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교부세 지원·특별재난지역 선포 검토..임시휴교·출퇴근 시간 조정 등 당부

[공공뉴스=유채리 기자] 제19호 태풍 ‘솔릭’이 한반도를 관통할 것으로 예보된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이 각 주무부처에 총력 대응에 나설 것을 지시하며 ‘재난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했다.

솔릭은 6년 만에 한반도에 상륙하는 태풍으로 지난 40년 간 수도권을 관통했던 그 어떤 태풍보다 강력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23일 청와대 국가위기관리센터 상황실에서 제19호 태풍 ‘솔릭’ 대처 상황 긴급 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전국 시도지사를 비롯한 관계 부처 장관들로부터 상황을 보고 받고 있다. <사진=뉴시스>

문 대통령은 23일 태풍 솔릭의 한반도 상륙과 관련해 “국가적 비상대비태세를 유지하며 총력 대응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다시금 강조하지만 국민의 생명과 안전이 가장 먼저”라며 “중앙정부와 지자체에 소속된 모든 공직자들은 이번 태풍이 완전히 물러날 때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말아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화상회의 형태로 진행된 이날 회의에서는 기상청장의 기상상황 보고에 이어 행정안전부 장관의 태풍 대처상황 총괄보고가 진행됐다. 이와 함께 해양수산부, 농림축산식품부, 환경부, 통일부, 제주특별자치도, 전라남도, 경상남도, 충청남도, 강원도의 상황보고가 이어졌다.

문 대통령은 “정부는 태풍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은 물론 부득이하게 피해를 입은 이재민들에 대한 구호 활동과 피해시설에 대한 응급복구에도 만전을 기할 것”이라며 “피해가 큰 지역에 대해 특별교부세 지원과 특별재난지역 선포 등 가능한 모든 지원책을 사전에 미리 검토해주기 바란다”고 지시했다.

그러면서 “일부 지역에서 이미 시작된 것으로 알지만 임시휴교와 등하교 시간 조정 등 학생 안전을 위해 가능한 모든 방법을 적극 강구해달라”며 “민간 기업들도 직원의 안전을 위해 출퇴근 시간을 조정하는 등 능동적으로 대처해주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특히 태풍이 2차 이산가족 상봉이 이루어지는 금강산 지역으로 지나갈 예정이기 때문에 연로하신 분들의 안전에 각별히 유의해 달라고 당부하는 한편 필요 시 상봉 장소와 일정, 조건 등을 신속하게 재검토하라고 문 대통령은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태풍이 첫 상륙한 제주도의 피해 소식에 어깨가 무겁다”며 “태풍이 지나갈 23일과 24일 이틀 간 정부가 다져온 위기관리능력을 남김없이 발휘해야 하고 국민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정부는 21일부터 비상대비체제를 가동했고 재난문자와 방송 등을 통해 국민들이 태풍에 대비하도록 안내하는 등 신속하게 초기 대응에 나섰다.

문 대통령은 “산기슭 등 취약지역을 꼼꼼하게 점검해 달라”며 “산업현장에서는 강풍에 의한 타워크레인 붕괴와 같은 대형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안전점검에 각별히 신경써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이날 회의에는 청와대 비서실장과 정책실장, 안보실장, 정무·소통·경제·사회수석, 안보1차장, 국가위기관리센터장 등과 교육·행안·통일·농림·산자·환경·국토·해수부 장관, 국무조정실장, 산림·기상·소방·해경청장 및 17개 시·도 단체장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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