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 열풍:부작용 없는 최고의 성형수술?→내면의 가치 먼저 깨달아야

[공공뉴스=김소영 기자] # 고등학생 3학년인 A양은 또래보다 통통한 체격 때문에 어렸을 때부터 많은 놀림에 시달렸다. 주위 친구들의 날씬한 모습을 보면 부러운 마음에 자꾸만 자신과 비교하게 됐다. 그러면서 점점 자신이 위축됐고 이내 소극적인 성격으로 변했다. A양은 자신도 대학에 진학하면 CC(캠퍼스 커플)도 해보고 꿈같은 대학생활을 누리고 싶었다. 헬스를 끊으려 했으나 공부하기에도 벅찬 시점에 운동까지 병행하기엔 부담되는 상황. 그래서 A양은 최근 SNS에서 유행하는 다이어트 제품을 구매했다. 해당 제품은 체지방 감소와 식욕억제 효과로 포만감을 높여 식사량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는 문구로 A양의 구매 욕구를 불러일으켰다. 동시에 구매 후기도 전부 좋은 평가였고 가격도 비싸지 않아 제품을 구매했다. A양은 제품을 꾸준히 섭취하면서 식욕 감퇴 효과를 경험해 만족스러웠다. 그러나 시간이 점점 흐르자 복통과 어지럼증이 빈번히 발생했다. 처음에는 학업 스트레스 때문이라고 생각했으나 최근에 복용하기 시작한 다이어트 제품이 A양과 맞지 않다는 것을 알게 돼 결국 약 섭취를 끊을 수밖에 없었다.

<사진=채널A 영상 캡쳐>

최근 노출이 많아지는 무더운 여름이 다가오면서 많은 사람들이 다이어트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 다이어트는 적게 먹고 많이 움직이면 되지만 말처럼 쉽지만은 않다. ‘식욕’이라는 욕구를 거스르기엔 고통과 유혹의 연속이다.

다이어트 시 규칙적이고 올바른 식습관은 필수. 하지만 학교나 바쁜 직장생활 등 탓에 단식, 결식, 원푸드 다이어트, 약물 복용 등 건강하지 못한 방법으로 다이어트를 하고 있다.

# 다이어트 제품 부작용 속출 ‘주의보’

학업에 열중해야 하는 학생들이나 바쁜 현대인들은 규칙적인 운동과 식단조절이 어렵다. 때문에 빠르고 간단하게 효과를 보기 위해 다이어트 보조제의 힘을 빌리는 경우를 주위에서 많이 볼 수 있다.

최근 SNS나 포털 사이트 개인 블로그, 온라인 커뮤니티 상에는 다이어트 보조제를 먹고 효과를 봤다는 글과 사진들이 다수 게재돼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날씬한 연예인을 앞세운 TV 광고에 홈쇼핑에서도 제품을 판매하면서 여름철 다이어트를 결심한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다이어트 제품의 과대광고로 인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다이어트 제품을 구매한 상당수의 소비자들이 단시간 체중감량 효과를 보지 못한데다 두통, 구토 등 부작용을 경험한 경우가 많았다.

실제로 최근 MBC 한 방송 프로그램에서 ‘가르시니아 캄보지아 추출물’(HCA) 때문에 부작용을 겪은 두 여성의 사연이 전파됐다.

HCA는 체내 지방 생성을 억제해 체중감량에 도움을 준다는 연구가 인정돼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에서 생리활성기능 식품으로 분류하고 있다.

그러나 해당 원료로 만든 다이어트 제품을 복용한 피해자들은 간 손상과 복통, 갑작스러운 어지럼증으로 쓰러져 응급실을 찾기도 했다. 문제는 하루 섭취량에 대한 안내가 되지 않아 소비자들은 아무 생각 없이 과다 복용을 하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

또한 지난해 10월에는 심장마비, 뇌출혈 등의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는 약재로 다이어트 한약을 제조·판매한 A씨 일당이 경찰에 검거됐다.

