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조건적 비판 아닌 해결방안 제시..지방 분권 시대 지역 언론 ‘주목’

[공공뉴스=김수연 기자] “중앙 언론사가 사고 당일에만 인터뷰에 열을 올린 것과 달리 지역방송은 지속적으로 우리를 찾아와 어려움이 없는 지를 물었어요. 보상을 받게 된 것도 감사하지만 우리에게 지속적인 관심을 쏟았다는 게 정말 고마웠습니다”

지난 5월 발생한 경기도 양주시 LP가스 폭발사고와 관련 취재 중이던 기자에게 피해자 최 모 씨는 이렇게 말했다.

CJ헬로 나라방송 방송 캡쳐.

이는 이 사고와 관련, 애초 양주시의 보상이 힘들 것으로 예상됐지만 최근 자연 재해에 준한 기준으로 피해자 보상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 피해자들은 이 같은 결과에 대해 경기북부 지역의 지역방송인 CJ헬로 나라방송의 힘이 컸다고 입을 모았다.

현재 경기도 양주시는 LP가스 폭발사고에 대해 자연 재해에 준한 기준으로 피해자 보상을 검토 중이다.

양주 LP가스 폭발사고는 사망자 중 한 명인 이 모씨가 고의로 낸 사고로 확인돼 피해자 보상이 쉽지 않았던 상황. 양주시 역시 사고 직후 보상에 대해 회의적이었지만 최근 보상을 적극 검토하기로 한 것이다.

여기에는 지역 언론의 힘이 컸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공공뉴스>는 경기북부 지역의 지역방송인 CJ헬로 나라방송에서 양주 LP가스 폭발 사고를 모두 10차례에 걸쳐 보도한 사실을 확인했다.

[‘폭격 맞은 듯’ 양주 LP가스 폭발…2명 사망(5월 7일)/고의 사고 가능성?…잘린 가스관 발견 (5월 8일) 반복되는 ‘LP가스 사고’ 원인과 대처법은?(5월 9일) LP가스 폭발사고, 피해 보상길 열릴까(5월 15일) LP가스사고 보상길 막막…시장 결단 필요(6월 11일) 양주 LP가스 사고 피해자 ‘보상길’열렸다(7월 26일) 등]

CJ헬로 나라방송은 사고 직후 속보 방송은 물론 사고 원인과 침통한 피해자들의 목소리까지 다양한 시각에서 사고를 조명했다.

특히, 피해자들의 보상에 초점을 맞춰 경기도의 ‘사회적 재난 피해에 대한 보상 지원 조례'를 근거로 보상 근거를 찾아냈고 선거 기간 양주시장 후보자들로부터 피해자 보상 약속을 받아내는 등 해결 방안 제시에 주력했다.

이는 중앙 언론들이 사고 당일 보도 이후 현장을 찾지 않는 것과 사뭇 상반된 모습이었다.

피해자들 역시 절망 속에서도 자신들에게 따뜻한 관심을 보여준 지역방송에 큰 힘이 됐다고 강조했다.

지방 분권 시대를 맞아 지역 언론의 역할이 중요해지고 있다. 양주 LP가스 사고의 사례에서 보듯 중앙 언론이 다루지 않는 지역 주민들의 고충을 끝까지 함께 하며 해결책을 찾는 것이 지역 언론의 역할이기 때문이다.

신한대학교 장인봉 공공행정학과 교수는 “이번 사례는 지방분권 시대에 지역 언론이 해야 할 역할의 단적인 예를 보여준 것”이라며 문제점만 던지는 것이 아니라 효과적인 해결방안을 제시하는 이른바 ‘솔루션 저널리즘’이 지역 언론이 나아가야 할 방향”이라고 말했다.

지방자치 시대. 이번 CJ헬로 나라방송과 양주 LP가스 폭발 사고의 보상 결과물은 지역언론이지역 발전에 발을 맞추고 진정한 지방분권과 균형 발전의 견인차가 되어야 한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였다고 생각한다.

아울러 언론의 정의에 대해, 그리고 진실된 언론인의 자세에 대해서도 다시한번 생각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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