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뉴스=김수연 기자] 한반도가 태풍 ‘솔릭’ 영향권에 접어들면서 인명·주택가 정전 등의 관련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앞서 기상청은 솔릭이 2010년 한반도를 관통하며 막대한 피해를 입혔던 태풍 ‘곤파스’에 버금가는 위력을 가질 것으로 전망했다. 

기상청이 솔릭 영향으로 인해 전국에 비가 쏟아질 것으로 전망한 가운데 산사태나 침수 등 피해 발생 대비와 계곡과 하천에서 안전사고 주의도 요구된다.

24일 오전 5시24분께 부산 동구의 한 주상복합상가 공사현장에서 높이 4m, 길이 30m 크기의 안전펜스가 강풍에 파손되고 철제 파이프 일부가 인도와 차도로 떨어졌다. <사진제공=부산경찰청>

◆태풍 솔릭, 부산·광주·전남지역 등 관통에 시설물 파손 및 정전피해 잇따라

솔릭이 서해안으로 느리게 북상하면서 전날(23일) 밤부터 본격적인 영향권에 들어간 부산지역에서는 크고 작은 피해가 발생했다.

24일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오전 3시33분께 부산 동래구 부산기상청 인근의 전선이 끊어지면서 인근 146가구의 전력 공급이 끊어졌다.

그러나 강풍 탓에 전력 복구작업이 곧바로 이뤄지지 못했다. 이후 한국전력(이하 한전)은 긴급 복구작업을 벌여 오전 7시 복구를 완료했다.

이어 오전 3시45분께 기장군 장안읍 일대에도 전봇대 전선이 끊어지면서 인근 주택 955가구 정전됐다. 한전은 사고 발생 50여분 만에 복구작업을 완료했다.

또한 오전 4시37분께 사하구 다대동의 한 건물 6층 옥상의 교회 첨탑이 부러졌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부러진 첨탑이 건물 외벽에 걸려있는 것을 확인하고 안전펜스 등을 설치해 현장 접근을 통제했다.

오전 6시35분께 진구 부전시장 맞은편 도로에서는 가로수 나뭇가지가 부러지면서 도로를 덮쳐 양정동 방향 1개 차로의 차량 통행이 한때 통제되기도 했다.

부산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까지 70여건의 태풍 관련 안전조치를 완료했다.

아울러 솔릭이 광주·전남을 관통하면서 도로와 시설물 파손, 정전 등 피해가 잇따랐다.

한전 광주·전남지역본부에 따르면, 전날부터 이날 오전까지 광주·전남에서 정전피해 신고는 모두 17건으로 1만203가구가 정전피해를 입었다.

지역별로는 태풍이 직접 상륙한 전남 해남지역의 피해가 많았다. 해남은 3건에 3068가구가 정전으로 불편을 겪었으며 해남과 인접한 진도와 완도도 각각 3건에 1245가구, 910가구가 정전됐다.

전남 동부권인 순천은 2건에 2237가구가 정전피해를 입었다. 장흥은 1건 1035가구, 구례 1건 639가구, 여수 1건 30가구 등이다.

이와 함께 완도군 보길면 보옥리와 진도군 임회면 상만리 버스정류장이 강풍에 파손됐으며 목포·해남·완도 일대 주택과 광주 송하동 건물 옥상 등지도 일시적인 침수피해를 입었다. 신안 가거도에서는 창고용 컨테이너 4개가 강풍에 날려 파손됐다.

광주 역시 오전 4시48분께 남구 진월동 한 아파트 5500세대에서 전기 공급이 중단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동구와 북구지역에서도 7건의 주택 정전사고가 접수됐으며 현재는 복구가 완료됐다.

가로수가 강풍에 부러지고 간판이 날려 주차된 차량을 파손하고 도로 통행을 막는 등 피해도 잇따랐다.

태풍으로 인한 인명피해는 이날 오전 11시 기준 실종 1명, 부상 2명 등 총 3명으로 집계됐다.

앞서 22일 제주 서귀포시 소정방폭포 인근에서 사진을 찍던 일행이 파도에 휩쓸리면서 20대 여성 1명이 실종, 30대 남성 1명이 다쳤으며 23일 전남 고흥군 주공아파트 담장이 무너지면서 16세 남학생이 골절상을 입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사진=뉴시스>

◆병무청, 솔릭 피해 입은 병역의무자 입영일 연기 가능

한편, 현역병 입영대상자 등 병역의무자 중 솔릭으로 피해를 입은 경우 입영일자를 연기할 수 있다.

지난 23일 병무청에 따르면, 솔릭으로 본인 또는 가족이 피해를 입은 병역의무자는 본인이 희망할 경우 입영일자를 연기할 수 있다.

입영일자를 연기할 수 있는 병역의무자는 현역병 입영 또는 사회복무요원 소집, 병역판정검사 일자 등의 병역의무부과통지서를 받은 사람으로 연기 기간은 60일 범위 이내다.

입영일자 등의 연기는 병무민원상담소나 광주전남지방병무청에 전화 또는 병무청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이 가능하며 별도의 서류는 필요 없다.

병무청 관계자는 “이번 조치로 태풍으로 인한 피해를 신속하게 복구하는데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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