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뉴스=김승남 기자] 최근 5년 간 유전자변형농산물(GMO)로 만든 가공식품을 가장 많이 수입한 업체는 코스트코 코리아와 패스트푸드 버거킹 운영사인 비케이알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이하 경실련)은 “많은 양의 GMO 가공식품과 농산물이 수입되고 있음에도 GMO가 포함되었는지 여부를 알 수 없는 소비자들은 불안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며 “정부가 GMO 사용 시 GMO를 표기하는 GMO 완전표시제를 조속히 시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경실련은 식품의약품안전처에 2013년부터 2017년까지 5년 동안 GMO 가공식품 수입 현황을 청구해 분석한 결과 GMO 가공식품은 총 15만6270톤(t)으로 파악됐다고 17일 밝혔다.

경실련에 따르면, GMO 가공식품 최대 수입업체는 코스트코 코리아로 지난 5년 동안 총 1만9042t을 수입했다. 이어 ▲패스트푸드 브랜드 버거킹 운영사인 비케이알(8722t) ▲과자류 등 식품을 주로 취급하는 종합 도매업체인 오성물산코리아(8298t) ▲대형마트 업체인 이마트(5521t) ▲가공식품 도매업체인 모노링크 등(4139t)의 순이었다.

특히 GMO 가공식품의 수입량은 2013년 1만3794t에서 2017년 7만8990t으로 폭증했다. 이는 4년 간 5배 가까이(473%) 증가한 것.

이처럼 GMO 가공식품 수입량이 급증한 것은 2017년부터 2월부터 시행된 GMO 관련 표시기준 개정이 원인인 것으로 경실련은 분석했다.

이전에는 GMO 원료를 사용했더라도 사용한 원재료가 함량순위 기준으로 5순위 내에 들지 않으면 GMO 표시를 할 필요가 없었다고 경실련은 설명했다. 하지만 개정된 표시기준에서는 순위에 상관없이 모두 GMO 표시를 의무화했다.

이에 따라 경실련은 그동안 잘못된 GMO 표시제도로 인해 GMO 가공식품의 수입량이 실제 수입량보다 매우 적게 계상돼 왔음을 의미한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표시기준이 개정되기 전인 2016년까지도 GMO 가공식품 수입량은 2014년 1만8032t, 2015년 1만9026t, 2016년 2만6426t으로 늘었다.

아울러 5년 간 수입된 GMO 농산물과 GMO 가공식품을 합산한 총량은 1051만6555t에 달했다.

GMO 농산물과 GMO 가공식품 모두 수입량이 증가추세인 것으로 볼 때 향후 국내에 들어오는 GMO 식품의 양은 훨씬 더 많아질 것으로 경실련은 예측했다.

수입량이 늘어나면서 수입업체도 크게 증가해 2013년 344개였던 수입업체는 2014년 399개, 2015년 487개, 2016년 503개, 2017년 938개로 5년 간 약 2.7배가 증가했다.

경실련은 “안전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음에도 GMO의 안전성 논란은 여전히 진행 중”이라며 “개정된 유전자변형식품 등의 표시기준에서는 여전히 GMO 농산물을 원료로 사용해 만든 가공식품에 유전자변형 DNA나 단백질이 남아 있지 않는 경우 GMO 표시가 면제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