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성년자 보유주식총액 상위 현황 <자료=김병욱 의원실>

[공공뉴스=황민우 기자] 만 18세 이하 미성년자가 보유한 주식의 시가총액이 2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되면서 부익부 빈익빈 쏠림 현상이 심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 미성년자 주식부자왕은 시가총액 745억원을 보유한 만 14세다. 10억4000만원을 보유한 0세 주주도 있었다.

11일 국회 정무위원회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예탁결제원과 KEB하나은행, KB국민은행에서 제출받은 ‘미성년자 보유 상장사 주식 및 배당금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17년 말 기준 미성년자 주주들이 보유한 상장사 주식은 1억5480만주(2045개사)에 달했다.

미성년자가 보유한 주식의 시가총액은 2조300억원 규모다. 이는 2015년 말(1조2800억원) 대비 약 1조원 늘어난 수준인 셈.

이 가운데 주식을 1억원 이상 보유한 미성년자 주주는 1356명이고 10억원 이상은 118명, 100억원 이상은 13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1억원 이상을 보유한 만 0세도 9명에 달했다. 태어나자마자 주식을 보유하게 된 0세 주주 중 보유주식총액이 가장 많은 주주는 샘표식품 주식을 10억4000만원(3만주) 보유하고 있었다.

아울러 보유주식총액이 가장 많은 미성년자는 만 14세로 한미사이언스 주식을 745억원(67만1151주)을 갖고 있었다.

지난 2017년 미성년자의 배당금 현황을 살펴보면 GS를 83만5341주 보유한 16세가 30억원을 수취해 가장 높은 배당금을 받았다.

이어 같은 GS를 보유한 3명이 나란히 배당금액 최대 수취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배당금을 1억원 이상 수취한 미성년자는 20명으로 나타났는데 이들은 GS, 한미사이언스, 보광산업 등 8개 회사에서 배당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김 의원은 “우리 사회의 양극화를 보여 주는 객관적 지표”라며 “주식증여와 배당금을 통해 특별한 경제활동 없이도 성인보다 많은 소득을 거둬들이는 부의 대물림 구조는 개선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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