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뉴스=김소영 기자] 최근 고령화로 인해 노인 사망자가 크게 증가하면서 지난해 사망자 수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우리나라 국민의 10대부터 30대까지 연령층의 사망원인 1위는 ‘자살’이고 40세부터는 ‘암’으로 사망한 경우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살률은 2011년 이후 정부의 적극적인 자살예방 정책으로 감소하고 있지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에서 두 번째로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사진=뉴시스>

◆암 사망자 8만명 육박..폐암·간암·대장암 순

19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7년 사망원인통계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사망자 수는 28만5534명으로 2016년보다 4707명(1.7%) 늘었다.

이는 사망원인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1983년 이후 최대치다. 사망자 수는 2006년(23만8995명) 최저점을 기록한 뒤 계속 늘고 있다.

전체 사망자의 44.8%는 80세 이상 고령자였다. 80세 이상 사망자가 전체 사망자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10년 전보다 13.5%포인트 증가했다.

이 가운데 암 사망자는 7만8863명으로 전체 사망자의 약 27.6%를 차지했다.

인구 10만명당 암으로 사망한 이들의 숫자를 나타내는 암 사망률은 153.9명으로 2016년보다 0.6% 증가했고 역시 집계 후 최대였다.

사망원인 1위인 암 사망률로는 ▲폐암(35.1명) ▲간암(20.9명) ▲대장암(17.1명) ▲위암(15.7명) ▲췌장암(11.3명) 순으로 높았다.

또한 한국인 사망원인 2위는 심장질환(사망자 3만852명, 구성비 10.8%)이었고 뇌혈관질환(2만2745명, 8.0%), 폐렴(1만9378명, 6.8%), 자살(1만2463명, 4.4%), 당뇨병(9184명, 3.2%), 간 질환(6797명, 2.4%), 만성 하기도 질환(6750명, 2.4%), 고혈압성 질환(5775명, 2.0%), 운수 사고(5028명, 1.8%)의 순이었다.

이 중 폐렴은 작년에 사망자 수와 인구 10만명당 사망률(37.8명)이 통계작성 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폐렴은 2004년에는 사망원인 순위 10위였으나 꾸준히 순위가 상승해 2015년부터 4위를 유지하고 있다.

당국은 고령화의 영향으로 폐렴으로 인한 노인 사망자가 늘어난 결과라고 분석했다.

암으로 인한 사망원인을 연령대별로 보면 30대는 위암, 40~50대는 간암, 60세 이상은 폐암으로 인한 사망률이 가장 높았다.

<사진=뉴시스>

◆한국 자살률 OECD 2위..하루 사망자 수 34명꼴

반면 청년층이 포함된 10∼30대는 자살이 가장 큰 사망원인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한국인은 1만2463명으로 전년 대비 629명(4.8%)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1일 평균 자살 사망자 수는 34.1명인 셈. 인구 10만명당 자살자 수는 24.3명으로 2016년보다 1.3명(5.0%) 줄었다.

OECD 표준인구 10만명당 자살자 수를 나타내는 연령표준화자살률은 한국이 23.0명(2017년)이었다.

최근 자료를 기준으로 비교하면 한국의 연령표준화자살률은 OECD 회원국 중 리투아니아(26.7명, 2016년)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OECD 평균은 11.9명에 그쳤다.

10대 사망원인 중 자살이 차지하는 비중은 30.9%였고 20대는 44.8%, 30대에서도 36.9%로 가장 높았다.

아울러 40대와 50대의 자살 비중도 작지 않다. 40대 자살 비중은 19.0%로 암(28.9%)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고 50대 역시 9.3%로 암(38.1%) 다음으로 높았다.

다만 60대부터는 사망원인 중 자살 비중이 높지 않았다. 60대에서는 4.4%로 4번째 순으로 높았고 70세 이상에서는 5순위 밖이었다.

이에 따라 자살률이 떨어진 것은 60세 이상 자살률이 감소한 영향으로 분석됐다.

통계청 관계자는 “2011년 이후 정부가 중앙자살예방센터를 만들어 자살예방 정책을 시행하고 유명인의 베르테르 효과에 따른 자살도 감소세”라며 “농촌의 자살방지를 위한 농약보관 관리 강화와 고령층 기초연금 지급 등 사회보장 정책의 효과로 70세 이상 고령층의 자살률이 감소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공공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