문제의 한약을 복용한 소비자들은 일시적으로 체중 감소 효과를 봤으나 심장 두근거림, 손 떨림, 불면증 등 다양한 부작용을 호소하며 환불·보상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식약처장에게 허가를 받아야 하는 규정을 어기고 한의사만 처방할 수 있는 마황을 첨가, 한약을 제조·유통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전화 상담을 통해 질병 유무, 생활습관, 건강상태 등을 물어보고 체질에 맞는 한약을 지어주겠다고 속인 뒤 “요요 현상이 없고 다이어트에 효능이 뛰어난 한약을 싸게 판매한다”며 소비자들을 속여 온 것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다이어트 제품은 자칫하다가 큰 화를 불러일으키지만 부작용에 대한 안내나 보상을 제대로 받기 어려운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다이어트에 대한 욕구가 높아짐에 따라 관련 보조제 시장도 커지고 있지만, 그만큼 부작용 사례도 증가하고 있으므로 사전에 전문가나 검증된 의료기관의 진단을 통해 다이어트 제품을 구매·복용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사진=뉴시스>

# 무리한 다이어트가 위협하는 신체적·정신적 질병

최근에는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날씬하고 건강한 몸매를 원하고 있다. 외모와 몸매도 ‘자산’이 됨에 따라 이를 통한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모두들 분발하고 있는 요즘이다.

하지만 무리한 다이어트는 오히려 몸과 마음 모두를 위협할 수 있다.

실제로 체중이 늘어날수록 결핵이 발병 위험이 낮아지는 ‘비만의 역설’ 현상이 확인됐다. 즉 마른 사람이 결핵에 잘 걸린다는 것.

지난 11일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체질량지수가 증가할수록 결핵 빈도는 감소하는 역상관관계를 보인다고 밝혔다. 특히 체질량지수 30이상에서도 지속적으로 결핵 빈도는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만을 가늠하는 잣대인 체질량지수는 몸무게(㎏)를 키의 제곱(㎡)으로 나눈 것으로 대개 25 이상이면 비만, 정상은 18.5~23으로 본다.

연구팀에 따르면, 국내에서 1만명당 19.65명 꼴로 매년 발생한 결핵은 체질량지수가 18.5인 경우 2.1%, 30이상인 경우에는 0.7%로 조사됐다. 이는 체질량지수가 높아질수록 발병 빈도는 낮아진 것이다.

남성은 체질량지수가 30이상인 경우 정상 체중보다 결핵의 발생 위험도가 76% 감소됐고 체질량지수가 30이상인 비흡연 남성은 정상체중에 비해 5배까지 결핵 발생 위험도가 감소했다.

여성은 체질량지수가 25~29.9였을 때 결핵 발생 위험도가 52% 감소로 가장 발생 빈도가 낮았다. 다만 체질량지수 18.5이하인 저체중 여성이 흡연할 경우 결핵 발병 확률은 정상 체중 여성에 비해 4.16배로 커졌다.

이처럼 흡연자나 비흡연자에서도 결핵 발생 위험과 체질량지수는 30이상에서도 역상관관계를 보였다. 이번 연구는 결핵 빈도가 높은 국내에서 결핵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저체중이 매우 위험한 요소이며 오히려 과체중 이상의 체질량지수가 도움이 된다는 것을 시사한다.

이에 따라 다이어트를 많이 하는 20대 여성들의 결핵 빈도가 높은 이유에 대한 일부분 설명이 될 수 있다. 연구팀은 결핵 예방을 위해서는 적정 체중을 유지할 것을 권고했다.

아울러 신체적·정신적으로 급성장이 이루어지는 시기에 잘못된 다이어트를 하는 청소년이 그렇지 않은 청소년보다 자살 가능성이 크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지난 2016년 10월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박은철·이상아 예방의학과 연구팀은 보건복지부가 2014년 실시한 ‘청소년 건강 행태 온라인 조사’에 참여한 중·고등학교 남학생 3만5224명과 여학생 3만4361명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 결과 청소년들이 가장 많이 시도하는 체중조절방법 상위 5가지(복수응답 가능)로는 남학생의 경우 ▲정기적 운동(5013명) ▲정기적 운동과 적게 먹기(4511명) ▲적게 먹기(1056명) ▲정기적 운동과 한약 복용(481명) ▲정기적 운동과 24시간 이상 단식 및 적게 먹기(371명) 순으로 나타났다.

