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대표 선거 앞두고 계파 세분화 길 걷는 민주당, 각 진영 별 물밑 세력분화 한창?

오는 8월 25일 치러질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선거전이 한창인 가운데 집권여당 민주당 내 세력변화가 눈길을 모으고 있다. 사진은 이번 민주당 당 대표 선거 최종후보에 오른 김진표, 이해찬, 송영길 후보의 모습(사진 왼쪽부터). <사진=뉴시스>

[공공뉴스=유채리 기자] 오는 8월 25일 치러질 더불어민주당 차기 당 대표 선거를 앞두고 여권 내부가 복잡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사실상 여권에서 '친노' 또는 '친문'의 구분이 명확하지 않았던 것이 현실.

굳이 여권 내 세력을 구분하자면 과거 참여정부 시절의 친노 인사들과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며 새롭게 등장한 친문 인사들, 여기에 그동안 꾸준히 당 내외에서 점진적으로 세력을 넓혀온 86세대의 세 그룹으로 분류돼 왔다.

참여정부 이후 야당으로 전락하며 몰락위기까지 겪었지만 이내 촛불정국 이후 문재인 정부 출범까지 우여곡절을 겪어왔다. ‘위기와 시련의 시기’를 넘긴 여권이 오는 25일 당 대표를 뽑는 전당대회를 치르면서 그동안 모여있던 당내 세력이 서서히 분화를 거듭하는 모양새를 비치고 있는 것.

정가 한 관계자는 “정당의 존재 이유는 첫 번째가 선거에서 승리를 차지하기 위해서다”라며 “결국 선거를 이기기 위해서는 국민들의 지지를 받아야 되고 또 그를 위해서는 당내에서 주도권을 잡는 진영이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게 되는 게 당연한 정치적 논리”라고 지적했다.

민주당 전당대회를 두고 당 내외에서 일고 있는 일부 비난여론에 대한 정치적인 시각인 셈이다.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선거에서 유력한 후보로 손 꼽히고 있는 이해찬 의원은 '친노' 진영은 물론 '친문' 진영 일부인사들에게도 지지를 얻고 있는 등 경선 승리를 장담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8월 10일 열린 더불어민주당 충북도당 정기대의원대회 및 당대표·최고위원 후보 합동연설회에서 연설하고 있는 이해찬 후보.<사진=뉴시스>

그래서일까 현재 당 대표 선거전이 한창 진행 중인 여권에서는 ‘친노’와 ‘친문’ 진영의 분화가 감지되고 있다. 조금 더 세분화 할 경우 여기에 당내 ‘86세력’까지의 분화가 손 꼽히고 있다.

당장 문재인 대통령의 핵심측근으로 분류되는 전해철 의원, 이호철 전 청와대 민정수석,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관 등 이른바 ‘3철’ 역시 각기 다른 진영을 지지하는 것으로 알려지며 정가의 이 같은 분석을 뒷받침 하고 있다.

전 의원은 지난 경기도지사 경선부터 계속 동행해 온 김진표 의원에게 공개적인 지지의사를 표명했다. 당초 ‘당 대표 선거 불개입’을 논의했던 세 사람이 제각각 행보에 나선 것이다.

전 의원과 달리 이 전 수석과 양 전 비서관은 이해찬 의원을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전 의원은 지난 경기지사 경선 과정에서 김진표 의원의 지원으로 이재명 경선후보와 치열한 접전을 펼칠 수 있었다. 당시 전 의원과 이 경기지사의 득표율 차이는 불과 2.52%P에 불과했다.

전 의원이 ‘이재명 탈당’의 포문을 연 이면에는 ‘이이제이(以夷制夷)’ 전략이 아니냐는 분석도 있었다. 즉, 이번 민주당 당 대표 선거에서 ‘반(反)이재명’ 정서를 자극해 친문 표심을 김진표 후보에게 끌어오려는 전략이 내포돼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민주당 당 대표 선거에 나선 김진표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의 핵심측근으로 분류되는 전해철 의원의 공개적인 지지선언을 바탕으로 '친문' 진영 끌어안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여기에 일각에서는 당내 '86세대'들도 적지 않게 김 후보 지지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며 열세 뒤집기에 한창이다. 사진은 지난 4일 더불어민주당 전라북도당 정기대의원대회 및 당대표, 최고위원 후보 합동연설회 자리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는 김진표 후보. <사진=뉴시스>

반면 부산경남 지역의 친노, 친문 진영을 이끌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이 전 수석은 이해찬 후보 돕기에 나서고 있다. 본격적인 여권의 세력분화가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송영길 후보로 대변되는 ‘86세대’ 역시 이번 민주당 전당대회서 세력 재편성에 나서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일고 있다.

송 후보는 최재성, 이인영, 박범계 의원을 경선에서 제치고 최종 후보에 올랐다. 명실상부하게 ‘86세대’의 대표주자로 자리매김 한 셈이다. 따라서 ‘86 세대’ 진영의 전폭적이 지원이 당연시 되는 분위기다.

하지만 이번 민주당 전당대회가 ‘1강 2약’ 구도로 치러지는 만큼 ‘86세대’가 어떤식으로 분화를 거칠지도 관심사다. 송 후보가 같은 ‘86세대’ 진영으로부터 지지를 이끌어 낼 수 있을지 아니면 ‘86세대’ 진영이 각자 도생에 나설지는 아직 미지수다.

당 일각에서는 일부 ‘86세대’ 진영이 일찌감치 김진표 후보쪽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는 전언도 공공연히 나돌고 있는 실정이다.

이번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선거에 나선 송영길 후보는 당내 '86세대'의 대표주자로 자리매김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급격하게 분화하는 당내 역학지도의 변화로 정작 '86세대' 진영의 지지를 얼마나 받을수 있을지 여부도 불투명해 보인다는 지적이다. 사진은 지난 3일 제주시 당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자 합동 연설회에서 정견발표를 하고 있는 송영길 후보의 모습. <사진=뉴시스>

전당대회를 10여일 앞 둔 상황에서 여당인 민주당이 내부 분화를 거듭하는 이유는 바로 20대 총선 공천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차기 당 대표 진영은 당연히 오는 2020년 치러질 총선에서 공천권을 행사하게 된다.

비록 민주당이 국민참여경선 등 중앙당의 입김이 비교적 작용하지 않는 경선방식으로 총선 후보를 결정한다 하더라도 당 지도부와 코드를 맞추는 게 차기 총선 후보자들의 가장 큰 숙제 중 하나인 것.

따라서 민주당 내 현역의원들이나 원외 인사들은 자신이 지지하지 않는 후보가 당권을 쥘 경우 차기 총선 공천에서 배제될 수 있다는 불안감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 결국 이번 당 대표 경선 과정을 통해 차기 총선 공천에 한걸음 가깝게 다가설 기회를 잡을 수도 있다는 의식이 팽배해지고 있는 것이다.

결국 ‘친노’와 ‘친문.’ 그리고 ‘86세대’ 진영의 세력 분화 역시 차기 총선 공천이라는 함수와 얽히며 집권여당의 권력양상에 새로운 변화를 불러오고 있는 셈이다.

문재인 정부 집권 2년차를 맞아 치러지는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선거, 차기 총선과 맞물려 당내 세력구도에 커다란 변화가 예고 되고 있는 이번 전당대회에 세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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