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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선없는 신한카드] 갑질·채용비리·수익성 악화 방관 속 변함없는 ‘배당잔치’

[공공뉴스=이민경 기자] 신한카드가 문재인 정부와 번번이 ‘엇박자’를 내면서 ‘업계 1위’라는 타이틀을 무색케 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금융권에 불어 닥친 ‘채용비리’ 의혹 중심에 선 것은 물론, 콜센터 직원 상대 ‘갑질’ 논란에 카드 분실에 따른 소비자들의 금융피해는 나 몰라라 하는 모습까지 연이은 잡음에 바람 잘 날 없는 까닭이다.

더욱이 가맹점 수수료 인하와 금리 상승으로 업황 전망이 좋지 못함에도 불구, 신한카드는 변함없는 ‘고배당 잔치’를 통해 모회사인 신한금융지주의 배만 불리고 있다는 지적도 이어져 따가운 눈총이 쏟아진 상황.

이처럼 각종 잡음이 진화되기는커녕 끊임없이 번지고 있는 가운데 신한카드의 명성과 신뢰는 바닥으로 추락하고 있는 형국.

특히 올해 기업들의 갑질과 비리 등 이슈가 난무하며 세간의 관심이 집중된 만큼 오는 10월 열릴 국회 국정감사에서도 이 같은 사안이 면밀하게 다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때문에 각종 논란과 의혹으로 홍역을 치른 신한카드를 정치권에서도 예의주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적 악화로 허리띠 졸라맨 업계..신한카드는 낯 뜨거운 ‘배당잔치’

최근 정부의 수수료 인하 압박으로 카드업계가 실적 악화를 겪으면서 일부 카드사들이 신규 채용은 고사하고 직원까지 내몰고 있는 상황이다.

카드업황이 날로 어려워지는 상황 속에도 신한카드는 낯 뜨거운 배당잔치 행보를 이어갔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8개 카드사들의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총 810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9%(2731억원) 증가했다.

신한카드의 올해 1분기 순이익은 1391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65.4% 감소했으나 전년 동기에  발생한 1회성 충당금 환입 요인을 제외하면 10.4% 증가한 실적이다.

실제로 신한카드는 여타 카드사들의 당기순이익을 모두 합친 것보다 더 많은 순익을 기록했다.

문제는 지난해부터 가맹점 수수료 인하와 금리 상승으로 카드업황이 악화되고 있는 상태지만 신한카드의 배당은 늘어나고 있다는 점.

신한카드는 올해 배당금을 2000억원 가량 늘리며 배당금 총액, 배당성향 모두 업계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당기순이익 9138억원을 기록한 신한카드는 그중 65.7%에 해당하는 6000억원을 배당금으로 책정했다.

하지만 이는 수익 확대에 따른 배당금 증가가 아닌 2017년 비자카드 주식 매각 등 호실적이 일회성 요인에 기인한 일시적인 현상일 뿐 신한카드 수익 구조는 계속해서 악화되고 있다.

신한카드는 2016년 LG카드 인수를 위해 조달했던 금액 6조7000억원을 모두 상환했음에도 여전히 고배당 정책을 유지하고 있다.

신한카드는 신한금융지주의 100% 자회사로 배당금은 전부 신한금융지주가 갖게 된다.

사실상 신한카드는 지주사에게 6000억원을 배당금으로 퍼준 셈이다. 신한금융의 캐시카우 역할을 하는 신한카드는 매년 ‘고배당 논란’에 휘말리면서도 이를 전혀 시정하지 않고 있다.

수익성 악화로 카드사들이 이익을 내기 어려워지면서 업계는 저마다 수익성 창출 방안을 고심하는 상황이지만, 신한카드는 내실 다지기는 커녕 모회사 곳간만 불려주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아울러 신한카드는 카드업계에서 유일하게 타인의 카드를 습득했을 때 신고할 수 있는 별도의 센터가 존재하지 없어 소비자들의 불만도 이어졌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업황이 악화된 가운데 수익성 증대를 위한 비용 절감 차원이 아니냐는 말도 나오면서 수익을 위해 금융소비자 편의는 방관하고 있다는 비난의 화살도 받았다.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

◆살인적 초과 근로 등 ‘도 넘은’ 갑질에 임원 자녀 ‘셀프채용’ 의혹까지

또한 신한카드는 하도급업체 소속 직원들의 처우에 대해서는 인격 침해까지 자행하고 있다는 지적도 있었다.

지난 7월 KBS는 대기업 협력업체 근로자들의 실태에 대해 보도했다.

문재인 정부의 ‘워라밸’(Work & Life Balance) 정책 기조에 앞장서겠다던 신한카드는 자율 출퇴근제 등 제도를 올 7월부터 시행했지만 이는 결국 임직원들에게만 해당되는 현실이었다.

협력업체 직원들은 휴가까지 반납했지만 이에 대한 대가는 살인적인 초과 근로와 언어폭력 등의 ‘갑질’에 시달리고 있는 것.

보도에 따르면, 신한카드 콜센터 상담사들은 잠시 자리를 비우더라도 관리자에게 “화장실 다녀오겠다” “물 떠오겠다” 등 보고를 필수적으로 해야 했다.