여학생은 ▲정기적 운동과 적게 먹기(8258명) ▲적게 먹기(3605명) ▲정기적 운동(2075명) ▲정기적 운동과 적게 먹기 및 체중조절 식품 섭취(755명) ▲정기적 운동과 24시간 이상 단식 및 적게 먹기(577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연구팀은 이 중 부적절한 다이어트 방법이 포함된 ‘정기적 운동과 24시간 이상 단식 및 적게 먹기’를 지목한 청소년의 자살 가능성이 남녀 모두에게서 높게 나타난 것을 확인했다.

특히 다이어트를 아예 시도하지 않는 청소년보다 부적절한 다이어트를 하는 청소년이 자살에 대해 더 많은 생각을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부적절한 다이어트를 하는 남학생은 자살 생각 가능성 1.57배, 자살시도율 2.49배 높았으며 여학생은 자살 생각 가능성 1.32배, 자살시도율 1.92배로 증가했다.

연구팀 관계자는 “부적절한 다이어트로 불안, 피로, 집중력 감소, 우울증과 같은 정신적 증상을 초래한 것으로 보인다”며 “미디어의 영향으로 표준체중보다도 몸무게가 적게 나가길 희망하는 청소년이 늘고 있는 가운데, 약에 의존하지 말고 규칙적인 운동과 올바른 식단 조절 등을 통해 적당한 체중을 유지하는 게 건강을 지키는 데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사진=뉴시스>

# 다이어트 성공과 실패의 갈림길, ‘자신과의 싸움’

그간 장롱 속에 오랫동안 보관하던 옷을 꺼내 입었지만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늘어난 체중 때문에 곤혹스러운 경험이 많다.

몸매에 민감한 여성들부터 남성들까지 늘어나는 체중을 관리하기 위해 다이어트 방법을 사용하고 있지만 살을 빼기란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단기간에 큰 효과를 기대하며 무작정 굶는 등 극단적인 다이어트는 섭취열량을 극도로 제한하면 체중이 줄어들 수는 있지만 오히려 체수분과 단백질 손실을 초래해 건강과 몸매를 망칠 수 있다.

또한 단식 후 일상식으로 돌아왔을 때 요요가 오기 쉽고 근육이 손실돼 살이 찌기 쉬운 체질로 바뀔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올바른 다이어트는 목표를 세우기 전 살찌는 원인에 대해 정확하게 분석하는 것에서 시작된다. 살찌는 원인을 파악한 후 개개인의 상황이나 성향에 맞춰 구체적인 목표를 세워 다이어트를 진행한다.

이 때 식사를 거르거나 패스트푸드, 인스턴트식품 등을 피하고 저지방 고단백 식품을 보충하는 것이 좋다. 운동을 시작할 때는 무작정 시작하기보다 자신의 몸에 맞게 가벼운 운동부터 시작해 계획을 세우고 꾸준히 실천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한 전문가는 “다이어트를 시작할 때는 서서히 실천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목표를 세우고 적응이 될수록 강도를 높여나가야 한다”며 “계획대로 잘되지 않는다고 해서 좌절하기보다는 인내심을 갖고 꾸준히 실천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많은 사람들이 ‘이번에는 꼭 살 빼야지’ 하고 쉽게 다짐하지만 작심삼일 경우가 매우 많다. 이는 대다수가 단순히 날씬해지고 싶다는 욕망으로 도전했다가 장기간에 걸쳐 노력하는 게 힘들어서 포기하기 때문.

다이어트는 누구에게나 평생의 숙제로 떠안겨 기약 없는 전쟁이다. 확실한 목표와 구체적인 동기를 가진 사람만이 다이어트에 성공할 수 있다. 다이어트의 목적을 단순히 체중감량에 두지 말고 특별한 이유보단 건강한 몸, 몸매의 균형을 위해 관리를 시작해야 할 것이다.

물론 외모가 경쟁력은 요즘 자기 관리는 어느정도 필요하다. 하지만 정확한 지식과 정보 없는 단순 무식한(?) 체중감량은 내 몸을 혹사시키는 것이나 다름 없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또 외면 보다는 내면의 아름다움을 발견할 줄 알면서 자신의 가치를 소중하게 생각하는 마음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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