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사망원인 24.3% 차지..고령화 영향으로 진료비·사회경제적 비용 증가세

[공공뉴스=김수연 기자] 최근 인구 고령화에 따라 심근경색, 뇌졸중 등 심뇌혈관질환으로 인한 사회적 부담이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정부가 대책 마련에 나섰다.

특히 심뇌혈관질환은 한번 심장마비가 왔거나 뇌졸중을 겪은 환자는 재발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심뇌혈관질환의 예방부터 치료, 관리에 이르는 전(全)주기적 관점의 국가적 관리가 시행된다.

이는 질환에 대한 인식개선은 물론 고위험군 관리와 지역사회 응급대응 및 치료역량 강화, 지속적인 관리체계 구축 등을 통해 심뇌혈관질환 걱정 없는 건강한 사회를 만들겠다는 목표다.

<사진=뉴시스>

◆중앙-권역-1차 심뇌혈관질환센터로 안전망 확충

보건복지부(이하 복지부)는 4일 심뇌혈관질환관리위원회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의 ‘제1차 심뇌혈관질환관리 종합계획’(2018~2022)을 확정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종합계획은 심뇌혈관질환 분야 최초의 법정 계획으로 질환의 예방과 치료를 위한 인프라 구축과 진료 후 관리가 중요하다는 판단에서 마련됐다.

심뇌혈관질환은 심장이나 뇌로 향하는 혈관이 좁아지거나 막히면서 기능이 손상되는 질환으로 심근경색, 뇌졸중 등을 일컫는다. 선행 질환인 고혈압과 당뇨병을 포함하기도 한다.

현재 심뇌혈관질환은 우리나라 전체 사망원인의 24.3%를 차지하며 진료비는 2015년 8조8000억원에서 2016년 9조6000억원으로 9.1% 증가했다.

이와 함께 사회경제적 비용도 2006년 11조원에서 2015년 16조7000억원으로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심뇌혈관질환은 노년층에서 많이 나타나는 질환으로 인구고령화에 따른 사회적 부담이 지속적으로 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복지부는 심뇌혈관질환의 관리를 위해 ▲대국민 인식개선과 건강생활 실천 ▲고위험군 및 선행 질환 관리 강화 ▲지역사회 응급대응 및 치료역량 강화 ▲환자 지속관리 체계 구축 ▲관리 인프라와 조사 및 연구개발(R&D) 강화 등 총 다섯 가지를 핵심 추진전략으로 삼았다.

우선 예방을 위해서는 심뇌혈관질환의 증상과 대처방법에 대한 정보제공을 강화하고 심폐소생술 등 초기 대응 방법 교육을 확대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지방자치단체(시·도, 보건소)와 권역심뇌혈관질환센터의 협업을 강화하기로 했다.

또한 2020년까지 심뇌혈관 종합포털사이트를 구축해 심뇌혈관질환에 대한 알기 쉬운 정보를 한 곳에서 검색, 이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특히 고혈압 등 심혈관계 질환의 고위험군 선별기준과 선별 도구, 관리지침 등을 개발해 보급할 계획이다.

이번 종합계획의 핵심은 지역사회 응급대응 체제를 구축하는 것으로, 뇌혈관질환관리 사업의 구심점 역할을 할 중앙심뇌혈관질환센터를 지정해 운영하고 지역사회 내에서 응급상황 대처, 재활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1차(지역)심뇌혈관질환센터도 지정·운영한다.

이를 통해 중앙-권역-지역 심뇌혈관질환센터로 연계해 촘촘한 심뇌혈관질환 안전망을 확충할 방침이다.

이 가운데 현재 운영 중인 14개 권역 센터는 예방, 치료, 재활의 연속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지역 심뇌혈관질환센터를 지원하도록 기능을 정비한다.

아울러 퇴원한 환자에 재활·자가관리 방법 등을 안내하고 재활의료기관 정보와 상담 등을 제공하는 관리 체계도 구축하기로 했다. 이는 환자가 조기에 재활을 시작해 꾸준히 치료받을 수 있게 함으로써 삶의 질을 높이는 한편 지역사회 복귀를 돕는다는 내용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이번 대책으로 그간 정책으로 포괄하지 못했던 심뇌혈관질환 환자의 치료 이후까지 관리할 수 있게 됐다”며 “중앙-권역-지역센터 안전망, 환자 지속 관리방안, 통계구축 등의 과제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을 조속히 마련·시행해 제대로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정상 혈압, 정상혈당, 정상 콜레스테롤의 수치 <사진=질병관리본부>

◆‘자기혈관 숫자 알기’로 심뇌혈관질환에 대한 관심·경각심 ↑

한편, 질병관리본부(이하 질본)는 ‘심뇌혈관질환 예방관리 주간’(9월1~7일)을 맞아 심뇌혈관질환에 대한 레드서클 합동 캠페인을 진행해 심뇌혈관질환에 대한 관심과 경각심을 높인다.

이번 캠페인의 슬로건은 ‘자기혈관 숫자 알기’이다. 자기혈관 숫자란 혈관 건강을 확인할 수 있는 숫자로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 수치를 뜻한다. 

심뇌혈관질환은 우리나라의 주요 사망원인이자 질병부담이 큰 질환으로 예방을 위해서는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을 조기에 발견하고 꾸준히 치료해야 한다.

이 때문에 정기적인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 수치 확인이 필요하다. 건강한 혈관을 위한 정상 수치는 혈압 120/80mmHg 미만, 공복 혈당 100mg/dl 미만, 콜레스테롤 200mg/dl이다.

하지만 경제활동이 가장 활발한 30~40대의 경우 각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에 대한 인식이 매우 낮고 질환 관리도 잘 되지 않는 실정.

이에 레드서클 합동 캠페인은 경제활동이 가장 활발하지만 건강관리에는 가장 취약한 30~40 연령대 직장인을 대상으로 집중 홍보한다.

올해 합동 캠페인은 시도 및 전국 시군구 보건소의 참여로 진행되고 혈압·혈당 측정 가능 장소인 레드서클존이 운영된다.

심뇌혈관질환 예방관리 주간 동안 누구나 전국 레드서클존(Red Circle Zone) 또는 가까운 보건소에 방문하면 자신의 혈관 건강상태를 체크해 보고 심뇌혈관질환 예방과 관리 방법 등을 안내받을 수 있다.

질본 관계자는 “심뇌혈관질환의 예방과 관리를 위해서는 자신의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 수치를 정기적으로 확인하고 올바른 생활수칙 실천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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