이 과정에서 관리자는 상담사들에게 “왜 자주 화장실을 가냐” “그만 좀 가라” “너무 왔다갔다 하는 것 아니냐” 등 인격 침해를 서슴지 않았다.

콜센터 상담사 A씨는 “다 큰 성인임에도 불구하고 시·초·분마다 (화장실 간다, 물 떠오겠다) 다 보고한다”며 “(화장실을) 벌써 또 가느냐는 식으로 눈치를 주니 수치심을 느낄 정도”라고 토로했다.

더욱이 신한카드의 제재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상담 실적에 따라 상담사의 휴가도 제한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신한카드 관리자는 콜센터 상담사에게 “오늘 목표가 200개인데 200개 달성 못 했다”며 “연차를 못 쓰게 해도 법적으로 문제 하나도 안 된다. 돈으로 주기 때문에”라고 말했다.

이는 사실상 콜센터 상담사를 더 채용해 이들의 업무량을 줄이고자 하는 노력을 하기는커녕 근로자 1명의 임금조차 지불하기 아깝기 때문에 꼼수를 부리는 것으로 보이는 상황.

앞서 신한카드는 ‘일과 삶의 양립’, ‘창의적이고 유연한 조직 문화’ 조기 정착을 위해 개선이 필요한 사안은 선제적으로 개선하기로 하면서 PC 오프제와 자율 출퇴근제를 7월부터 전 부서에 확대 적용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처럼 워라밸 문화 정착에 앞장서겠다는 신한카드가 정작 하청업체 직원들에게는 휴가 제한에 인격 침해 등의 갑질을 저지르고 있다는 논란에 휩싸이면서 현 정부 기조를 의식해 단지 ‘보여주기식’ 정책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금융권을 한바탕 휩쓸었던 채용비리 의혹 중심에도 신한카드가 있었다.

금융감독원은 올해 4월부터 약 한 달간 신한은행·카드·캐피탈·생명 등 4개사에 채용비리 검사를 진행한 결과 총 22건의 특혜채용 정황을 확인, 이 가운데 임직원 자녀 채용비리 의혹 관련 건은 13건이라고 발표했다.

당시 신한카드의 채용비리 의혹 건수는 총 4건. 홍성균 전 신한카드 부회장,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 김형진 신한금융투자 사장 등 임원 자녀가 신한카드에 입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특혜채용 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자료=금융소비자연맹>

◆소비자가 뽑은 좋은 카드사 순위서 ‘3위’로 하락..국감도 ‘노심초사’

한편, 신한카드가 ‘좋은 카드사’ 순위에서 한 계단 내려가며 3위로 내려앉았다.

금융소비자연맹(이하 금소연)이 최근 발표한 2018년 소비자 평가 ‘좋은 카드사’ 순위에 따르면, 2017년 3위였던 삼성카드가 비씨카드(전년 1위)와 신한카드(전년 2위)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이번 소비자 평가 순위는 8개 카드사가 개별 공시한 정보를 ▲안정성(40%) ▲건전성(20%) ▲수익성(10%) ▲소비자성(30%) 등 4개 부문 12개 항목으로 평가해 결정했다.

이에 따라 신한카드는 소비자성과 수익성에서 각각 1위를 기록했으나 건전성이 4위, 안전성이 전년 3위에서 4위로 하락에 종합순위 3위로 밀려났다.

‘좋은 카드사’ 평가 정보는 소비자가 카드사를 선택하는데 유익한 소비자 정보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금소연 관계자는 설명했다.

카드사들은 고객 확보가 수익과 직결되기 때문에 소비자 만족도와 신뢰도를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하지만 신한카드는 크고작은 논란에 휩싸이며 결국 고객 신뢰만 잃고 실속도 차리지 못한 꼴이 된 셈.

특히 국감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정치권에서도 기업들의 비위나 갑질에 예의주시하는 가운데 끊임없이 도마 위에 오르고 있는 신한카드 역시 자유롭지 못한 모습으로, 신한카드 수장인 임영진 사장이 국감 증언대에 설지도 눈길이 쏠린다.

신한카드가 직면한 ‘갑질’과 ‘채용비리 의혹’, ‘배당잔치’ 등 정부에 역행하는 과제를 해결하고 업계 1위 카드사라는 위상에 걸맞은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이와 관련, 신한카드 홍보실 관계자는 “(콜센터 상담사 갑질 논란과 관련해) 상담사가 자리에 없으면 다른 상담사들의 콜수가 많아지기 때문에 상호 존중하는 차원에서 (상담사가)자리를 비울 경우 서로 공유할 수밖에 없다”며 “업계 특성상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고, (방송에서)과장된 부분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상담사 고용은 도급업체가 하는 것으로 업체 쪽에 (불만이 제기된 사항에 대해) 시정해 달라고 요청했다. 현재는 개선책을 찾아 적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국감과 관련해서는 “아직 정해진 것이 없다. 말씀 드릴 사안이 아니다”고 말을 아꼈다. 

이민경 기자  114@00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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