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외장소·수영장 등 익수사고 44% 여름철 차지..7년 간 1403건 발생·293명 사망
질병관리본부, “사고 발생 시 빠른 구조 요청과 응급처치 수칙 반드시 숙지해야”

[공공뉴스=김승남 기자] 최근 연이은 폭염과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아 하천이나 강·계곡·바닷가 등에서의 물놀이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특히 아동들의 물놀이 사고 예방을 위해 가정이나 유치원 등에서 안전교육뿐만 아니라 보호자의 안전수칙 준수도 중요하다. 각 지역에서는 물놀이 인명사고 예방을 위해 구조요원, 간호조무사도 상시 배치하는 등의 안전관리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익수나 익사 등으로 인한 사건사고가 끊이질 않으면서 물놀이 사고 위험이 높아지는 것과 관련해 국민들의 각별한 주의와 당부가 요구된다.

<사진=뉴시스>

◆익수사고 4명 중 1명은 12세 이하 어린이..보호자 주의 요구

질병관리본부(이하 질본)는 최근 7년 간(2010~2016년) 익수 사고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익수사고로 내원한 환자는 총 1403명이며 이 가운데 293명이 사망했다고 19일 밝혔다.

성별에 따른 사고자를 보면 남자가 여자보다 약 2~3배(발생: 남자 67%, 여자 33%, 사망: 남자 76%, 여자 24%) 가량 높았다.

연령대별로는 12세 이하 아동이 전체 환자의 24.8%를 차지했다. 65세 이상 노인의 경우 환자의 18%를 차지했으며 이 중 사망한 사람은 31%로 높은 사망률을 보였다.

특히 계절별로는 여름철이 전체 사고의 44%가 발생했고 이어 봄 21%, 가을 20%, 겨울 15% 순이었다.

이처럼 익수사고는 주로 바다·강·연못 등 야외장소(67.4%)와 수영장 시설(17.4%)에서 발생했다. 수영장 시설에서의 사고 발생은 12세 이하 아동의 익수사고가 전체 사고의 32.5%를 차지해 성인(12.9%)의 2.5배 이상을 차지했다.

반면, 야외장소에서는 성인에게 발생한 익수사고가 많았다. 성인 사고자는 전체 사고자의 77.6%를 차지했다.

이 같은 익수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질본은 어른용, 어린이용 물놀이 안전가이드라인과 웹진을 개발한 바 있다.

어른용 가이드라인은 ▲물가, 야외에 나갔을 경우 아이들을 방치하지 말 것 ▲익수사고 발생 시 응급처치 수칙을 숙지할 것 ▲장소별 주의사항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질본은 “어린이 익수사고는 보호자가 방치하거나 잠시 소홀한 틈에 갑자기 발생하므로 빠른 대처를 위해 함께 들어가는 것이 안전하다”며 “바닷가나 강가의 경우 물살이나 파도, 물의 깊이를 먼저 확인하고 신발이나 물건이 떠내려가면 아이는 반드시 어른에게 도움을 청하도록 지도할 것”을 조언했다.

또한 물에 빠진 사람 구출 시 구조자의 안전 확보가 중요하고 빠른 구조 요청과 심폐소생술 실시 등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질본은 응급실 손상환자 심층조사 등을 통해 익수사고를 포함해 사고나 안전과 관련한 통계를 지속 생산하고 현황과 함께 안전수칙을 알림으로써 국민 안전에 기여할 방침이다.

<사진=뉴시스>

◆행안부, “익수자 발견 시 튜브나 스티로폼 등 활용해야”

한편, 행정안전부(이하 행안부)는 물놀이 인명피해 최소화를 위해 지난 15일부터 다음달 15일까지 ‘물놀이 집중관리기간’으로 정하고 긴급 상황에 신속히 대처할 수 있도록 안전관리 상황체계를 강화했다.

실제로 올해 다슬기를 잡다가 발생하는 사고가 빈발함에 따라 사고 발생지역에 안전표지판과 현수막을 설치하고 ‘다슬기 채취 시 안전 행동요령’을 배포하는 등 예방활동에 집중하고 있다.

행안부는 다슬기를 잡을 때는 반드시 구명조끼를 입고 하천의 바닥이 이끼 등으로 미끄럽기 때문에 미끄럼 방지 신발을 신을 것을 권고했다.

이와 함께 안전하게 물놀이를 즐길 수 있도록 ‘물놀이 안전명소’ 24개소를 지정해 안내 중이다.

물놀이 사고를 예방하려면 금지구역에는 출입하지 않는 등 안전수칙을 잘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물놀이 전에는 반드시 준비운동을 하고 물에 들어갈 때는 심장에서 먼 다리와 팔·얼굴·가슴 순서로 들어가야 한다.

아울러 익수자를 발견하면 즉시 119에 신고하고 직접 뛰어들기 보다는 주변의 튜브나 스티로폼 등을 활용해 구조해야 한다.

행안부 관계자는 “해마다 물놀이 사고로 많은 사망자가 발생해 국민들은 위험성에 대한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며 “평소 아는 곳이라도 주변에 위험 요인은 없는지 살피고 안전수칙을 잘 지켜 불의의 사고를 예방해 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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