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활성화는 물론 혁신적 산업 생태계 조성에 전환점 될 것”

[공공뉴스=정혜진 기자]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이 글로벌 입지를 공고히 다지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최대 자동차업체인 독일 폭스바겐그룹의 ‘아우디’와 손잡고 수소전기차 분야의 혁신 이니셔티브를 강화한다고 밝혔다.

정 부회장은 수소전기차 경쟁이 점차 치열해지는 가운데 글로벌 수소전기차 시장의 저변을 확대하고 확고한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미래 수소전기차 시장에서의 패권 경쟁을 주도하겠다는 각오다.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사진=뉴시스>

◆양사, 기술 공동 개발 협약 체결..특허 및 주요 부품 공유

현대차그룹은 ‘현대·기아차’와 폭스바겐그룹의 아우디가 각 그룹을 대표해 수소전기차 관련 연료전지 기술 파트너십 협약을 체결했다고 20일 밝혔다.

양사는 수소전기차 분야에서 공고한 협력 관계를 구축, 압도적 기술 경쟁 우위를 창출하고 글로벌 저변 확대를 전방위로 전개할 계획이다.

현재 아우디는 폭스바겐그룹 내에서 수소전기차 관련 연구개발(R&D)울 총괄하고 있으며 이번 협약은 현대차그룹 및 폭스바겐그룹 산하 모든 브랜드에 효력을 미치게 될 전망이다.

이번 파트너십 체결은 수소전기차 보급 확대와 수익성 강화를 모색 중인 현대차그룹과 수소전기차 양산 모델 개발을 서두르고 있는 아우디 간의 전략적 이해관계에 따라 추진됐다. 수소전기차 시장의 미래 성장 가능성 및 비전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글로벌 수소전기차 시장의 판도 변화가 예고되는 대목이다.

특히 양사는 수소전기차 시장의 선도 업체와 글로벌 시장점유율 1위 업체 간의 기술 협업이 가져올 막대한 시너지 효과에도 주목했다.

현대차그룹은 아우디와 동맹으로 기술·부품 공유→공급처 다변화→수요 증가→원가 절감 등 규모의 경제 선순환 고리를 이어 붙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1998년부터 수소전기차 분야에 대한 과감한 투자와 연구 개발을 바탕으로 2013년 세계 최초로 양산화에 성공한 경험이 있다. 올해는 첨단 기술력이 집약된 차세대 수소전기차 ‘넥쏘’의 판매를 시작하는 등 시장 주도권을 쥐려 하고 있다.

앞서 아우디는 지난해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수소전기차 콘셉트카인 ‘h-Tron 콰트로’를 선보였으며 2020년 수소전기차 출시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폭스바겐그룹은 아우디를 비롯해 10여개 브랜드를 보유하고 글로벌 전 지역에 연간 1000만대 이상 판매하는 세계 최대 완성차업체다.

아울러 세계 최대 자동차시장이자 정부 차원에서 강력한 수소전기차 보급 정책을 추진 중인 중국에서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하는 등 시장 저변이 탄탄하다.

양사는 향후 수소전기차 시장에서의 선도적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기 위해 기술 협력 관계를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갈 방침이다.

◆현대모비스 주축..수소차 핵심부품 개발 가속화

한편, 현대차그룹 부품 계열사인 현대모비스는 이번 아우디와의 기술 협업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가는데 주도적 역할을 할 것으로 주목된다.

친환경차 시스템의 특성상 수소전기차의 경쟁력은 연료전지 스택, 수소공급·저장 장치 등 핵심부품의 성능 및 기술력에 크게 좌우되는 만큼 현대모비스의 역할이 중요하기 때문.

현대모비스는 주요 친환경부품의 설계 및 양산능력을 갖추고 현대차그룹의 수소전기차 경쟁력을 뒷받침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2017년 충북 충주 친환경산업단지 내 친환경차 핵심부품 공장인 충주공장(5만2천㎡) 옆에 수소전기차 부품 전용공장(1만3천㎡)을 증설해 올 초부터 본격 양산하면서 글로벌 친환경차 부품 전문기업으로 도약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이에 따라 현대모비스는 글로벌 경쟁이 치열한 관련 시장에서 선제적으로 주도권을 잡기 위한 과감한 시도로 평가받았다.

특히 현대모비스는 현대차와 함께 연료전지 시스템의 핵심인 ‘막전극접합체’(MEA) 국산화 개발에 성공하는 등 세계적인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의 독자 기술 경쟁력은 기존 제품 대비 성능도 대폭 개선해 차세대 수소전기차 넥쏘는 1회 충전 주행거리 609km로 세계 최장 거리이며 모터 최대 출력 113kW로 투싼ix FCEV 대비 약 19% 향상됐다.

현대모비스가 양산하는 넥쏘의 연료전지모듈은 연료전지 시스템뿐만 아니라 구동모터, 인버터, 직류변환장치 등 주요 핵심 부품의 단순화, 소형화와 고성능화 등을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인 60%의 시스템 효율을 구현했다.

수소전기차 핵심부품 설계부터 생산까지 역량을 갖춘 현대모비스는 주요 부품의 개발 기능 향상에 역량을 쏟고 있으며 친환경차 부품부터 모듈까지 독자적으로 생산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정 부회장은 “현대차그룹은 전 지구적 환경 문제, 에너지 수급 불안, 자원 고갈 등 난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으로서 수소 에너지의 가능성에 일찍부터 관심을 기울여 왔다”며 “아우디와의 파트너십은 글로벌 수소전기차 시장의 활성화는 물론 수소 연관 산업 발전을 통한 혁신적 산업 생태계 조성에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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