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 질환 앓던 50대 남성 확진..당뇨병 등 고위험군서 치사율 높아 주의 당부

<사진=뉴시스>

[공공뉴스=김승남 기자] 올해 첫 비브리오패혈증 확진 환자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해산물 섭취에 각별한 주의가 당부되고 있다.

특히 비브리오패혈증을 유발하는 비브리오 불니피쿠스균의 출현 시기가 매년 빨라지면서 감염환자가 늘고 있는 추세다.

비브리오패혈증은 간 질환이나 알콜중독, 당뇨병 등을 앓는 고위험군에서 주로 발생하고 치사율이 50% 높아 예방수칙을 반드시 준수해야 한다고 보건당국은 강조했다.

13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 9일 B형 간염과 간 경화를 앓던 남성 환자 A씨(59)가 비브리오패혈증 확진 판정을 받았다. A씨는 현재 항생제 치료를 통해 패혈증은 회복된 상태다.

보건당국은 역학 조사를 통해 정확한 감염 원인을 밝힐 예정이다.

비브리오패혈증균은 올해 3월 전라남도 여수시 해수에서 처음 검출된 데 이어 경남, 인천, 울산 해수에서도 지속적으로 검출됐다.

비브리오패혈증은 매년 6~10월경에 발생하기 시작해 9월에 가장 많이 발생한다. 주로 해산물을 날 것으로 먹거나 덜 익혀 먹었을 때 감염되며, 피부에 상처가 있는 채로 비브리오패혈증균에 오염된 바닷물에 접촉하는 경우에도 걸릴 수 있다.

감염 시 급성 발열, 오한, 혈압 저하, 복통, 구토, 설사 등의 증상이 동반되고 증상 발현 후 24시간 내 피부 병변이 발생한다. 피부 병변은 주로 하지에서 시작해 병변의 모양은 발진, 부종으로 시작해 수포, 또는 출혈성 수포를 형성한 후 점차 범위가 확대되면서 괴사성 병변으로 진행된다.

질병관리본부는 비브리오패혈증을 예방하기 위해선 어패류를 충분히 익혀 먹고 피부에 상처가 있으면 바닷물 접촉을 피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사진=질병관리본부>

예방 수칙으로는 ▲어패류는 구입한 후 5도 이하로 저온 보관 ▲조리할 때는 흐르는 수돗물에 2~3회 깨끗이 씻은 뒤 85도 이상 가열 처리 ▲가열 후 껍질이 열리고 나면 5분 동안 더 끓이고 증기로 익히는 경우엔 9분 이상 요리 ▲요리한 도마나 칼 등은 반드시 소독 후 사용 ▲횟감용 칼과 도마는 반드시 구분해 사용 ▲어패류를 다룰 때는 장갑을 착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주로 여름철 많이 발생하던 비브리오패혈증 출현 시기는 해마다 빨라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이 4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도내 비브리오패혈증균 첫 검출 시점은 지난해 4월17일이었다. 2012년 6월11일, 2013년 5월20일, 2015년 5월13일에 비해 빨라졌으며최근 5년 사이 56일이나 앞당겨진 것.

첫 감염환자 발생 역시 2013년과 2014년은 8월이었으나 2015년에는 6월, 2016년에는 2월, 지난해에는 4월이었다.

아울러 환자 발생은 2012년 10명(6명 사망), 2013년 9명(7명 사망), 2014년 8명(4명 사망), 2015년 6명(1명 사망)으로 점차 감소 추세였으나 2016년 12명(3명 사망), 지난해 10명(사망자 6월 집계)으로 다시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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