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진료비 1인당 연 400만원 돌파..국민 총진료비의 41% 차지

[공공뉴스=김승남 기자] 우리 사회의 고령화가 급속하게 진행되면서 노인 1인당 연간 진료비가 지난해 처음으로 400만원을 넘어섰다.

특히 전체 노인진료비가 28조원을 웃돌면서 7년 전보다 2배 늘어났다. 이는 노인 인구가 늘면서 노인진료비 역시 상승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처럼 우리나라가 고령사회에 진입한 것을 고려할 때 노인진료비는 앞으로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달 30일 대구 수성구 범어지하도 중앙광장에서 열린 ‘찾아가는 건강검진 서비스’를 찾은 시민들이 혈당측정, 구강 및 금연상담 등 무료 건강검진을 받고 있다. <사진=뉴시스>

◆65세 이상 노인 1인당 진료비 426만원

26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공동으로 발간한 ‘2017년 건강보험통계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건강보험 진료비는 전년보다 7.4% 증가한 69조3352억원으로 집계됐다.

진료비는 건강보험이 의료기관에 지불한 진료비와 환자가 의료기관에 지불한 본인부담금을 합친 금액이다.

전체 건강보험 진료비 가운데 지난 2017년 65세 이상 노인진료비는 28조3247억원으로 전년(25조2692억원)보다 3조555억원(12.1%) 증가했다. 이는 2010년(14조1350억원)보다 2배 많은 금액을 진료비로 지출한 것.

노인진료비의 전년 대비 증가율은 ▲2014년 10.4% ▲2015년 11.4% ▲2016년 13.6% 등으로 증가세다.

이와 함께 노인 1인당 진료비도 증가세를 이어가 전년 398만3000원보다 27만2000원 늘어난 425만5000원을 기록했다. 1인당 진료비는 2012년 처음으로 300만원을 돌파해 307만6000원을 기록했고 이후 5년 만에 400만원 선까지 넘어선 것이다.

이처럼 전체 건강보험 가입자 평균인 139만1000원보다 3배 많은 금액을 진료에 지출했다. 즉 노년층의 의료비 부담이 전체 적용인구보다 3배 더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로 국내 65세 이상 노인 인구는 총 680만6000명으로 전체 인구의 13.4%를 차지했지만 전체 건강보험 진료비 69조3352억원에서 노인진료비가 차지하는 비율은 40.9%에 달했다.

노인환자의 진료인원과 진료비를 살펴보면 본태성(원발성)고혈압이 262만3000명, 1조4522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치은염 및 치주질환(246만9000명, 2215억원), 급성기관지염(199만4000명, 1671억원) 순이었다.

노인 입원 환자가 많은 질병은 노년성 백내장(20만7994명, 2702억원), 알츠하이머 치매(10만3892명, 1조3755억원), 폐렴(9만6254명, 3618억원) 순으로 많았고 통원치료를 받은 외래환자는 본태성고혈압(260만9000명, 1조3301억원), 치은염 및 치주질환(246만7000명, 2211억원), 급성기관지염(198만8000명, 1546억원) 순서로 인원이 많았다.

<사진=뉴시스>

◆분만 35만8285건..1년 사이 5만여건 ‘뚝’

한편, 저출산의 여파로 분만건수는 1년 사이 11% 이상 감소했다.

1970년 통계 작성 이래 처음 35만명대로 추락한 신생아 현황은 건강보험 통계에서도 그대로 드러난 것.

2017년 분만건수는 35만8285건으로 전년(40만4703건) 대비 11.5% 감소했다. 자연분만은 2016년 23만4006건에서 19만6960건으로 15.8%, 제왕절개는 17만697건에서 16만1325건으로 5.5%씩 각각 줄었다.

분만건수가 줄면서 자연스럽게 전국 607곳이었던 분만기관 가운데 26곳(4.3%)이 문을 닫았다. 지난해 581개 분만기관을 보면 의원 290곳, 병원 148곳, 종합병원 85곳, 상급종합병원 42곳, 조산원 16곳 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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