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강 2약’ 판세 두드러져 … 자유한국당 재기 발판 마련 여부도 관심사

6·13 지방선거는 유난히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강세를 보이며 압승을 예고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의 변함없는 지지율과 지방선거 직전 열릴 남·북 정상회담, 연이어 북·미 정상회담 등이 예정돼 있어서 당분간 정부·여당의 지지율은 이변이 없는 한 ‘최소한 지속’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공공뉴스>에서는 여·야 각 정당들의 지방선거 광역단체장 후보들이 확정되고 본격적인 지방선거 체제에 돌입함에 따라 각 광역단체별 판세를 집중분석해 보도록 한다.

[공공뉴스=강현우 기자]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 선거는 ‘꽃’으로 불린다. 서울시장은 정치의 중심이라는 상징성도 크지만 선거 결과에 따라 정국지형에 큰 영향력을 미치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서울시장 선거는 ‘일대 일 구도’가 아닌 23년만의 ‘3자구도’로 치러지면서 세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로는 박원순 현 시장이 3선에 도전하게 됐다. 박 시장은 우상호, 박영선 의원과 당내 경선을 치렀지만 압도적인 표차로 결선투표 없이 바로 본선에 직행했다. <사진=뉴시스>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서는 박원순 현 시장이 박영선, 우상호 의원과의 당내 경선을 무난히 마치고 본선무대에 올랐다. 사상 최초로 당내 경선에서 결선투표제가 도입되면서 박 시장의 본선궤도에 걸림돌로 작용했지만 박 시장은 66.26%의 ‘압도적 지지’를 확득하며 가뿐하게 본선에 진출했다.

박 시장은 자유한국당의 김문수 전 경기지사, 바른미래당의 안철수 인재영입위원장과 맞대결을 펼친다. 당장은 ‘현직프리미엄’을 안고 있는 박 시장이 ‘1강’으로 분석되고 있다. 여기에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이 각자 도생의 길을 선택하면서 보수진영의 ‘표 갈림’이 예상돼 유리한 국면을 연출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 서울시장 선거에서 자신에게 후보직을 양보했던 안 위원장이 바른미래당 후보로 나선 점, 3선 연임에 대한 시민들의 ‘피로감’등이 어떻게 작용할 지는 아직 미지수다.

자유한국당 후보로 나선 김문수 전 경기지사는 일찌감치 서울시장 후보로 나서 보수진영 표밭 다지기에 나섰다. 김 전 지사는 여당 후보인 박 시장을 타깃으로 삼는 게 아니라 ‘문재인 정부’를 향해 비판의 날을 세우며 ‘진보 VS 보수’ 프레임을 굳히기 전략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자유한국당 서울시장 후보로 나선 김문수 전 경기지사는 '후보 VS 후보'의 프레임이 아닌 '김문수 VS 문재인 정부'의 프레임으로 이번 선거전을 치르고 있다. 태극기 집회에 참석하는 등 보수세력 결집을 유도하고 있다. 사진은 23일 오전 서울 중구 지하철 1·2호선 시청역에서 출근하는 시민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는 김문수 자유한국당 서울시장 후보. <사진=뉴시스>

민주당이나 바른미래당 후보를 겨냥하기보다는 현 정부와의 ‘이념대결 구도’를 연출하겠다는 선거전략을 가동하고 있다. 이미 태극기 집회에 참석하는 등 보수색채를 더 강화해 분열된 보수층의 결집을 유도하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김 전 지사는 이미 지난 총선에서 대구지역에 출마했다 고배를 마신적이 있어 자칫 이번 서울시장 선거에서 패할 경우 ‘정치적 사망선고’를 받게 될 가능성마저 거론되고 있다. 이에 ‘후보와 후보’의 대결구도가 아닌 ‘문재인 정부와 김문수’의 거시적인 프레임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박원순 시장의 3선 연임에 가장 큰 적수로 꼽혀 온 바른미래당 안철수 위원장은 굳이 ‘양보’를 강조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향후 진행될 각종 TV토론 등에서 박 시장과 나란히 서있는 것만으로도 이미 ‘양보’ 이미지는 충분하기 때문이다.

이에 안 위원장은 ‘야권의 대표주자’라는 이미지 부각에 공을 들이고 있는 모양새다. 여기에 지난 22일 손학규 상임고문을 선거대책위원장으로 영입해 ‘건전 보수’ 이미지 구축에도 힘쓰고 있다.

갈길을 잃은 보수층 뿐 아니라 중도성향의 유권자까지 끌어들여 박 시장과의 ‘일대 일 구도’를 연출하겠다는 전략이다.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로 나선 안철수 인재영입위원장. 안 위원장은 중도와 보수를 통합해 지지를 이끌어 내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이번 선거에서 설사 고배를 마신다 하더라라도 '의미있는 2등'을 지켜낼 경우 안 위원장은 지방선거 이후 매우 유리한 정치적 입지를 굳힐것으로 보여진다. <사진=뉴시스>

안 위원장은 자유한국당 김 전 지사와는 달리 설사 이번 서울시장 선거에서 고배를 마시더라도 ‘의미있는 2등’을 기록한다면 지방선거 이후 정국주도권을 거머쥘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게 될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따라서 안 위원장의 이번 서울시장 선거 출마는 승리는 물론 설사 패하더라도 중도·보수 통합의 아이콘으로 자리매김 하기 위한 ‘대선 전초전’ 성격이 강하게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D-50일, ‘지방선거의 꽃’ 서울시장 선거전이 본격화됨에 따라 이들 세 후보가 펼치는 선거전략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 것인지 세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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