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뉴스=강현우 기자]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가 6·13 지방선거 참패의 책임을 지고 대표직을 내려놨다. 바른미래당은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단 1석도 거두지 못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안철수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의 ‘책임론’이 급부상하고 있는 모습이다. 19대 대선에서도 3위를 차지한 안 후보는 이번 지방선거에서도 3위에 머무는데 그쳐 일각에서는 ‘정계은퇴’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왼쪽)이 14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바른미래당 당사에서 6.13 전국동시지방선거 패배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한때 당 공동대표를 맡았던 안철수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의 거취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유 공동대표는 14일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 선택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고 사퇴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후보들을 지지해주신 국민 한분 한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유 공동대표는 “대표직을 물러나 성찰의 시간을 갖겠다. 저의 모든 것을 내려놓고 다시 시작하겠다”며 “대한민국이 어떤 길로 나아가야 할지 새로운 비전과 정책을 고민하겠다”고 전했다.

또한 “철저하게 무너진 보수 정치를 어떻게 살려낼지, 보수의 가치와 보수정치 혁신의 길을 찾겠다”며 혁신의 구체적 방안에 대해서는 “백지 상태에서 시작하겠다. 폐허 위에 적당히 가건물을 지어 보수의 중심이라고 얘기해서는 국민들이 납득하지 않을 것이다. 폐허 위에 제대로 집을 지어야 한다”고 했다.

그는 6·13 지방선거 결과와 관련해서는 “문재인 정부에 대한 국민의 지지도 있었지만 결국은 보수에 대한 심판이었다”고 평가했다.

바른미래당의 지방선거 패인에 대해서는 “화학적 결합이 안 된다는 지적도 있었지만 정체성 혼란이 가장 심각하고 근본적인 문제였다”면서 “당이 바로 서기 위해서는 꼭 바로잡아야 할 문제”라고 강조했다.

한편, 유 공동대표가 이날 자진 사퇴 의사를 밝히면서 한때 함께 공동대표를 지냈던 안 후보의 거취에 정치권의 눈길이 쏠리고 있는 모습.

안 후보는 지난해 5월 대선 이후 당적을 바꿔 1년 만에 다시 선거에 도전했다. 하지만 1위 박원순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2위 김문수 자유한국당 후보에 이은 3위에 머물며 고배를 마셨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개표현황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8분 기준으로 서울시장 선거는 개표율은 100%다. 최종 개표 결과 박 후보가 52.8%를 얻어 서울시장 사상 첫 3선에 성공했고 김 후보는 23.3%로 2위를 차지했다. 안 후보는 19.6%로 3위를 기록했다.

특히 이번 서울시장 선거에서는 ‘2위 자리 차지’가 관전 포인트 중 하나였다. 김 후보와 안 후보의 단일화가 불발된 가운데, 박 후보를 제외하고서라도 보수정당 간 다툼에서 밀릴 경우 정치적으로는 치명타가 불가피하기 때문.

이에 따라 후보 단일화 불발 책임이 3위 후보에게 돌아가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제기되기도 했다.

안 후보는 지난 13일 투표 종료와 함께 지상파 방송 3사의 출구조사 결과가 나온 직후 “서울시민의 준엄한 선택을 존중하며 겸허히 받들겠다”고 밝힌 바 있다.

본인은 물론 당 이미지에도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입힌 안 후보, 자진사퇴를 선택한 유 공동대표의 행보가 위태로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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