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매출 58조4800억원·영업익 14조8700억원 달성..시설투자 8조원 투입

[공공뉴스=박계형 기자] 4분기 연속 60조원대 매출을 이어오던 삼성전자의 기록이 붕괴됐다.

반도체 부문은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했지만, 스마트폰 사업과 디스플레이 판매가 감소한 것이 영향을 미친 탓에 영업이익도 7분기 만에 ‘신기록 행진’에 제동이 걸렸다.

삼성전자는 2분기 매출 58조4800억원, 영업이익 14조8700억원을 올렸다고 31일 공시했다.

2분기 반도체 사업은 매출 21조9900억원, 영업이익 11조6100억원을 기록했다. 메모리 시장은 계절적 비수기와 스마트폰 시장의 약세에도 데이터센터용 서버를 중심으로 전반적으로 견조한 수요 증가세를 이어갔다.

낸드는 스마트폰 고용량화 추세와 클라우드 인프라 확대로 서버용 SSD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삼성전자는 평택에서 생산하는 64단 3D V낸드의 안정적 공급을 바탕으로 신규 모바일 모델과 서버용 SSD의 수요 대응에 주력해 견조한 실적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D램은 서버와 데이터센터, 그래픽 수요 증가 등으로 메모리 탑재량 상향 추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고용량 서버용 D램 등 탄력적인 물량 운영과 공급 확대로 견조한 실적을 이어갔다.

시스템 LSI 사업은 계절적 비수기에 따라 모바일 AP, DDI 등 부품의 수요 감소로 전분기 대비 실적이 하락했다.

디스플레이 사업도 매출액 5조6700억원, 영업이익 1400억원으로 전년 동기 7조7100억원, 영업이익 1조7100억원 대비 실적이 악화됐다.

OLED 부문은 리지드(Rigid) OLED의 가동률이 개선됐음에도 불구, 플렉시블 제품 수요 약세가 지속돼 전분기보다 실적이 감소했다.

LCD 부문은 TV 패널 판매 감소와 가격 하락이 지속됐다. 하반기에는 계절적 성수기 영향으로 대형·고해상도 프리미엄 TV 패널의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업계 생산량 증가로 실적 개선폭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IM(IT & Mobile Communications) 사업의 매출 24조원, 영업이익은 2조6700억원이었다.

무선 사업은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 성장이 정체되고 업계간 경쟁은 더욱 치열진 가운데, ‘갤럭시 S9’을 포함한 플래그십 모델 판매 감소와 마케팅 활동 강화에 따른 비용 증가로 실적이 감소했다.

하반기에는 계절적 성수기로 스마트폰과 태블릿 수요 증가가 예상된다. 다만, 신제품 출시가 이어지고 스펙·가격 경쟁이 심화돼 경영 환경 악화가 이어질 것이라는 시각도 나온다.

이에 삼성전자는 최고 성능을 갖춘 갤럭시 노트 신모델을 조기에 합리적인 가격으로 출시하고, 중저가 제품에도 최신 기술을 적용하는 동시에 가격 경쟁력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네트워크 사업의 경우 해외 주요 거래선의 LTE 증설 투자 확대로 실적이 개선됐다.

CE(Consumer Electronics) 부문의 경우 매출 10조4000억원, 영업이익 5100억원을 달성했다. 

TV 사업은 신제품 QLED TV 판매 호조와 UHD·초대형 TV 등 고부가 제품 판매 확대로 전년 동기 대비 이익이 큰 폭으로 개선됐다.

하반기 TV 시장은 선진 시장을 중심으로 전년 동기 대비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삼성전자는 연말 성수기 수요에 적극 대응하고 다양한 라인업의 QLED 신제품 판매를 확대해 실적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특히 8K·마이크로 LED TV 등 혁신 제품을 출시하고 QLED·75형 이상 초대형 TV의 마케팅 활동을 강화해 제품 리더십을 지속적으로 제고해 나갈 방침이다. 

한편, 삼성전자는 2분기 시설투자에 8조원을 썼다. 사업별로는 반도체 6조1000억원, 디스플레이 1조1000억원 수준이다.

상반기 누계로는 반도체 13조3000억원, 디스플레이 1조9000억원 등 총 16조6000억원이 집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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