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87% 해외서 올리고 조세공과금 81% 韓 납부..10조원 첫 돌파

[공공뉴스=이민경 기자] 삼성전자가 지난해 53조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사상최대 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한국 정부에 낸 세금도 12조원을 넘어서면서 최초로 10조원을 돌파했다.

18일 삼성전자 ‘2018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지난해 한국 정부에 낸 조세공과금은 12조2310억원이었다.

삼성전자의 조세공과금은 2014년 2조9150억원, 2015년 3조9780억원, 2016년 5조9630억원 등 매년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지난해 낸 세금은 2016년보다 2배 이상 늘어난 수치로 처음으로 10조원을 넘어섰다.

반도체는 국내 생산 비중이 높은데 지난해 반도체 호황으로 해당 사업 영업이익만 2016년 약 13조에서 2017년 약 35조원으로 2배 이상 증가한 것이 국내 세금 증가에 영향을 끼쳤다는 게 삼성전자 측의 설명이다.

삼성전자가 각국 정부에 낸 조세공과금 총액도 증가세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각국 정부에 낸 조세공과금은 15조1000억원으로 2016년(8조9000억원)에 비해 70% 증가했다.

국가별 조세공과금을 살펴보면 한국 정부에 내는 세금이 월등히 많았다. 삼성전자의 작년 총 조세공과금 중 한국에 납부하는 세금 비율은 81%로 가장 높았다. 이어 아시아 10%, 미주·유럽 8%, 기타 국가 1% 순이었다.

한국에 납부하는 세금 비율은 2015년 51%, 2016년 67%로 꾸준히 높아졌다. 아시아 지역역시 2015년 7.8%, 2016년 8.9%로 상승세를 보였다. 미주·유럽 지역은 2015년과 2016년 각 13%에서 지난해 10%로 3%p 하락했다. 기타 지역은 2015년부터 2017년까지 1%를 기록해 변동이 없었다.

반면 전 세계 매출에서 한국 시장 비중은 13%에 불과했다. 지난해 매출액 239조6000억원 가운데 국내에서 발생한 매출 액수는 31조6000억원이었다. 미주가 34%로 가장 많았고, 유럽 19%, 아시아·아프리카 18%, 중국 16% 등이었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주주들에게 지급한 배당금은 총 5조8260억원으로, 2016년보다 1조8340억원이 늘었다. 2015년 주주 배당금이 3조690억원, 2016년 3조9920억원인 점과 비교하면 배당금 확대 등 주주환원 정책에 따라 2017년 배당금은 큰폭으로 증가했다.

임직원의 인건비는 27조2000억원으로 2016년(24조원)보다 3조2000억원 증가했다. 지난해 삼성전자 임직원 수 증가가 영향을 끼쳤다. 2017년 삼성전자 임직원 수는 32만671명으로, 2016년(30만8745명)보다 1만1926명 늘었다.

아울러 삼성전자가 지난해 협력사로부터 제품과 서비스 등을 구매한 비용도 135조2000억원으로 2016년(127조원)보다 8조2000억원 늘었다. 지역사회를 위한 나눔경영에 3850억원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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