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호조·소비 개선, 향후 수출 석유화학·기계장비 등 증가

[공공뉴스=정혜진 기자] 올해 2분기 경기 흐름이 지역별로 엇갈린 가운데 반도체 호조 지속으로 수도권 경기는 개선세가 이어졌다.

반면, 평창동계올림픽 종료 이후 국내외 관광객이 감소한 강원권의 경우 기저효과로 다소 악화됐다.

25일 한국은행(이하 한은)에 따르면, 지역경제보고서(2018년 6월)에서 15개 지역본부의 권역별 경제동향을 모니터링한 결과 2분기 중 수도권과 호남권은 소폭 개선된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뉴시스>

보고서에 따르면, 2분기 업종별 생산에서 제조업은 수도권과 강원권이 증가했으나 동남권과 대경권은 감소했고 여타 권역은 보합세였다.

업종별로는 반도체와 석유화학·정제 업종이 대체로 증가세를 보인 반면 디스플레이와 휴대폰은 부진했다. 다만 철강과 조선은 지역에 따라 보합 또는 감소세를 나타냈다.

자동차는 부품 수출이 다소 회복되는 가운데 완성차의 국내외 판매 성과에 따라 지역별로 차이를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서비스업 생산은 강원권의 감소가 두드러졌다. 이는 평창올림픽 종료 이후 내·외국인 관광객이 줄어들면서 관련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감소한 것.

반면 충청권과 호남권, 제주권은 서비스업 생산이 증가세를 나타냈다. 충청권은 도소매업과 숙박 및 음식점업을 중심으로 증가했으며 호남권은 도소매업과 운수업이, 제주권은 보건업과 관광 관련 운수업이 증가했다.

자동차는 부품 수출이 다소 회복되는 가운데 완성차의 국내외 판매 성과에 따라 지역별로 차이를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수도권은 운수업이 내국인 해외여행 증가와 수출 물량 확대로 증가했지만 부동산업이 부동산 관련 규제 강화 등으로 주택거래가 위축되면서 감소해 전체적으로는 보합 수준을 나타냈다.

이에 따라 향후 제조업 생산에서 반도체와 석유화학·정제 등은 증가세를 지속하겠으나 청강, 디스플레이, 휴대폰, 조선 등은 지역에 따라 보합 내지 감소세를 나타낼 것으로 조사됐다.

서비스업 생산은 여행 성수기 도래, 외국인 관광객 증가,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 등에 힘입어 도소매업, 숙박 및 음식점업, 운수업, 여행업 등을 중심으로 대부분의 권역에서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아울러 2분기 소비 동향을 보면 수도권과 충청권, 호남권이 공기청정기, 청소기, 에어컨 등 가전제품을 중심으로 내구재 판매가 호조를 보였다. 강원권의 경우 평창올림픽 특수 종료에 따른 기저효과로 다소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 모니터링 결과 향후 소비는 수도권과 충청권, 강원권, 제주권이 양호한 소비심리 수준, 여행 성수기 도래 등의 영향으로 완만하게 개선될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동남권과 호남권, 대경권은 지역주력산업의 구조조정 등이 소비제약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파악됐다.

설비투자는 호남권과 제주권이 철광과 음식료업을 중심으로 증가했지만 동남권이 석유화학·정제의 시설투자가 일부 마무리되면서 감소했고 충청권과 대경권은 지역 내 주요 제조업체의 업황 부진 등으로 감소했다.

건설투자는 호남권과 대경권이 보합 수준을 보였으나 여타 권역은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감축 기조, 주택시장 안정화 대책 등의 영향으로 감소했다.

수출은 글로벌 경기 개선세에 힘입어 반도체, 석유화학·정제, 기계장비 등을 중심으로 대부분의 권역에서 증가할 것으로 조사됐다.

한은 관계자는 “호남권은 민간부문이 정부의 주택시장 안정화 대책, 신규 분양 축소 등으로 감소했으나 공공부문에서 상반기 예산 조기집행으로 증가하면서 보합수준을 나타냈다”며 “수도권은 민간부문에서 일부 기 착공물량에 대한 공사가 마무리되면서 증가폭이 둔화된 가운데 상업용 건물 건설이 부진세를 보이고 공공부문도 SOC예산 감축의 영향을 받으면서 감소했다”고 말했다.

한편, 소비자물가 및 주택가격은 4~5월 중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기대비 1.6% 상승해 1분기(1.3%)보다 오름세가 확대됐다.

이는 일부 채소류 가격의 급등으로 농산물가격이 상승한 데다 국제유가 상승으로 석유류를 중심으로 공업제품 가격의 오름세도 높아진 데 기인한다.

또한 4~5월 중 주택매매가격은 전분기말 대비 0.02% 상승해 1분기(0.15%)보다 상승폭이 축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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