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공약..리얼미터 설문 결과, 찬성 65.8%·반대 27%

<사진=뉴시스>

[공공뉴스=정혜진 기자] 어버이날의 공휴일 지정이 한 차례 무산된 가운데, 여전히 공휴일 지정을 놓고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갑론을박이 계속되고 있다.

앞서 지난달 문재인 대통령은 올해 어버이날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지 않는 대신 내년 이후 인사혁신처의 연구결과 등을 받아본 뒤 종합적으로 검토해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일부 누리꾼들은 “어버이날 효도여행을 함께 가보고 싶다” “내년 어린이날이 일요일이라 대체공휴일을 포함해서 4∼6일을 쉴 수 있다” “고향이 먼 사람들한테는 희소식” “어버이날에 가족끼리 시간 좀 보내보자” 등 어버이날 공휴일 지정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반면, “명절, 기념일 등을 챙기기도 바쁜데 어버이날도 챙기면 부담이 크다” “효도 할 사람은 평소에 잘한다” “어버이날을 핑계로 놀러 다니는 사람 많을 듯” “공휴일로 지정해도 어차피 못 쉬는 사람 많을텐데” 등 엇갈린 의견도 있었다.

7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에 따르면, 어버이날을 공휴일로 지정해야 한다는 여론이 반대 여론보다 높았다.

리얼미터가 전국 성인 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 최근 발표한 결과에서 어버이날 공휴일 지정에 대해 65.8%가 ‘찬성한다’고 답했다. 반대는 27.0%, 잘 모른다는 답변은 7.2%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제헌절 공휴일 재지정과 관련한 조사 당시 찬성 비율(78.4%)보다는 낮은 수치다.

특히 남성(70.6%)에 비해 여성(61.0%), 가정주부(59.1%)에서 찬성이 낮았는데 이러한 결과는 어버이날이 공휴일로 지정될 경우 시댁·친지 방문이나 가사노동의 부담이 커지는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어버이날 공휴일 지정에 대한 국민여론 조사 결과 <자료=리얼미터>

뿐만 아니라 민간 기업, 개인사업자, 병원 등 업계는 물론 가정주부, 취업준비생도 임시공휴일 지정이 반갑지 않기는 마찬가지였다.

민간 기업의 경우 임시공휴일은 관공서에만 해당하고 그 외의 기업은 재량에 따라 운영되기 때문이다. 대기업에 납품기일을 지켜야하는 중소기업이나 제조업 등 근로자가 온전히 쉬기는 어렵다보니 상대적 박탈감이 크다는 입장이다.

취업준비생 김씨는 “정부에서 임시공휴일로 지정하면 효도를 강요하는 것 같다”며 “아직 자리도 잡지 못한 시점에서 어버이날이 공휴일로 지정되면 막막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어버이날 공휴일 지정은 문 대통령의 대선 공약 중 하나였다.

지난해 5월 대선 후보 시절 문 대통령은 “해마다 많은 국민이 5월 가정의 달에서 가장 중요한 날로 어버이날을 꼽지만, 쉬지 못하는 직장인들에게 어버이날은 죄송한 날이 되고 있다”며 “어버이날을 법정공휴일로 지정하겠다”고 공약했다.

또한 정치권에서 역시 어버이날을 법정공휴일로 만들자는 제안이 꾸준히 논의되고 있는 상황이다.

19대 국회에 이어 20대 국회에도 어버이날을 공휴일에 추가하는 내용인 ‘국경일 및 공휴일에 관한 법률안’ 등이 발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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