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기정통부, 5G용 주파수 경매 대역 및 방식 공개..경매시작가 ‘역대 최대’
3.5㎓ 대역 280㎒폭 놓고 이통3사 치열한 수싸움 예고..승자의 저주 우려도
[공공뉴스=김선미 기자] 약 3조3000억원 규모의 5G(5세대 이동통신) 주파수 경매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이에 따라 쾌적한 통신환경을 보장 받기 위해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도 치열한 눈치싸움에 들어간 모습이다.
일각에서는 역대 최대 규모의 경매시작가와 더불어 이통3사 모두 3.5㎓ 대역에서 100㎒폭 이상을 원하고 있기 때문에 낙찰가는 더욱 상승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때문에 ‘승자의 저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들린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9일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2018년 이동통신 주파수 할당계획(안) 토론회’를 열고 5G용 주파수 경매 대역과 경매 방식을 공개했다.
경매에 나오는 주파수는 ▲3.5㎓ 대역에서 280㎒ 폭 ▲28㎓ 대역 2400㎒ 폭 등 총 2680㎒ 폭이다. 이용 기간은 올해 12월부터 각각 10년과 5년이다.
공급량이 수요를 충족하는 28㎓ 대역과 달리, 전국망 용도인 3.5㎓ 대역은 이통3사가 나눠가져야 하는 상황. 대역폭이 넓을수록 데이터 전송량과 속도가 높아지기 때문에 이통3사의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
3.5㎓ 대역은 10㎒폭 단위로 28개 블록으로 나눠 경매에 부친다. 주파수 블록 개수와 블록 위치를 2단계에 걸쳐 결정하는 ‘클락 경매(Clock Auction)’ 방식이 처음으로 적용된다.
이통3사는 1단계에서 28개 블록 중 몇 개를 가져갈 지 정하고, 2단계로 넘어가 주파수 위치와 순서 등을 정한다.
특히 이번 경매에서 각 통신사의 승패를 좌우할 가장 큰 변수로 ‘총량 제한’이 꼽힌다. 총량 제한은 한 사업자가 가져갈 수 있는 주파수 폭의 상한으로, 아무리 많은 금액을 적어 내도 총량제한보다 많이 가져갈 순 없다.
정부는 총량제한 예시안으로 100㎒, 110㎒, 120㎒ 3가지를 공개했다. 사업자와 외부 의견수렴 과정을 거친 후 확정한다는 계획이다.
이통3사 가운데 SK텔레콤은 120㎒ 대역을 원하고 있다. 가입자 점유율이 절반에 육박하는 만큼 통신 품질 확보를 위해 경쟁사 대비 많은 주파수를 확보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연합 전선’을 구축한 KT와 LG유플러스는 공정한 경쟁환경 조성을 위해 100㎒ 총량을 주장하고 있는 상황. 총량 제한을 100㎒ 폭으로 할 경우 이통3사는 비슷하게 주파수를 할당받을 수 있다.
KT와 LG유플러스는 대역폭 차등은 1위 사업자의 지배력 강화를 인정하는 것과 다름없다는 입장으로, 대역폭의 공정 분배를 강조했다.
한편, 과기정통부는 내달 초 공고를 내고 오는 6월 경매를 거친다는 계획이다. 이후 12월 이통3사에 주파수를 공급해 내년 3월 세계 최초 5G 상용화를 이루겠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