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서 박창훈씨, 10대 남학생과 통화서 폭언 및 전·현직 대통령 비난

[공공뉴스=강현우 기자] 나경원 자유한국당 의원 비서 박창훈씨가 10대 중학생과 전화 통화에서 전·현직 대통령에 대해 막말을 쏟아내 파문이다.

막말 발언이 담긴 녹취록은 지난 21일 유튜브를 통해 공개됐다. 나 의원은 자신의 SNS를 통해 비서 박씨의 언행과 관련해 사과했고, 박씨는 논란이 된 직후 일을 그만뒀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의원 <사진=뉴시스>

하지만 분노한 여론은 쉽사리 가라앉지 않고 있는 상황. 나 의원과 박씨의 연이은 사과에도 비난이 빗발치면서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까지 청원글이 게재됐다.

청원 작성자는 “국회의원 ‘나경원 의원님’을 보좌한다는 비서 ‘박창훈’은 국가기관에 복무하는 자의 비서 역할을 하는 사람으로서 타의 모범이 되어도 모자라거늘 욕설과 고함을 질러가며 겁박을 했다”며 “이런 자들이 정치권과 닿아있는 영역에서 직업을 삼고 있다는 것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작성자는 ”노무현, 문재인 대통령을 언급하며 반국가적이고 반체제적 망언까지 퍼부었으니 이런 자가 국회의원 비서관으로 있는 것은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그 전에 중학생 앞에 어른된 자로서 결코 좌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나경원 비서 박창훈이 중학생을 상대로 벌인 막말을 가만둘 수 없습니다’라는 제목으로 올라온 해당 청원은 21일 작성됐으며, 22일 오후 1시50분 현재 6109명의 동의를 얻고 있다.

유튜브를 통해 공개된 해당 녹취록에서 박씨는 “야 조만간 얼굴 한 번 보자. 내가 너네 학교로 찾아 갈테니까 어떻게 되는지 보자”라고 남학생을 협박했다.

또한 “어린 주제에 까불고 있어” “쪼그만 놈이 버르장머리 없이, 무서운 거 없냐. 조만간 나 봤을 때 겁먹지나 말아라”등 상대를 향해 윽박질렀다.

특히 김대중 전 대통령과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도 넘은 언행들도 담겨있어 듣는 이들을 경악케 했다.

박씨는 “나는 노 전 대통령이 안 죽고 살아서 죗값을 받길 바랐던 사람이다. 죄를 지었으면 죗값을 받아야지 어디 나가서 죽고 XX이야” “노무현이 뇌물수수 의혹으로 조사 받가 자살한 건 온 국민이 다 안다”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은 나라 팔아먹은 정권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잘하고 있냐. 나라 팔아먹고 있지”등 원색적인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

이에 나 의원은 자신의 SNS를 통해 사과하면서 “이 모든 것이 직원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한 저의 불찰”이라고 말했다.

이어 “해당 직원은 본인의 행동에 대해 깊이 뉘우치고 있으며 이에 책임을 지고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덧붙였다.

박씨 역시 자신의 SNS에 “30대 중반이 넘은 어른으로 중학생에게 차마 하지 말아야 할 행동을 한 제 잘못을 깊게 뉘우치고 반성하겠다”며 사과했다.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한편, 나 의원은 2011년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였을 당시에도 비서 때문에 곤혹을 치른 바 있다.

나 의원은 당시 장애아 목욕봉사에 나섰고, 일각에서는 인권 침해라는 지적의 목소리가 나왔다.

이에 나 의원은 조명시설은 해당 장애인시설에서 부른 자원봉사 사진작가가 설치한 것이며, 반사판과 조명장치는 기관 홍보 및 작품 활동을 위한 것으로 나 후보와 논의 없이 설치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당시 나 의원 비서실장이던 강승규 한나라당 의원은 “나 의원이 서울시장 후보로 출마하면서 평소 알고 지내던 사진작가에게 부탁했다”며 “스튜디오 촬영을 마친 후 작가가 사진홍보로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중증장애인시설이 있는데 그곳에서 봉사를 하고 사진을 촬영하면 어려운 환경의 장애아 실태를 세상에 알릴 수 있을 것이라는 제안을 했다”고 나 의원 해명과는 전혀 다른 입장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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