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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일류’ 삼성전자의 ‘삼류’ 인명사고 대처법] 노동자 죽어도 언론이 모르면 ‘쉿!’

[공공뉴스=이민경 기자] 매년 국감에서 ‘단골’ 증인으로 거론됐던 삼성전자를 향한 정치권의 집중포화는 올해도 이어질 전망이다.

올해 최대 현안은 지난달 삼성전자 기흥 반도체사업장에서 발생해 노동자 2명이 목숨을 잃은 이산화탄소 누출 사고다. 이 사고와 관련, 11일 박찬훈 삼성전자 부사장이 환경노동위원회 국감장에 얼굴을 비출 예정. 

특히 이 같은 중대 재해에도 삼성전자는 사건을 은폐·축소하는 데 급급하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는 상황이다. 언론에 알려지지 않으면 인명사고도 쉬쉬하는 것처럼 해석될 수 있는 대응 지침에 공분이 확산되는 모습.  

삼성전자가 사람의 생명보다 기업의 이미지를 더 중요시하고 있다는 지적으로, 이는 전세계에서 인정을 받고 있는 글로벌 ‘초일류’ 기업이라는 타이틀을 무색케 하고 있는 형국이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이용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삼성전자 기흥·화성·평택사업장에 적용되는 재난대응 매뉴얼인 ‘(규칙)DS 재난대응계획’을 지난 10일 공개했다

해당 문건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중대 재난 상황의 발생부터 종료에 이르기까지의 최고의사결정기구인 비상대응본부의 일반적 기능으로 ‘위기상황의 대외 누출 관리’, ‘사고(환자) 수습 및 사고에 의해 파생되는 문제점 관리 및 통제’를 적시하며 사고에 대한 축소와 은폐를 주요 기조 중 하나로 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회사 내부 기조는 DS 재난대응계획의 재난상황 대응과 언론 대응 부분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위기상황 심각성에 따라 ‘초기대응단계(환경안전사고등급 상 F급)-1단계(D, E급)-2단계(C급 이상)’로 구분해 대응했다. 1단계는 내부 보고와 모니터링 정도로 대응하고 2단계에 이르면 위기관리 체계로 전환, 비상재난본부가 꾸려진다. 근로자 사망사고는 2단계 프로세스를 통해 대응해야 할 C급 이상의 사고로 구분했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문건에 “C급 이상의 사고 중 대외 이슈가 없는 단일 사고는 1단계 프로세스로 처리한다”고 명시하고 있었다.

대외 이슈는 언론 보도를 의미하는 것으로, 삼성전자 내부에서 발생한 사건·사고가 언론을 통해 보도되지 않으면 노동자가 사망하는 중대 재해라 할지라도 최소한의 조치만 취한 것으로 보여질 수 있는 대목.

이 의원은 삼성전자가 사고의 중대성이 아닌 사안의 중대성을 통해 대응 수준을 결정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한 위기관리 계획상의 언론 대응에 있어서도 삼성전자는 ‘전 종업원에 대한 보안을 강화’한다는 초동 대응을 제시하고 있고, 언론대응 자료 작성 시 고려해야 할 사항으로 ‘정보를 점진적으로 공개하지 않고 대량 공개하고 있는지 않는지’를 적시했다.

이 같은 점은 삼성전자가 정확한 정보 공개보다 자사의 상황에 따른 ‘선별 공개’를 원칙으로 삼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이 의원은 전했다.

이 의원은 “지난달 4일 3명의 사상자를 낸 기흥공장 이산화탄소 유출사고와 관련해 삼성전자가 사고를 축소하려 했다는 의혹에 대해 삼성전자는 ‘어떠한 은폐와 조작도 없었다’고 반박했지만 실제 자사의 재난대응 메뉴얼은 사고의 은폐와 축소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꼬집었다. 

이어 “위기관리위원회나 비상대응본부가 재난에 대응하기 위한 것인지 자사를 둘러싼 이슈에 대응하기 위한 것인지 분간이 되지 않을 정도”라며 “사람의 생명보다 기업의 이미지를 더 중요시하는 삼성전자의 민낯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민경 기자  114@00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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