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의장에 성과 보고..“두 정상 간 합의를 뒷받침할 수 있는 내용으로 준비해야”

문희상 국회의장이 21일 제3차 남북정상회담 일정에 참여했던 당 대표들과 회동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정미 정의당 대표,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문희상 의장,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 <사진=뉴시스>

[공공뉴스=유채리 기자] 특별수행단 자격으로 ‘2018 평양정상회담’을 다녀온 여야 3당 대표가 21일 문희상 국회의장을 예방해 방북 성과에 대해 보고했다.

문 의장은 2박3일 간의 일정을 무사히 마치고 돌아온 3당 대표들을 반갑게 맞으며 이들의 노고를 치하했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정동영 민주평화당·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이날 국회 본청에서 문 의장을 만나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등을 상대로 한 남북 국회회담 제안 결과를 전달했다.

이해찬 대표는 “김영남 위원장과 19일 오전 10시부터 40분간 대담했다”며 “올해 안에 북한 최고인민회의와 국회 교류를 하자고 제안했다”고 말했다.

이어 “북측 관계자들과 검토해 답변을 주겠다고 했다”며 “확답한 것은 아닌데 부정적인 입장은 아니었다”고 부연했다.

정동영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도 정상회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남북 국회회담을 제안했다고 하더라”면서 “김 위원장도 긍정적인 답변을 내놓은 것으로 들었다”고 전했다.

이정미 대표는 “국회가 만나면 실속이 있어야 한다는 점을 굉장히 강조해 준비를 참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10월께 의장이 실무회담을 추진하고 두 정상 간 합의를 뒷받침할 수 있는 내용으로 준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문 의장은 “좋은 생각이다”라고 화답했다.

앞서 문 의장은 남북 국회회담을 제안하는 내용의 친서를 최태복 북한 최고인민회의 의장에게 보낸 바 있다. 이 친서는 조명균 통일부 장관이 김영남 위원장에게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이정미 대표는 평양에서 가져온 ‘류경술’을 문 의장에게 선물했다. 이에 문 의장은 “저는 15년 전부터 술을 못 마시지만 류경술을 잘 안다. 고맙다”고 했다. 

이해식 민주당 대변인은 회동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이 이정미 대표에게 ‘천지는 겨울에 눈 올 때 오면 더 좋다’고 얘기를 해서 국회회담이 연내에 되고 눈 올 때 방문하면 좋겠다는 대화를 나눴다고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박주현 평화당 수석대변인은 “이해찬 대표가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도 국회회담을 할 때는 참석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고 얘기했다”며 “국회회담 진행하는 것은 두 당에서도 별 문제 없다고 여기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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