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간 1인당 영업익 50% 증가..삼성전자·SK하이닉스 제외시 1%대

[공공뉴스=박계형 기자] 최근 5년간 30대 그룹 상장사의 1인당 영업이익이 50% 가까이 증가했지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외하면 사실상 제자리 수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한국경제연구원의 ‘2012∼2017년 30대 그룹 상장사(182개 사) 인건비·재무실적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30대 그룹 상장사 1인당 매출액은 10억1815만원, 1인당 인건비는 9133만원, 1인당 영업이익은 1억606만원이었다.

2012년과 비교하면 1인당 매출액은 5732만원 감소한 반면 인건비는 1292만원 증가했다. 또 영업이익도 7125만원에서 3481만원 올랐다. 매출 감소에도 영업이익은 성장한 셈이다.

하지만 영업이익 증가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효과로 나타났다. 두 회사를 제외하면 1인당 영업이익은 5651만원에서 5730만원으로 79만원 증가(1.4%)하는 데 그쳤다.

한경연은 “지난해 세계 교역(10.6%)과 세계 성장률(3.8%)이 개선되고 반도체 호황 등 여건이 나아져 기업 매출과 이익이 늘었지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외하면 사실상 4∼5년 전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지난해 반도체 호황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48조2000억원)이 2개사를 제외한 30대 그룹 상장사 총 영업이익(41조3000억원·180개사)보다 높았다.

지난해 30대 그룹 상장사 총매출액은 859조1000억원이었고 2개사가 191조6000억원(22.3%)을 차지했다. 2016년 대비 2017년 총매출액의 증가액(77조8000억원) 중에서 삼성전자·SK하이닉스가 40조9000억원(52.6%)을 차지했다.

추광호 한경연 일자리전략실장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외한 30대 그룹 상장사의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4∼5년 전으로 복귀한 수준이지만 인건비는 기업 실적과 관계없이 꾸준히 늘었다”고 말했다.

이어 “주요 대기업 근로자의 절반이 근속연수에 따라 임금이 매년 오르는 호봉급을 받고 있다”면서 “글로벌 기업들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임금 체계를 생산성과 성과에 연계되도록 개편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공공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