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에어부산 등 잇단 잡음..이미지 실추에 업계 불똥 우려

[공공뉴스=박계형 기자] 최근 항공업계를 둘러싼 잡음이 잇따르면서 비난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의 이른바 ‘물벼락’ 갑질에 이어 에어부산 승무원의 ‘승객 조롱’ 논란까지. 연이어 터지는 사건들로 업계를 바라보는 고객들의 시선은 싸늘하기만 하다.

<사진=뉴시스>

18일 에어부산 및 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 14일 에어부산 제주발 부산행 비행기에 탔던 한 남성 승무원은 자신의 SNS에 승객들이 착석해 있는 사진과 함께 “All same 빠마 fit (feat. Omegi떡 400 boxes)”라는 글을 게재했다.

이후 해당 게시물은 SNS 상에서 빠르게 퍼졌고, 이를 본 누리꾼들은 분노했다. 승무원이 승객의 머리를 몰래 촬영하고 그 모양을 ‘오메기떡’에 비유했다는 지적으로 승객 조롱 논란으로 이어진 것.

일부 동료 승무원들은 ‘브로콜리 밭’ 등의 댓글로 승객들을 묘사하며 조롱에 동참하면서 누리꾼들의 분노는 배가 됐다.

논란이 일파만파 커지자 에어부산 측은 사과문을 올리고 사태 진화에 나섰다.

에어부산은 지난 16일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해당 게시물을 작성한 승무원과 승무원 팀장의 사과문을 게재했다.

논란이 된 사진과 글을 올린 승무원 A씨는 “손님들의 뒷모습이라 초상권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경솔한 판단이었다”며 “더 잘못된 판단으로 해당 게시물에 부적절한 멘트까지 기재해 많은분들께 심리적 불쾌감을 드리게 됐다”고 사과했다.

이어 ‘오메기떡’ 부분에 대해 “기내에 400박스의 오메기떡이 실려 있다는 취지로 작성한 것으로 다른 뜻은 없었다”며 “어떠한 말로도 변명할 수 없는 제 잘못임을 통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관리 책임이 있는 승무원 팀장은 “이번 일에 대해 자체 조사가 완료되는 대로 해당 승무원은 물론 해당 게시물에 부적절한 댓글을 게재한 직원들도 자체 규정에 따라 엄중 조치할 계획”이라며 “재발 방지를 위한 폭넓은 윤리교육을 정기적으로 실시해 다시는 이와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철저히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승객 조롱’ 논란이 불거진 에어부산 승무원 SNS 속 사진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쳐

그러나 이 같은 사과에도 비난 여론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는 모습으로 진실된 사과보다는 변명만 늘어놓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이보다 앞서 불거진 대한항공의 갑질 논란으로 누리꾼들은 업계에 대해 더 큰 비난을 쏟아내고 있는 상황.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차녀인 조 전무는 최근 광고대행사 직원들을 상대로 폭언을 하고 물을 뿌리는 행동 등으로 뭇매를 맞았다.

조 전무의 갑질 사건 이후 조 전무의 행실에 대한 추가 폭로가 이어지면서 대한항공은 수습책으로 ‘대기발령’ 카드를 꺼내들었지만, 사퇴 압박이 점점 커지면서 그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게다가 조 전무의 갑질에 주목한 외신들은 ‘재벌(chaebol)’과 ‘갑질(gapjil)’이라는 단어까지 소개하며 한국 재벌 일가의 특유의 특권 의식을 지적했다. 결국 국제적으로 망신살이 뻗치면서 대한항공의 국적기 자격을 박탈해야 한다는 지적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일각에서는 대한항공과 에어부산을 불매해야 한다는 움직임도 일고 있다. 뿐만 아니라 임직원 리스크로 항공사 이미지 실추는 물론 그 불똥이 업계 전반으로 확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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