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혹 행위 영상 등 SNS 통해 빠른 속도로 확산..교육청·경찰 조사 중

[공공뉴스=김소영 기자] 충북 제천에서 여중생 1명이 또래 학생들로부터 9시간 동안 집단 폭행을 당했다는 글과 영상 등이 SNS상을 통해 빠르게 확산되면서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지난달 한 여고생이 같은 학교 선배와 친구들에게 SNS 협박을 견디지 못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건이 발생한 제천에서 또 다시 집단 학교폭력 사건이 발생해 더 논란이 일고 있는 모습이다.

<사진=페이스북, 청와대 국민청원 캡쳐>

8일 제천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 1일과 2일 사이 같은 중학교 여학생 4명이 다른 학교 학생인 A(15)양을 공중화장실 등에서 집단 폭행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A양은 1일 오후 10시부터 다음날인 2일 오전 7시까지 제천 시내 화장실 2곳에서 가해자들에게 폭행 등 가혹 행위를 당한 것으로 알려으며, 이 같은 내용은 페이스북 등 SNS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을 통해 세간에 드러났다.

앞서 7일 SNS 등에는 여중생 A양이 또래 중학생들에게 제천시 신백동과 청전동에 끌려다니며 집단폭행을 당했다는 주장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가해자들이 친한 동생(A양)을 공중화장실로 데려가 무릎을 꿇게 한 뒤 감금시키고 물에 적신 휴지를 얼굴에 던졌다”고 말했다.

심지어 글쓴이는 가해 학생들이 A양 머리에 담뱃재를 털고 음료수를 얼굴에 붓고 폭행하는 영상까지 찍었다고 설명했다.

글쓴이는 해당 글에서 A양에게 폭행을 가한 가해학생 4명의 신원 일부를 공개하기도 했다.

특히 실제 가해 학생들이 촬영한 것으로 추정되는 A양의 사진이 온라인 상에 빠른 속도로 퍼진 상황. 사진 속에는 A양으로 추정되는 한 여학생이 공중화장실 등에서 무릎을 꿇은 채 폭행을 당하는 장면이 담겨 있다.

논란이 일파만파 확대되자 현재 제천교육청과 제천경찰서는 해당 사건에 대한 진상 파악에 착수한 상태.

A양과 일부 가해 학생이 다니는 제천의 A여중은 이 같은 사실을 2~3일 확인한 후 4일 교육청에 보고한 것으로 확인됐다.

교육청 측은 진상조사 후 학교폭력 자치위원회를 열고 가해 학생들의 징계 여부를 결정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번 제천 여중생 집단 폭행 사건이 더 큰 공분을 사는 이유는 최근 제천에서 한 여고생이 2학기 개학을 하루 앞두고 동급생들과 선배의 욕설과 협박에 시달리다 상가에서 투신해 숨지는 사건이 있었기 때문.

제천경찰서는 여고생 B양을 괴롭힌 혐의(협박 등)로 같은 학교 선배와 동급생 등 여고생 6명을 지난달 28일 입건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SNS 등을 통해 B양에게 욕설을 하거나 협박을 해 온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명예훼손, 폭행, 협박 혐의를 받고 있는 여고생 6명을 이달 1일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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