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훈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사진=삼성디스플레이 홈페이지>

[공공뉴스=이민경 기자] 삼성디스플레이 사업장에서 기계설비를 옮기던 협력업체 직원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현장의 안전 수칙 위반 여부를 집중 조사하고 있는 고용노동부 천안지청은 이 사업장에 작업 중지 명령을 내렸다.

최근 정부가 소규모 건설현장 등을 비롯해 전방위적으로 현장 노동자들의 안전을 위해 관리 강화를 강조하고 나선 가운데 국정감사가 한창인 때, 이 같은 사고는 최근 ‘혁신’을 외치던 이동훈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에게 적잖은 부담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12일 경찰 및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지난 11일 오후 5시50분경 충남 천안시 성성동 삼성디스플레이 천안사업장에서 기계설비를 반출하던 협력업체 직원 A(39)씨가 건물 5층에서 떨어져 숨졌다.

A씨는 추락 후 119 구급대에 의해 단국대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으나 결국 깨어나지 못했다. 소방 관계자는 “A씨는 발견 당시 이미 심정지 상태였다”고 말했다.

A씨와 함께 작업을 하고 있던 또 다른 동료 직원 B(36)씨는 다행히 고가사다리에 매달려 있다가 구출됐다. 이 과정에서 B씨는 가벼운 찰과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A씨는 B씨와 함께 건물 5층의 장비 반출구를 통해 1톤 무게의 기계설비를 꺼내고 있었다. A씨와 B씨는 기계설비를 크레인 위에 옮기는 과정에서 설비가 갑자기 건물 맞은편으로 미끄러지며 함께 추락했다.

사고 당시 A씨와 B씨는 안전 장비를 착용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 관계자는 “A씨가 기계설비에 휩쓸려 안전장비가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끊어진 것으로 파악된다”고 전했다.

현재 경찰은 현장 CCTV를 분석하고 현장 관계자를 소환해 업무상 과실 여부 등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특히 이번 사고와 관련 현장의 안전 수칙 위반 여부를 집중 조사 중인 고용노동부 천안지청은 조사가 진행되는 동안 현장 작업을 전면 중지 명령을 내렸다. 따라서 회사 측의 안전 수칙 위반이 있었는지에 대한 여부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한편,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회장을 맡고 있는 이동훈 사장은 지난 1일 오후 서울 JW메리어트호텔에서 열린 ‘제9회 디스플레이의 날’ 기념식 축사에서 한국 디스플레이산업의 위기와 관련해 “끊임없는 연구와 지속적인 혁신만이 유일한 해법”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업계의 경쟁력 확보를 위한 연구와 혁신을 이루기 위해서는 그러나 무엇보다 현장 노동자들의 안전이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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