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병협 칼럼] 교통사고 다발지역 ‘터널’  
[전병협 칼럼] 교통사고 다발지역 ‘터널’  
공명현상에 멍해지며 속도감 둔하고 착시현상 유발, 여유로운 운전 습관 필요해  
  • 전병협 교통전문 칼럼니스트 기자
  • 승인 2018.05.18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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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뉴스=전병협 칼럼니스트] 우리가 늘 생각하는 고유의 '길' 하면 서정적 향수를 내포하는 커브길, 굽이구비 구성된 촌과 산골의 사연을 담은 길로 연상케 된다.

언제부터인가 건설`토목기법의 발전은 직선 도로로 활주로처럼 시원하게 쭉쭉 벋는 도로로 탈바꿈되어 순식간에 변화되는 발전 속도에 모두를 놀라게 한다. 작은 국가면적에 낮은 도로율에도 터널의 숫자가 2,100여개를 넘어섰다고 한다.

우리나라가 터널토목 기법이 세계 최고의 일류가 되다보니 아무리 높은 산이 가로막혀 있어도 순식간에 직선도로와 긴 터널로 변화함은 자연스러운 현상일 것 이라는 생각이다.

또한 앞으로 서울 등 인구 고밀도 도시에는 지하 깊숙한 곳까지도 자동차 전용도로가 생겨날 태세이다. 그러니 수 없이 많이 건설되는 터널은 교통안전에도 긴장을 늦출 수 없게 만든다.

터널 안에 들어서면 조명과 벽이 똑같이 이어지니 속도와 시각 정보가 크게 왜곡되어 자동차의 속도감과 차간 거리를 제대로 측정할 수 없게 된다.

선글라스는 치명적 위험, 무의식 과속도 치명적 위험 

선글라스를 끼거나 진하게 선팅을 한 차를 몰고 터널에 진입하면 주위나 계기판이 갑자기 보이지 않아 당황하다가 사고를 일으킬 수 있다.

우리의 눈은 빠른 속도에서 시야가 좁아지고, 1.2의 정상인의 시력도 시속60km에서 0.7, 시속100km의 0.4로 급하게 떨어지지만 심할 경우 0.1이하 까지도 순식간에 떨어지기도 한다. 움직이면서 보는 것을 '동체시력'이라 한다.

빛의 양을 조절하는 눈의 동공도 변화를 재빨리 따라잡지 못한다. 동공은 어두운 터널 안에 들어서면 더 많이 빨리 열려야 하는데 이 과정에 시간이 걸린다. 특히 동공은 밝은 곳에서 어두운 곳으로 진입할 때 적응시간이 반대의 경우보다 5배나 길다. 동공의 착시는 원근감, 공간감, 속도감 등 운전에 심각한 장애를 초래한다.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터널 사고는 161건이 발생했으며, 이는 2013년보다 61% 증가한 수치며, 최근 5년간 642건의 터널 교통사고로 57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한다.

2017년 8월10일 오후 6시 40분경 영동고속도로 강천터널에서 고속버스가 터널 벽을 들이받고 중앙분리대를 뛰어넘어 반대차선의 SM승용차를 받아 젊은 운전자의 목숨을 빼앗는 안타까운 사고가 있었다.

지난 2017년 8월10일 영동고속도로 고속버스 강천터널 과속으로 인한 사고 발생 장면, 이 사고로 버스가 중앙분리대를 넘어 맞은편 승용차를 추돌해 1명이 사망하고 2명이 부상을 입었다. 사진은 사고 당시 CCTV 폐쇄회로 캡쳐화면.

강우량이 대단한 폭우가 오는 날의 사고였다. 영동고속도로는 시속100km가 최고 속도니까 우천시 시속 80km 이하로 달려야 하며, 폭우로 가시거리가 100m 이내였다면 최고속도는 50km/h 이내로 주행했어야 했다. 그런데 사고버스는 시속 110km로 주행한 것으로 밝혀져 운전자의 무지한 운전으로 상식박의 운전이었다. 

폭우로 가시거리 100m가 안보일 경우 최고속도 50% 감속했어야

대형버스 종사자들은 고속 주행시 물리적 특성을 이해하여야 한다. 요즘 축고되는 고속버스나 관광버스의 중량은 보통 15t이나 된다. 사고운전자가 행한 시속110km면 가속도에 따른 물리적인 가속도 힘(운동에너지)은 710톤이 넘게 나오는 계산을 하게 된다.

시속110km는 1초에 30m질주, 터널의 시력장애를 느끼는 2초간이면 60m를 앞의 교통상황을 잘 못 느끼는 채 질주하게 되고, 그 앞에서 주행하던 차량이 갑자기 감속이라도 하면 뒤늦게 인식하는 경우 급제동을 할 것이고, 달리던 버스의 운동가속력 710톤은 물기있는 터널에서 도저히 사고를 피할 수 없는 내용이었을 것이다.

중앙분리대를 뚫고 튀어나갈 법한 속도의 힘 그것 이었다.

터널 안에서는 공명 현상이 일어나 약간 멍해지면서 기분이 다소 들뜬 상태가 되어 운전자들은 자신도 모르게 과속을 하기 마련이다. 터널 안에 설치된 조명도 쉽게 착시를 일으켜 가까이 있는 차를 멀리 있는 것처럼 느끼기 쉽다.

지난 2003년 6월 6일의 아침 서울 홍지문터널에서는 테라칸 승용차가 앞서가던 25인승 미니버스를 들이받고 터널화재로 이어진다. 사고 자동차는 물론이고 터널에 갇힌 수없이 많은 자동차의 시민들이 조명이 꺼지고 유독가스가 가득하고 칠흑처럼 어두운 터널의 공포에서 옷과 손수건으로 코를 막고 필사의 탈출극을 벌인 사고를 생각하면 다시 떠올려도 소름을 돋게 한다.

현재도 홍지문터널을 비롯한 전국의 터널에 교통사고는 꾸준히 증가하고, 터널교통사고는 화재를 동반한 연쇄 다중충돌의 위험성에 사고의 피해가 크고 참혹할 수 있어 운전자 모두는 경각심으로 깨우쳐야 한다. 

터널 안의 바람인 교통풍도 운전에 지장을 준다. 좁은 통로인 데다 자동차가 쉴 새 없이 지나가므로 시속 20km에 이르는 교통풍은 터널에서 가속할 때 자동차 속도가 쉽게 빨라지게 하여 과속을 유발한다.

터널 안에서는 화재 사고가 나면 교통풍 때문에 처음에는 불길이 뒤로 가지 않지만 차가 멈추면서 바람도 멈추고 1~2분 만에 불길이 역류해 사람들을 덮칠 수 있다.

운전중 터널에서는 선글라스를 벗어야하며 속도를 줄이고 절대 차로를 변경하지 말고 전조등과 미등을 켜고 운전해야 한다. 또 만일의 사고에 말려들 위험에 대비하여 터널 내에서 교통사고시 긴급조치요령이나 대피요령을 평상시에 습득해야 함은 필수상식임을 강조하고 싶다. 

전병협 교통전문칼럼니스트 

교통교육복지연구원 대표

교통안전교육 전문가/ 칼럼니스트/ 수필가

월드그린환경연합중앙회 부회장      

                                                              

 

전병협 교통전문 칼럼니스트 기자 jbhyup@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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