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위원 3명·외부위원 4명 구성 마무리..전국 당협위 교체 등 새판짜기 본격화

[공공뉴스=강현우 기자] 자유한국당이 11일 당 인적쇄신 작업을 주도할 조직강화특별위원회(조강특위) 구성안을 의결했다.

한국당은 이달 1일자로 당협위원장 전원을 일괄 사퇴시키고 차기 당협위원장 자격 심사를 담당할 조강특위를 발족, 심사에 착수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조강특위 구성은 외부위원 인선에 난항을 겪으면서 출범이 지연돼 왔다.

한국당이 이날 조강특위 위원들의 최종 명단을 발표하면서 인적쇄신 등이 본격화된 모습이지만, 일각에서는 당초 계획보다 늦어진 탓에 초반 동력이 약해졌다는 목소리도 들린다.

자유한국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 위원으로 내정된 전원책 변호사가 지난 4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조강특위 합류를 공식 발표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특히 전원책 변호사는 한국당 조강특위 위원직을 수락하는 조건으로 외부인사 구성권과 이들 외부인사 4명에 전권 부여, 통합전당대회 등을 내세웠다.

이에 따라 전 변호사가 조강특위 향후 활동에서 전권을 행사하고 한국당 쇄신에 성공할 수 있을지 정치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국당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조강특위 위원장인 김용태 사무총장을 비롯해 김석기 전략기획부총장, 김성원 조직부총장 등 당연직 3명과 전원책·전주혜 변호사, 이진곤 전 국민일보 주필, 강성주 전 포항 MBC 사장 등 외부인사 4명 등 총 7명으로 구성된 조강특위를 출범시켰다.

조강특위 위원들은 이날 오후 2시20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후 별도로 마련된 여의도 사무실에서 미팅을 가진 뒤 253개 당협 전체에 대한 조사를 추진하는 등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김병준 한국당 비대위원장은 이날 의결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조강특위 인선 기준과 관련해 “공정성 확보에 중점을 뒀다”면서 “외부압력이나 영향력에 흔들리지 않는 분들을 추천받았다”고 설명했다.

조강특위 위원 인선 작업이 지연된 것에 대해서는 “좋은분들이 추천됐으나 당에서 쉽게 받아들일 수 없는 분들도 있었다. 추천받은 분들 중 부담이 되는 것 같다며 고사하는 분들도 있었다”고 말했다.

비대위는 내년 2월께 전당대회를 통해 차기 지도부가 선출되면 활동을 마무리하게 된다. 조강특위에 힘을 실어줄 비대위의 임기만료가 곧 다가온다는 점에서 실질적 인적·조직 쇄신이 어려울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상황.  

이에 김 위원장은 “(조강특위 활동 시한은)정확히 언제 끝난다고 말할 수 없다”며 “기한과 쇄신은 관계가 없는 문제다. 얼마나 새롭고 좋은 인물을 받아들이는가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고 했다.

또한 “비대위 임기도 내년 2월 말까지로 잡고 있지만, 비대위원장은 임기가 없다”고 전했다. 

한편, 전 변호사는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비박, 친박 싸움으로 보수가 괴멸됐다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당은 지금 중환자실에 있다”며 “어느 의사가 와서 제대로 처방전을 내놓겠냐”고 한국당의 현재 상황을 진단했다.

사실상 한국당 인적 쇄신 작업을 주도하게 될 전 변호사는 한국당 인적쇄신과 관련해 “시간과의 싸움”이라며 “한 번은 칼을 뽑아야 될 것”이라고 봤다.

아울러 일각에서 제기된 김무성 한국당 의원과 홍준표 전 대표의 전당대회 출마 가능성에 대해서는 “본인이 큰 그릇이면 (스스로) 빠질 것”이라며 “끝까지 고집하면 본인들 스스로 무덤을 파는 일이 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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