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물공여 혐의 2심 선고공판서 ‘집행유예’ 판결..출소 사흘만에 출근
8개월간 총수 공백 깨고 대규모 인수합병 추진 등 ‘경영정상화’ 시동

뇌물 혐의 관련 2심 공판서 집행유예로 풀려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8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로 출근하고 있다.<사진=뉴시스>

[공공뉴스=박계형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8일 경영 일선에 복귀했다.

지난 5일 뇌물공여 혐의 2심에서 집행유예 선고를 받고 석방된 후 곧바로 출근, 8개월간 ‘총수 공백’ 상태 였던 그룹 재정비에 나섰다.

신 회장은 이날 오전 9시께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 사무실로 출근했다.

신 회장은 롯데월드타워 1층 로비에서 대기하고 있던 취재진의 쏟아지는 질문에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은 채 18층 집무실로 향했다.

앞서 신 회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 측에 면세점 특허를 대가로 70억원 뇌물을 건넨 혐의로 올해 2월 1심에서 징역 2년6개월을 선고 받고 법정 구속됐다. 그러나 이달 5일 진행된 항소심 선고 공판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고 약 8개월 만에 풀려났다.

신 회장은 집행유예를 선고받고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에서 나오면서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게 생각한다. 앞으로 더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말한 뒤 대기하고 있던 차량을 타고 현장을 떠났다.

롯데그룹은 신 회장 선고 직후 입장문을 통해 “재판부의 현명한 판단을 존중한다”면서 “그동안 원활히 진행되지 못했던 일들을 챙겨나가는 한편 국가경제에 이바지하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주말 이틀 동안 가회동 자택에서 휴식을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 회장은 이날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과 화학·식품·호텔&서비스·유통 등 4개 사업 부문(BU) 부회장단과 만나 경영 현안을 보고받고 회의를 이어갈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롯데그룹은 4조원 규모의 인도네시아 유화단지 투자, 베트남 제과·유통업체 인수 등 그룹 차원의 각종 투자 현안이 산적해 있다.

롯데는 국내외에서 10여건, 총 11조원 규모의 인수합병(M&A)를 추진해 왔다. 하지만 신 회장이 구속되면서 관련 논의가 사실상 모두 중단됐었다.

또한 중국 롯데마트 매각 작업 등 해외 사업 재점검과 유통 계열사들의 이커머스 투자 확대, 그리고 호텔롯데 상장 등 지배구조 개편 문제도 풀어야 할 과제다.

우선 신 회장은 대규모 투자 현안을 검토한 뒤 각종 과제들을 차례로 들여다 볼 것이라는 예상된다.

특히 재계 5위의 떨어진 위상과 국민적 신뢰 회복에도 힘쓸 것으로 전망되는 것은 물론, 획기적 투자 계획과 사회공헌 확대 등도 내놓을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신 회장은 2016년 10월 경영비리 관련 검찰수사 직후에도 향후 5년간 7만명 신규 채용 계획과 40조원 규모의 투자 추진 등 내용을 골자로 하는 그룹 개혁안을 발표한 바 있다.

그룹 내부에서도 신 회장이 경영일선에 복귀하면서 그룹 정상화에 대한 기대가 높은 분위기.

다만, 신 회장이 2심 판결에서 무죄가 아닌 집행유예 선고를 받았다는 점에서 적극적인 대외활동에 나서기에는 아직 조심스러울 것이라는 시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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