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뉴스=유채리 기자] 일본이 오는 10일부터 열리는 제주 국제관함식에 참가하지 않기로 함에 따라 일본 함정의 욱일승천기(이하 욱일기) 게양 논란이 일단락 된 모양새다.

그러나 이번 논란으로 욱일기 문제가 한일 간 외교쟁점으로 떠오르게 됐다는 전망도 나온다.

그간 한국 정부는 자위대의 함정에 욱일기 게양을 자제하고 일본 국기와 태극기를 달고 와 달라고 요청했으나 일본에서 욱일기는 일본 해상자위대의 군기이며 함선은 일본 영토로 간주되기 때문에 욱일기를 달고 관함식에 가겠다는 뜻을 보이며 입장 차를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일본 해상자위대 호위함대 <사진=뉴시스>

5일 정부 관계자는 “일본이 오늘 오전 제주 국제관함식에 해상자위대 함정을 보내지 않겠다고 통보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본은 이번 제주 국제관함식에 함정을 보내지 않는 대신 관함식 행사 중 하나인 서태평양해군심포지움에 해상 자위대 간부 대표단을 파견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앞서 자위대의 가와노 가쓰토시(河野克俊) 통합막료장은 4일 기자회견을 열고 “자위함기(욱일기)는 우리의 긍지를 나타내는 것으로 이를 내리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며 “자위대 함대기에 법률상 욱일기 게양은 가능하다”라며 한국 측 요청에 불응 할 것이라 밝힌 바 있다.

우리 해군은 지난달 27일 일본을 포함한 관함식 참가국에 “관함식 해상 사열에서는 자국 국기와 태극기만을 게양해달라”고 요청했다.

이는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이 사용했던 욱일기를 단 자위대 함정을 들일 수 없다는 국내 여론이 최근 급격히 올라간 데 따른 조치였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1일 “일본이 욱일기가 한국인들의 마음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인지 섬세하게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제관함식에는 일본을 비롯해 14개국 21척의 외국 군함과 45개국 대표단이 참가할 예정이었다.

욱일기는 구 일본군이 사용하던 것으로 침략전쟁과 군국주의의 상징으로 여겨진다. 일각에서는 욱일기를 ‘전범기’로 규정하고 있다.

한편, 일본의 불참에 따라 10일부터 시작돼 다음날 행사 하일라이트로 진행되는 제주 국제관함식은 일본을 제외한 우리나라 포함 14개 나라 함정만 참여하게 됐다.

국제관함식은 해군 간 친선 교류와 군함의 발전상 등을 알릴 목적으로 주최국가 대표가 다른나라 함정의 사열을 받는 행사다.

우리 해군은 1998년부터 10년 단위로 국제관함식을 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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