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지수 7개월 연속 ‘주춤’..KDI “수출은 견실하나 내수 증가세 약화”

<사진=뉴시스>

[공공뉴스=정혜진 기자] 최근 제조업생산이 주춤하고 있으나 소비가 이를 뒷받침 하면서 전반적인 경기가 완만한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개발연구원(이하 KDI)은 7월호 경제동향 보고서에서 “우리 경제는 수출이 비교적 견실한 흐름을 유지하고 있으나 내수 증가세가 약화되면서 전반적인 경기 개선 추세는 완만해지는 모습”이라고 10일 밝혔다.

이는 지난달 수출 증가율(-0.1%)이 전월(13.2%)보다 크게 떨어졌으나 일시적인 요인으로 판단했다. 반도체(39%), 석유화학(17.5%) 등 주요 수출품목이 여전히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기 때문.

KDI는 선박 수출의 기저효과와 조업일수 감소 등 일시적 요인을 감안하면 견실한 증가세가 대체로 유지되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수입은 1차 산품과 소비재를 중심으로 10.7% 증가해 전월(12.6%)보다 증가폭이 다소 축소했다.

5월 설비투자는 기계류 감소 여파로 전년 같은 달보다 4.1% 줄며 감소로 전환했으며 설비투자 관련 선행지표는 빠르게 둔화하고 있다.

5월 특수산업용 기계 수주액도 2년 만에 감소로 돌아섰고 6월 반도체제조용 장비 수입액과 기계류 수입액(속보치)도 2개월 연속 감소했다.

특히 우리 경제의 개선 흐름을 이끌어 온 민간소비가 둔화되면서 소비자심리지수가 하락하고 있다.

실제 5월 소매판매액지수는 4.6% 증가하며 전월(5.5%)에 비해 증가폭이 줄었으며 서비스업생산지수는 2.3%의 증가율을 기록하며 전월(2.7%)에 비해 소폭 축소됐다.

6월 소비자심리지수는 기준치(100)보다 높은 105.5를 기록했지만 지난해 12월 이후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는 상황.

KDI는 소비의 개선흐름이 완만해지는 한편, 투자도 둔화 추세를 지속하고 있으며 생산측면의 전반적인 개선 추세도 더 완만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건설투자 역시 둔화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5월 건설기성은 전월(1.5%)보다 낮은 0%의 증가율을 기록해 선행지표인 주택인허가실적도 13.8%로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생산 측면의 전반적인 개선 추세는 더 완만해지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 광공업생산 부진이 완화하고 있으나 생산 측면의 전반적인 증가세는 여전히 미약한 수준에 머물고 있다는 것이다.

5월 전산업생산은 전월(2.0%)보다 낮은 1.7%의 증가율을 기록했으며 그 중 광공업생산은 반도체생산(8.0%)을 중심으로 전월(0.8%)에 이어 0.9% 증가했다. 이 가운데 자동차(-0.2%)와 기타 운송장비(-18.7%) 등에서 부진이 지속됐다.

5월 제조업 출하는 0.9% 늘어 전월 감소(-1.8%)에서 증가로 전환했다. 제조업 재고율도 전월(113.4%)보다 하락한 108.7%를 기록했다.

또한 5월 취업자는 1년 전보다 7만2000명 증가해 전월(12만3000명)에 비해 증가폭이 감소했다. 제조업 취업자 감소폭이 확대됐고 건설업과 서비스업 취업자 증가폭은 축소됐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세계 경제가 완만한 경기 회복세를 유지하고 있으나 무역갈등이 심화하고 유럽의 정치적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등 하방 위험이 다소 확대됐다고 KDI는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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