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노인’ 총 19명 사상자 발생..승객 대부분 안전벨트 미착용

[공공뉴스=정혜진 기자] 사망자 8명 등 19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전남 영암 버스사고 소식이 전해져 많은 이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는 가운데, 경찰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사고 원인을 밝히기 위해 합동조사에 나섰다.

2일 경찰에 따르면, 전남 영암경찰서는 이날 오전 10시30분부터 도로교통공단,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과 현장감식에 착수했다.

1일 오후 오후 5시20분께 전남 영암군 신북면 주암삼거리 편도2차선 도로에서 25인승 미니버스와 SUV차량이 충돌해 8명이 숨지고 11명이 다쳤다. <사진=전남 영암소방서 제공>

경찰은 현장조사와 사고차량 감식 등을 통해 최초 충돌 발생 이유 등 정확한 사고원인과 승객들의 안전벨트 착용 여부 등을 밝힐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해 사고 수습에 시간이 걸려 안전벨트 착용 여부 등에 대해서는 아직 조사가 이뤄지지 못했다”며 “사고가 수습되는 대로 생존자와 목격자를 상대로 사고 원인 등을 조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1일 오후 5시21분께 전남 영암군 신북면 주암삼거리 인근 도로에서 미니버스가 승용차와 충돌한 사고가 발생해 8명이 숨지고 11명이 다쳤다.

버스에 타고 있던 승객들은 일용직 근로자들로, 모두 반남면 세 개 마을에 사는 노인들이었다. 이들은 이날 새벽부터 영암의 한 밭에서 무 수확 일을 함께 갔다가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참변을 당했다.

사고는 미니버스가 편도 2차로를 주행하던 도중 1차로로 가던 코란도 차량과 추돌하면서 일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충격으로 버스는 30m 거리를 더 주행하다가 가드레일을 뚫은 후 이어 가로수와 가로등을 들이받아 도로 옆 3m 밭고랑으로 떨어졌다.

버스가 가드레일, 가로수, 가로등, 밭고랑과 연달아 부딪히면서 그 충격이 고스란히 탑승객들에게 전달돼 피해가 커졌을 것으로 경찰은 추정된다.

또한 사고 버스가 차량 내부 공간이 매우 협소한 미니버스라는 점도 충격에 취약한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현장에 출동했던 한 소방관은 “출동 당시 이미 숨진 것으로 보이는 여러 명이 운전사와 함께 버스 안에서 의식 잃고 쓰러져 있었다”며 “중상자가 많았다”고 말했다.

소방대원들이 사고현장에 도착했을 당시 일부 부상자는 자력으로 차에서 나와 있었으나 일부는 안전벨트를 착용하지 않아 외부로 튕겨 나왔을 가능성도 있다.

한편, 최근 버스관련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시민들은 불안감과 함께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시민 안전을 위해 보다 강력한 시내버스 안전대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달 5일에는 울산 북구에서는 시내 방향으로 달리던 K5 승용차 운전자가 갑작스럽게 차선을 변경하면서 3차선으로 가던 133번 시내버스가 도로변 담장을 들이받은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이 사고로 버스 운전자를 포함한 39명의 탑승객 중 2명이 숨지고 6명이 중상을 입었다.

저작권자 © 공공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