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시네마 구더기 음료 파문] 베트남 진출 20년? 도약 대신 국제적 ‘망신살’
[롯데시네마 구더기 음료 파문] 베트남 진출 20년? 도약 대신 국제적 ‘망신살’
  • 이민경 기자
  • 승인 2018.07.06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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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뉴스=이민경 기자] 롯데그룹이 20년간 공들인 베트남 시장에서 그룹 계열사인 롯데시네마 때문에 국제적인 망신살을 사고 있다.

베트남 호치민에 위치한 롯데시네마에서 판매하는 음료 디스펜서(손잡이·단추 등을 눌러 내용물을 뽑아 쓸 수 있는 기계) 안에서 구더기가 대량으로 발견돼 위생관리 부실 논란이 불거진 것.

<공공뉴스> 취재 결과, 이는 고장나 창고에 보관 중이던 기계로 다행히 손님들에게는 미사용된 것으로 확인됐지만 불필요한 ‘구더기 해프닝’에 롯데시네마의 이미지는 이미 훼손된 상태.

<사진=뉴시스>

더욱이 국내 기업 중 베트남 시장 진출에 가장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는 롯데그룹으로서 식품 위생 문제가 불거지면서 큰 타격을 입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올해로 베트남 진출 20년을 맞은 롯데그룹은 현지에서 새로운 도약을 예고하면서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는 가운데, 생각지도 못한 롯데시네마의 ‘구더기 해프닝’은 이 같은 그룹의 도약 의지를 무색케 하고 있는 형국이다.

6일 베트남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지난 1일 롯데시네마 남사이공 페이스북 페이지에는 “음료가 들어있는 기계를 확인하라”는 글과 함께 다량의 구더기가 담겨 있는 음료 기계 사진이 게재됐다.

해당 게시물은 10여분 만에 삭제됐지만, 온라인을 통해서 빠르게 확산됐고 이를 본 소비자들은 경악할 수밖에 없었다.

베트남 호치민 롯데시네마에서 발생한 이번 구더기 사건을 두고 롯데시네마 측은 일종의 해프닝이라며 다소 억울하다는 입장.

롯데컬처웍스 홍보실 관계자는 “고장이 나서 사용할 수 없는 기계를 창고에 보관 중이었는데, 직원이 청소를 하지 않고 보관을 했고 베트남의 더운 날씨 탓에 그 안에서 구더기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판매용이 아니어서 다행히 고객에 대한 2차 피해는 없었다”면서 “현지에서 해당 문제에 대해 조사 중에 있고, 문제 파악 후 직원에 대한 조치를 할 예정이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번 실수를 기회로 삼아서 위생관리에 더욱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SNS상에 게재된 사진에 대해서는 “잘못 노출이 된 것”이라며 “한 직원이 직원들 커뮤니티에 올린다는 것이 실수로 공식 페이지에 게재됐다. 당사자도 미안해하고, 부담스러워 하고 있다”고 했다.

실제로 SNS상에 게재된 내용에는 음료 기계를 청소하지 않은 직원의 잘못을 지적하는 글이 담겼다.

소비자들에게 판매하는 음료 기계를 청소하지 않은 이유가 무엇인지, 그리고 기계 관리를 잘못 한 직원을 문책하겠다는 내용이었다.

그러나 이 같은 사측의 해명에도 롯데시네마의 이미지는 이미 치명상을 입었다. 베트남이라는 더운 날씨 특성 상 식품위생 문제에 있어 더욱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지만, 이번 사건으로 평상시 식품 관리에 대한 롯데시네마의 마인드가 드러났다는 지적이다.

나아가 이번 구더기 파문은 롯데그룹 전체의 이미지까지 갉아먹고 있는 형국이다. ‘미꾸라지 한 마리가 온 웅덩이를 흐려 놓는다’는 말처럼 베트남 시장에서 위상을 공고히 하고 있는 롯데그룹이 계열사 때문에 받을 타격도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롯데그룹은 1998년 롯데리아를 필두로 베트남에 진출해 그룹 주력인 시네마, 백화점, 마트, 호텔, 면세점 등 10여개 계열사가 활발히 사업을 펼치고 있다.

베트남 진출 롯데그룹 계열사의 임직원만 1만명이 넘고 2016년까지 총 1조8000억원을 지원했다. 롯데그룹은 국내 기업 가운데 베트남 시장 개척에 있어서는 선두주자나 마찬가지로 일본과 한국에 이어 베트남에 ‘제3의 롯데’를 설립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하지만 베트남 진출 20년 만에 발생한 롯데시네마의 ‘구더기 해프닝’으로 롯데그룹까지 전세계적으로 망신살을 사면서 향후 시장 진출에 암초로 작용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섞인 목소리도 나온다.

이민경 기자 114@00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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