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문환 BC카드 사장 <사진=뉴시스>

[공공뉴스=이민경 기자] 비씨카드(BC카드)가 국세청 세무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비씨카드의 세무조사는 지난 2013년 이후 5년만에 이뤄지는 정기 세무조사로 전해지고 있지만, 이문환 사장 체제 이후 첫 세무조사라는 점에서 업계 시선이 쏠리고 있다.

19일 업계 등에 따르면, 서울지방국세청은 이달 초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비씨카드 본사에 조사1국 요원들을 파견해 조사에 착수했다.

업계는 비씨카드 세무조사가 지난 1월 사장 자리에 앉은 이후 실적개선을 목표로 박차를 가하고 있는 이 신임 사장의 행보에 어떤 영향을 줄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분위기다.

올해 비씨카드 새 수장으로 선임된 이 사장 앞에는 비씨카드의 ‘실적개선’과 ‘미래 먹거리 발굴’이라는 과제가 산적해 있다.

비씨카드는 지난해 실적 부진을 겪으면서 전임 채종진 사장이 1년도 채우지 못하고 자리에서 물러났고, 이 사장은 이 자리에 구원투수로 긴급 투입됐다.

채 전 사장 임기 당시는 중국과의 사드 갈등으로 악영향이 지속된 시기였다.

비씨카드는 중국 유니온페이의 국내 오프라인 가맹점 전표 매입과 정산업무를 진행하고 유니온페이로부터 수수료를 받아 왔다. 하지만 지난해 사드보복 여파로 유니온페이 실적이 감소하면서 비씨카드의 이익도 함께 감소했다.

유니온페이는 중국 내 시장 점유율이 99%에 달하는 중국 최대 카드 브랜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비씨카드 순이익은 1441억원으로 전년 대비 2% 증가했다. 그러나 이는 비씨카드가 마스터카드 보유지분을 처분한 이익 408억원을 반영된 것으로, 이 일회성 비용을 제외하면 비씨카드의 지난해 순이익은 전년 대비 26% 급감했다.

실제로 지난해 비씨카드와 제휴한 유니온페이, 은련카드, 비자, 마스터 등 글로벌 카드를 소유한 해외고객이 국내에서 카드 결제한 액수는 3조9471억원으로 전년 대비 46.1% 줄었다.

올해 사드 갈등이 해소되면서 중국인 관광객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지만, 여전히 후유증은 회복되지 않고 있는 상황.

이런 가운데, ‘전략통’으로 비씨카드와 KT 간 협업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이 사장의 어깨는 점점 더 무거워지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이 사장은 황창규 KT 회장 취임 이후 거의 매년 승진하며 존재감을 과시해왔다. 황 회장이 2013년 회장에 내정될 당시 경영지원 태스크포스(TF) 임원으로 황 회장의 경영구상을 도왔다.

그는 황 회장의 취임과 함께 KT 전략기획실장 전무로 승진했고, 지난해 KT 기업사업부문장 부사장에 올랐다. 때문에 ‘황창규의 남자’ ‘황 회장의 IT 특사’라는 별명도 갖고 있다.

결국 황 회장의 신임을 얻으며 그간 승승장구 했던 이 사장이 세무조사라는 첫 난관을 뛰어 넘고 순익 감소 등 악재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비씨카드에 새 먹거리 발굴 등 기획능력을 보여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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