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KT·LGU+, 3.5㎓ 대역 놓고 양보 없는 수싸움..“원하는 주파수 확보할 것”

[공공뉴스=박주연 기자] 최소 3조3000억원에 달하는 5세대(G) 이동통신 주파수 경매의 막이 드디어 올랐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는 미래 먹거리로 불리는 5G 주파수 경매에서 원하는 주파수 확보를 위해 총력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통3사는 내년 상용화를 목표로 5G 주파수 확보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며 각오로, 최대 격전지인 3.5㎓ 대역이 누구의 품으로 돌아갈지 시선이 쏠리고 있다.

(왼쪽부터)임형도 SK텔레콤 정책협력실 상무, 김순용 KT 정책협력담당 상무, 강학주 LG유플러스 공정경쟁담당 상무가 15일 경기 성남시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에서 5G 이동통신 주파수 경매에 참여하는 각오를 밝히고 있다. <사진=뉴시스>

◆3.5㎓ 대역 놓고 치열한 수싸움 예고..이통3사 “모든 역량 집중”

15일 오전 9시30분부터 경기 성남시 분당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에서 5G 주파수 할당 경매가 시작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이날 경매에 내놓은 주파수는 3.5㎓ 대역 280㎒폭, 28㎓ 대역 2400㎒폭 등 총 2680㎒폭이다.

주파수는 3.5㎓ 대역에서 10㎒씩 28개, 28㎓ 대역은 100㎒씩 24개 블록이다.

이번 경매는 주파수 ‘총량제한’이 적용된다. 주파수 총량제한은 한 사업자가 낙찰받을 수 있는 최대 대역폭으로 3.5㎓ 대역에서 100㎒, 2.8㎓ 대역에서 1000㎒로 각각 결정됐다.

특히 경매는 3.5㎓ 대역에서 가장 치열한 양상을 보일 전망이다.

이통사별로 낙찰받을 수 있는 폭은 최대 100㎒다. 이통3사 중 2개사가 각각 90㎒씩을 확보하거나 한개 사업자가 80㎒를 확보하는 것 2가지 경우가 있다.

국내 1위 사업자인 SK텔레콤은 그동안 주파수 경매에서 풍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우위를 점했던 만큼 100㎒ 대여폭 확보가 유력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KT와 LG유플러스 선택에 경매 과열 양상이 엇갈린다.

5G용 주파수 경매에서 최소 경매가는 3.5㎓ 대역 10년 이용료 2조6544억원, 2.8㎓ 대역 5년 이용료 6216억원으로 총 3조2760억원이다.

이날 경매에 앞서 이통3사는 5G 주파수 경매에서 원하는 주파수를 확보하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경매장에 가장 먼저 모습을 드러낸 김순용 KT 정책협력담당 상무는 “이번 경매는 우리나라 최초의 5G 주파수 공급으로 의미가 크다”면서 “4차 산업혁명의 기반이 되는 주파수로 KT는 반드시 원하는 주파수·대역폭을 확보, 국민들에게 세계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어 김학주 LG유플러스 공정경쟁담당 상무는 “주파수 경매 방안이 확정된 이후 철저히 준비해왔다”며 “최고의 5G 서비스를 위해 원하는 주파수를 확보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경매장에 도착한 임형도 SK텔레콤 정책협력실 상무는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경매 규칙에 따라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3조3000억원 ‘쩐의 전쟁’..조기 경매 종료 관측도

5G 주파수 경매는 무기명 블록 경매 방식인 ‘클락 경매(Clock Auction)’로 진행된다. 1단계에서는 블록 개수(주파수 양)를, 2단계에서는 주파수 위치를 결정하게 된다.

1단계 경매는 최대 50라운드까지 진행될 수 있다. 이통3사 대표는 입찰 양식서에 대역별 입찰 여부와 희망 블록 수를 기재하게 되고, 각사가 요구하는 대역별로 블록 개수가 주파수 총량에 맞지 않으면 다음 라운드로 넘어간다.

입찰 증분은 최대 1%로, 라운드가 거듭될수록 최저경쟁가격은 올라가게 된다. 일각에서는 라운드가 올라갈수록 금액 부담이 커지기 때문에 초기에 경매가가 결정될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무기명블록방식으로 인해 최고가 기록을 경신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2라운드부터 금액선택입찰이 가능함에 따라 본격적인 수싸움이 펼쳐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금액선택입찰은 입찰자가 희망하는 블록 수를 줄일 경우 해당 라운드의 시작가를 초과하고 정부 제시가 보다는 적은 특정 금액을 선택해 입찰할 수 있는 방식이다. 이번 경매를 조기 종료 시킬 수 있는 변수로 꼽히고 있다.

한편, 5G 주파수 경매장은 경매가 끝날 때까지 24시간 출입이 통제된다.

과기정통부는 이날 경매 자료 유출 등 입찰자 부정행위를 감시하기 위해 입찰자의 모든 이동을 입회자(정부 관계자)와 동행하도록 했다. 입찰자 간 접촉도 금지된다.

이들은 라운드마다 CEO(최고경영자)를 필두로 한 본사 상황실과 통화하며 입찰 여부와 조건을 정한다. 입찰자들은 휴대폰 2대와 팩스 1대, 노트북 1대를 소지할 수 있으며, 본사와의 통신은 사전 등록된 2개의 전화번호와 1개의 팩스번호로 제한된다.

경매는 한 라운드마다 1시간씩 소요될 것으로 보인며, 경매는 오후 6시 종료된다. 이날 결론이 나지 않으면 오는 18일 경매가 재개된다.

만약 이날 결판이 나지 않는다면 3.5㎓ 대역 최저경매가격은 기존 대비 약 100억원 이내로 오를 것으로 예측된다.

저작권자 © 공공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