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뉴스=이민경 기자] 줄기세포 전문 바이오 업체 네이처셀이 주가조작 논란에 휩싸였다.

검찰이 네이처셀의 이 같은 혐의를 포착하고 압수수색에 나선 것으로 알려지면서 회사 주가도 급락해 시장이 요동치고 있는 상황.

이에 라정찬 네이처셀 대표는 본인 명의의 공지글을 통해 “저와 회사는 양심과 법률에 반하는 어떠한 행동도 한 적이 없다”며 관련 혐의를 부인했다.

하지만 라 대표는 지난 2013년에도 주가조작 등 혐의로 구속된 전력이 있어 파장은 더욱 확대되될 것으로 예상된다.

네이처셀 홈페이지 갈무리 <사진=네이처셀 홈페이지, 뉴시스>

◆네이처셀, 주가조작 혐의 檢 수사..라정찬 대표 “시세조종 시도한 적 없어”

12일 검찰 등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 증권범죄합동수사단(단장 문성인)은 지난 7일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네이처셀 본사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라 대표 등이 허위·과장 정보를 이용해 주가를 조종한 혐의(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을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처셀의 주가는 지난해 11월부터 급등하기 시작했다. 퇴행성관절염 줄기세포치료제 ‘조인트스템’의 시판 기대감이 커지면서다.

네이처셀은 당시 조인트스템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조건부 허가를 받을 것으로 자신했고, 지난해 10월 말 6000원대였던 주가는 올해 3월16일 6만4600원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식약처는 3월16일 치료 효과가 충분히 입증되지 않았다며 조건부 허가를 반려했다. 이후 주가는 2만원대로 하락하며 변동을 거듭했다.

검찰은 주가가 폭등한 3월 네이처셀에서 허위·과장 정보를 이용해 시세를 조종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법조계 등에서는 검찰이 패스트트랙 제도를 통해 네이처셀 관련 정보를 받아 수사하고 있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한국거래소는 네이처셀 주가가 급등락한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3월 사이 이상거래 징후를 포착해 관련 정보를 검찰에 넘겼다. 때문에 검찰이 네이처셀의 주가조작과 관련해 확실한 혐의점을 포착해 수사에 착수한 것 아니냐는 시각도 나온다.

이날 압수수색 소식이 알려진 후 네이처셀 주가는 급락했고, 전일대비 8400원(-30.0%) 내린 1만9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와 관련, 라 대표는 이날 네이처셀 홈페이지를 통해 “저와 네이처셀을 포함한 바이오스타 그룹은 양심과 법률에 반하는 어떠한 행동도 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오늘(12일) 일부 언론의 보도 내용에서 제기된 네이처셀 주식 관련한 시세조종을 시도한 적이 전혀 없다”며 “저와 회사는 어떠한 주식 관련 나쁜 짓을 하지 않았음을 하늘에 두고 맹세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일시적인 해프닝이 정도 경영의 진실을 가릴 수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이번 일로 선의의 피해자가 나오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 간절하다”고 덧붙였다.

주가조작 혐의와 관련 라정찬 네이처셀 대표의 반박 입장 <사진=네이처셀 홈페이지>

◆과거 알앤엘바이오와 유사성 상당..CEO 리스크에 상폐 가능성도

한편, 이 같은 회사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네이처셀 투자자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상황. 그 이유는 바로 라 대표의 전적 때문이다.

라 대표는 2013년 당시 알앤엘바이오 대표 시절에도 횡령, 주가조작 등 혐의로 구속 기소돼 실형을 선고받은 바 있다.

2011년 알앤엘바이오를 창립한 라 대표는 이번 네이처셀과 똑같은 수순으로 주가를 급등시켰고, 이후 미흡한 임상 데이터로 식약처 허가를 받지 못해 회사는 상장폐지됐다. 이로 인해 수많은 투자자들이 큰 피해를 입었다.

이번 네이처셀 사태와 상장폐지까지 된 알앤엘바이오가 상당히 유사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점은 회사에 큰 악재로 작용할 수밖에 없어 보인다.

특히 그동안 수면 아래에 잠겨 있던 ‘CEO 리스크’가 재조명되면서 일각에서는 네이처셀의 매매거리 정지나 상장폐지 가능성까지 흘러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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