다.

한편, 단체는 인터넷과 SNS를 중심으로 옥시의 생활화학제품들의 목록을 공개하며 ‘#옥시제품절대사지마’ 캠페인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더불어 티몬, 옥션 등 지금까지도 옥시제품을 판매하고 있는 온라인 업체에 대해서도 의견 표명을 요구할 예정이다.

단체는 “이 참혹한 참사로부터 피해자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피해자들과 그 가족들의 고통이 의미를 잃지 않도록 시민들께 옥시 의약품 불매 운동에 적극적으로 함께해 주실 것을 간곡히 요청드린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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